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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명 한신대교수 "개정교육과정 추상적…녹색전환 절박"

등록 2021.12.02 21: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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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특례 민주시민 아카데미' 온라인 강의...한신대 이상헌 교수 참여

이상헌 교수 "녹색전환 뒷받침 주체 형성하려면 시민교육·학교교육 함께 가야"

송주명 교수 "삶과 실천의 전략으로서의 녹색전환 교육" 강조

[수원=뉴시스] 1일 오후 경기 오산시 한신대학교 경기캠퍼스에서 '기후위기와 녹색전환, 미래세대를 위한 마지막 결단'을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한신대 이상헌 교수와 송주명 교수가 녹색전환 시대의 학교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토론을 나누고 있다. 2021.12.2. (사진=민주주의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1일 오후 경기 오산시 한신대학교 경기캠퍼스에서 '기후위기와 녹색전환, 미래세대를 위한 마지막 결단'을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한신대 이상헌 교수와 송주명 교수가 녹색전환 시대의 학교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토론을 나누고 있다. 2021.12.2. (사진=민주주의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2022 개정교육과정 총론 주요 사항'이 기후위기 심각성이나 탄소중립·녹색전환의 절박한 상황에 비해 정서적이고 추상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육시민단체인 '민주주의학교'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송주명 한신대 교수는 지난 1일 경기 오산시 양산동 경기캠퍼스에서 '기후위기와 녹색전환, 미래세대를 위한 마지막 결단'을 주제로 열린 강의에서 "'2022 개정국가교육과정'이 제시한 주요 내용은 학생들의 구체적 삶과 행동의 변화보다 인식과 공감 형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한신대와 수원시가 공동 주최·주관을 맡은 온라인 평생학습 강좌인 '2021 수원시 참여와 소통의 특례민주시민 아카데미'에서 좌장을 맡았다. '민주주의학교'는 구체적인 강좌 운영을 담당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이번 개정국가교육과정은 ▲생태와 인간의 관계 ▲ 인간 이외 다른 종에 대한 보호의식 ▲ 미래세대의 권리로서 환경권 존중 ▲ 생태전환을 위한 사회체계의 변화 제안 및 실천 등 생태전환교육을 주요 내용으로 다룬다.

그는 지금까지 기후위기에 추상적으로 대응했던 '친환경교육'과 이러한 내용이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기후위기는 배출 삭감과 적응이라는 두 가지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과제를 갖고 있다"며 "교육과정은 이러한 구체적인 목표를 분명히 하면서 삶의 가치와 태도를 체계적이고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교육내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교육 방법은 철저히 민주적이고 실천적이어야 하고 '삶과 실천의 전략으로서의 녹색전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대안책을 제시했다.
[브라질=AP/뉴시스] 아마존 타파조스 산림과 콩 농장이 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다. 21일(현지시간) 글로벌 위트니스는 세계 은행과 자산 운용사들이 산림 파괴에 악영향을 끼치는 기업들에 1190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 조달을 해왔다고 밝혔다. 2021.10.21.

[브라질=AP/뉴시스] 아마존 타파조스 산림과 콩 농장이 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다. 21일(현지시간) 글로벌 위트니스는 세계 은행과 자산 운용사들이 산림 파괴에 악영향을 끼치는 기업들에 1190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 조달을 해왔다고 밝혔다. 2021.10.21.

송 교수는 "체계적인 기후위기·녹색전환 교육을 위해 모든 교과에 생태전환의 가치를 반영하고, ‘기후위기와 지속가능 세계’, ‘기후위기와 환경생태’ 등의 융합선택과목을 신설해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교에서의 생활이 교육내용과 일치하도록 학교가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학교공간도 생태적 가치와 철학을 기반으로 재구조화돼야 한다. 현재 노후학교를 개축하는 '그린스마트학교'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린'의 의미가 불충분한 게 사실"이라며 "이러한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충해 텃밭과 녹지, 햇빛 발전소, 최소 에너지 소비건물 등이 어우러지는 학교공동체를 재구축하고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생태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가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에 초청된 한신대 평화교양대학 이상헌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녹색전환이고, 생태주의에 입각한 발전 패러다임의 전환, 인간과 자연의 공존, 지역공동체 중심의 '탈성장적' 경제구조로의 대대적인 전환"이라며 "이러한 녹색전환을 뒷받침할 주체를 형성하기 위해 시민교육과 학교교육이 함께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날 강의에서 ▲세계적 차원에서 전개되고 있는 기후위기의 객관적 상황과 다양한 모습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기온상승 억제 목표의 의미 ▲기후위기와 자본주의적 산업화의 연관성 ▲탄소배출 책임과 위기부담의 사회적 불평등성 ▲주요 선진국의 기후위기 대응정책 ▲한국의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정책 등을 소개했다.

지난 달 15일부터 이달 8일까지 총 8회에 걸쳐 열리는 이번 아카데미는 강좌책임자인 송주명 한신대 글로벌협력대학 교수가 전문 강사진을 꾸려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이용한 온라인 강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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