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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책 총괄 김종인, 중도·2030 잡을 '파격 공약' 내놓나

등록 2021.12.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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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실무' 맡을 총괄상황본부…'김종인 사단' 배치

코로나19로 망가진 경제 살릴 파격적 '1호 공약' 나올 듯

캐스팅보트 중도층·2030 표심 잡을 파격적 정책 관심사

김종인표 경제 정책 도출 과정서 김병준과 마찰 불가피

김종인 "자유주의, 경제 몰라" vs 김병준 "국가주의 파멸"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빨간색 목도리를 둘러준뒤 포옹하고 있다. 2021.12.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빨간색 목도리를 둘러준뒤 포옹하고 있다. 2021.1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사람도 정책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색깔로 맞춰가는 중이다. 김 위원장은 조만간 대선 공약 1호를 제시하겠다고 공언한 터다.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 위원장은 중도층을 사로잡는 파격적인 경제정책을 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가 2030세대와 더불어 중도층이라고 꼽히는 만큼 중도층은 물론 2030세대 표심을 얻을 정책을 공약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공개된 선대위 조직도에서는 이른바 '김종인 사단'이 전면에 배치된 모습이 눈에 띈다.

'원톱'인 김 총괄선대위원장 아래로 그를 서포트할 조직인 '총괄상황본부'가 꾸려졌다. 김 총괄위원장은 작은 실무형 조직을 지향한다. 총괄상황본부는 김 총괄위원장의 뜻을 곧바로 이행할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총괄위원장의 측근인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 바로 이 총괄상황본부의 수장이다. 김 위원장과 친밀한 사이를 이어왔던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도 총괄상황본부로 영입될 것으로 보인다. 금 전 의원은 아직 선대위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김 총괄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금태섭 전 의원은 합류하실 것"이라며 "나는 확답을 받았다"고 했다.

윤 후보의 경선 캠프에서 후보와 김 총괄위원장의 소통 창구로 역할했던 윤희석 전 대변인은 공보특보에 선임됐다.

김 총괄위원장표 '1호 공약'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윤 후보는 선대위 출범식 전날인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총괄위원장이 합류한 후 공약에도 변화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차차 있을 것"이라며 "정책, 공약은 (김 위원장이) 전문가시니까)"라고 말했다.

1호 공약의 내용은 코로나19로 인해 불거진 국민의 경제적 불안과 양극화 해결, 청년들을 위한 지속가능한 일자리 양성 등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자영업사 손실 보상을 위한 '100조원 지원' 등 파격적인 공약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김 총괄위원장은 앞서 기자들과 만나 "난 작년에 코로나 사태가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갈지도 모르니까 100조원 정도 예산을 확보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이런 사람들을 위해 생존과 생계를 어떻게 보장해줄 것인가 이런 걸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가 (극한) 상황에 직면하면 통상적인 사고 방식을 갖고는 해결을 못한다"고 자극하기도 했다.

김 총괄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였던 시절 '경제민주화'라는 키워드로 선거 캠페인을 이끈 바 있다. 정계에서는 이번 선거에서도 김 총괄위원장만의 독특한 키워드를 기다리는 눈치다.

다만 김 총괄위원장이 정책 공약을 이끄는 과정에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의 일부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시장자유주의자다. 시장에서 국가의 개입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거듭해왔다.

그는 선대위 출범식 연설에서도 "새로운 자유주의 철학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체제라야 일자리와 부동산 문제와 불균형 성장, 빈부격차 등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세계 역사를 보면 국가주의와 대중영합주의가 결합할 때 파국과 파산, 파멸의 결과를 낳았다"며 국가의 개입을 비난했다.

김 총괄위원장과 경제관이 다른 만큼 정책의 방향성 역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김 총괄위원장은 전날(5일) 당사에서 '김 상임위원장은 일종의 자유주의자고 김 총괄위원장은 국가주의자인데 정책이 상충되는 게 아닌가'라는 질문에 "경제에 대해 큰 상식이 없는 사람들이 시장주의를 내세워서 자유주의자처럼 행동한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도 김 상임위원장과의 정책적 충돌에 대한 질문을 받자 "충돌이라는 게 사실 웃기는 얘기"며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얘기를 하지 못한다"고 했다. 자신의 논리는 설득력이 충분하므로 충돌의 여지도 없다는 속내다.

김 총괄위원장은 이어 "흔히 쉽게 얘기해서 자유주의자와 시장경제주의자 이런 얘기를 하지만 그건 경제에 대한 실상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그냥 원론적으로 얘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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