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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장벽 열어 치매 약물 치료 효과 높인다

등록 2021.11.30 10: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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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세브란스 "뇌혈관장벽 개방 시술 효과·안전성 확인"
치매 유발 단백질 감소, 환자 문제 행동 개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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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신경과 예병석 교수 연구팀.(사진 : 세브란스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알츠하이머 약물 전달을 막는 뇌혈관 장벽을 개방하는 시술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 약물 외에 치료법이 없는 알츠하이머에서 약물 전달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신경과 예병석 교수 연구팀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뇌혈관장벽을 여는 시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시술을 통해 알츠하이머를 불러오는 단백질을 제거하고 일시적인 환자의 문제 행동을 개선하는 효과는 물론 시술의 안전성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는 뇌에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여 발생한다. 현재 치매 치료 방법은 아밀로이드 제거 약물인 아두카누맙이 유일하지만 아직 효과는 제한적이다.

약물 치료의 걸림돌 중 하나는 뇌혈관장벽이다. 뇌혈관장벽은 뇌를 보호하기 위해 뇌의 항상성을 조절하는 분자만 받아들이고 다른 물질을 걸러낸다. 이런 '필터링' 기능이 치매 약물의 전달 효능을 감소시킨다.

장진우·예병석 교수팀은 치매 약물 전달률을 높이기 위한 뇌혈관장벽 개방 시술을 시행하고 효과와 안전성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2020년 3~8월 중증 알츠하이머 환자 5명을 대상으로 뇌혈관장벽 개방술을 3개월 간격으로 2차례 실시했다. 개방술이 임상에서 쓰인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개방술을 받고 6개월간 약을 복용한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 아밀로이드 감소 정도를 나타내는 '표준화 섭취계수율'은 환자 평균 0.986으로 첫 검사 때의 1.002보다 하락했다. 치매 중증 정도를 나타내는 'CGA-NPI' 점수는 8점에서 2점으로 떨어져 보호자가 느끼는 환자 문제 행동도 호전됐다.

또 연구 기간 동안 참여자 모두에게서 어떤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아 시술의 안전성도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예 교수는 "치매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암과 더불어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대표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는 치료제 사용에 큰 장애가 됐던 뇌혈관장벽을 안전하게 뛰어넘을 수 있게 해 획기적인 치매 치료법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서울대 의대 약리학교실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치매 마우스 모형에서 아두카누맙 복용과 초음파 뇌혈관장벽 개방을 병행하면 아두카누맙 단독 치료의 경우보다 뇌 안의 아밀로이드 감소 등 치매 치료 효과가 낫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현재는 아두카누맙보다 효과가 개선된 새로운 항체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향후 뇌혈관장벽 개방술은 그동안 불치병으로 여겨진 치매, 뇌종양 등 신경계 질환 치료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학 분야 국제 학술지(Translational Neurodegenerationy, IF 8.014) 최신호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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