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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에 떠는 세계 경제…"델타 때보단 타격 덜할 듯"

등록 2021.12.01 11: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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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높아진 백신 접종률·부양책으로 세계경제 탄력"

옥스퍼드이코노믹스, 내년 세계성장률 4.2%로 소폭↓

[런던(영국)=AP/뉴시스]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시내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2021.12.01.

[런던(영국)=AP/뉴시스]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시내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2021.12.01.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세계 경제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코로나19 초기와 올 여름 델타 변이가 경제에 미친 영향과 비교하면 오미크론의 위협은 덜 심각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부양책 이후 탄력을 얻었고 공급망 차질 문제도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며 오미크론이 건강에 미칠 위험이 줄어들 수 있고, 각국 정부가 정치적 저항 등을 고려해 광범위한 셧다운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회계법인 그랜드 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호황으로 접어들었다"며 "우리는 많은 추진력을 얻었고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미크론으로 인해 4분기와 내년 초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지만, 영향이 위축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경우 내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당초 전망치인 4.5%에서 소폭 떨어진 4.2%로 낮췄다.

CNN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4가지 경제 시나리오를 검토하며 만약 오미크론의 전염성은 다소 높지만 치명성은 덜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며 글로벌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봤다. 나머지 2개 시나리오는 오미크론의 부정적인 영향이 전망됐다. 골드만삭스는 "시나리오 가능성이 어느 정도 명확해질 때까지" 경제 전망을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변수는 오미크론에 대한 기존 백신의 효과다. 백신 제조사들인 모더나와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들은 기존 백신의 효과가 낮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경제학자들은 오미크론이 얼마나 강력할지, 얼마나 많은 이들을 감염과 사망에 이르게 할지, 정부와 소비자, 기업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대응하는지에 따라 경제적 영향이 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닐 시어링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적 피해의 대부분을 초래하는 것은 바이러스에 대응해 부과되는 제한 조치"라며 오미크론 확산에 대해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 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당장 여행업계는 타격을 받고 있다. 세계 각국이 남아프리카 지역과 항공편을 동시다발로 중단하고 있고, 이는 항공사, 호텔, 박물관, 식당 등 지출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향후 오미크론 확산으로 근로자들이 출근하지 않게 되면 공장의 생산 능력이 더욱 억제될 수 있다. 이는 전세계 공급망 혼란을 가중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위험도 있다.

특히 지구 북반구가 겨울철로 접어들며 경제적 타격이 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독일 투자은행 베렌베르크의 홀거 슈미딩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전염성이 높은 무서운 새 변종이라면 좋지 않은 시기에 세계 경제, 특히 유럽 대륙을 강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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