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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1총' 들고 스마일…美의원 가족사진에 쏟아진 비난

등록 2021.12.06 15:59:31수정 2021.12.06 17: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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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주 고교 총기 참사 4일만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난 쏟아져

[서울=뉴시스] 토머스 매시 미국 켄터키주 하원의원 트위터. 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최근 미시간주 고등학생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매시 의원이 지인들과 총을 든 채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출처: 토머스 매시 트위터 캡처) 2021.12.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토머스 매시 미국 켄터키주 하원의원 트위터. 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최근 미시간주 고등학생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매시 의원이 지인들과 총을 든 채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출처: 토머스 매시 트위터 캡처) 2021.12.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소현 기자 = 최근 미국 미시간주 고등학생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한 공화당 의원이 지인들과 총을 든 채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의 켄터키주 하원의원 토머스 매시는 가족으로 보이는 6명과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기관총, 반자동 총기 등을 들고 찍은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

이와 함께 "메리 크리스마스! 추신. 산타, 탄약을 부탁해"라고 적었다.

앞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옥스퍼드 고등학교에서 이선 크럼블리(15)가 총을 난사해 학생 4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올해 미국 최악의 총기 참사로 꼽히는 사고가 발생한지 4일 만에 매시 의원의 트윗이 올라온 것이다.

이번 사건은 학교 안전과 총기규제 및 권리 등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존 야무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위터에서 "비극적인 총기 사건 이후 총기 폭력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려는 노력에 무신경하다고 공화당원들이 소리쳤던 것을 기억한다"며 총기규제법의 필요성을 잠정적으로 언급했다.

이어 "켄터키에 있는 모든 사람이 무감각한 멍청이는 아닐 것"이라고 비난했다.

매시 의원 측은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2018년 2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 가족은 매시 의원의 트윗에 희생자 사진 2장으로 답하기도 했다.

희생자 가족은 트위터에 "가족사진을 공유하시니 제 것도 공유 드린다"며 "한 장은 희생자의 생전 마지막 사진이고, 다른 한 장은 희생자가 묻힌 곳"이라고 썼다.

당시 사고로 아들을 떠나보낸 한 아버지도 CNN에 "역대 최악"이라고 전했다.

공화당 안에서도 매시 의원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애덤 킨징어 일리노이주 하원의원은 "총기 페티시"라고 조롱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홍보를 담당했던 앤서니 스카라무치도 트위터에서 "내년 하원의원 선거에서 그 누가 매시를 상대하더라도 후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보수 진영 내 매시 의원을 옹호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총기 옹호론자인 로렌 보버트 콜로라도주 하원의원은 매시 의원의 트윗을 "크리스마스 카드"라고 표현했다.

2012년 켄터키주 하원의원으로 처음 선출된 매시 의원은 '무기휴대의 권리'를 규정하는 미 수정헌법 2조의 극렬 지지자다.

그는 총기 소유를 제한하려는 시도에 줄곧 반대해왔으며, 지난 4월엔 권총 구매 연령을 21세에서 18세로 낮추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다.

또 몇몇 인터뷰에서는 "총기를 규제한다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총기 난사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총기 폭력물 보관소에 따르면 지난해 약 2만명의 미국인이 총기 사고로 희생됐다. 이는 지난 20년 간 최고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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