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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무역액' 성적표 받나…단가 하락시 성장세는 물음표

등록 2021.12.07 05:00:00수정 2021.12.07 05: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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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정부, 올해 연간 무역·수출액 사상 최대 예상
다만 원자재·수입가격 올라 교역조건은 악화
11월 누계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전년比 감소
단가 상승 주춤하면 수출 증가 둔화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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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일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1.12.01. yulnet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우리나라의 연간 무역액·수출액이 3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출 단가가 올랐기 때문이며, 정작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 흑자 규모는 전년 대비 감소세란 지적이 나온다. 수출 단가 하락 시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연간 무역 규모와 수출액은 각각 1조2500억 달러, 6400억 달러를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이런 전망치를 언급하며 "우리 경제사에서 2021년은 무역의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수출은 3년 전 반도체 슈퍼사이클(대호황)로 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8년 연간 수출액은 6049억 달러, 무역액은 1조1401억 달러다. 그러나 2019년에는 공급 과잉으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며 수출액이 급감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도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기가 침체한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코로나19 충격을 벗어났고, 올해 11월까지 13개월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대표 효자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17개월째 상승하며 7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겼다.

정부는 다양한 품목의 고른 성장세가 코로나19 기저효과를 넘어서는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11월 누적 기준 전기차(44.9%), 바이오헬스(18,4%) 등 신성장 품목 수출액도 크게 늘며 수출 품목의 세대 전환이 이뤄지고 있단 설명이다.

다만 올해 수출 호조는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수출 단가가 늘어난 측면을 부인할 수 없다. 국내 기업이 상품을 만드는 데 비용이 오르며 수출 상품의 판매 가격도 비싸진 것이다.

이 때문에 수출 규모는 늘었지만 수출이 경제를 끌어가는 힘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교역조건이 나빠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1.26으로 1년 전보다 6.7% 낮아지면서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가격(229.9%)이 수출가격(21.2%)보다 더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100 밑으로 떨어지면 수입품에 비해 수출품이 상대적으로 제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원자재 가격 오름세는 수입액을 늘리며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쪼그라들게 했다.

산업부의 수·출입 통계 자료를 보면 에너지 가격이 지난해보다 높아지며 원유·액화천연가스(LNG)·석유제품 등 중심으로 수입액이 크게 늘었다.지난달 품목별 수입 증가율을 보면 원유는 127.8%, LNG는 177.4%, 경질석유와 조제품은 245%의 수입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달까지 무역수지는 1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흑자 규모는 감소했다. 올해 11월 누계 무역수지 흑자는 301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81억6000만 달러)과 비교해 약 80억 달러 줄었다.

이런 가운데 유가 하락에 따른 단가 상승 폭이 줄고, 물량 확대로 뒷받침이 안된다면 수출 성장세가 더뎌질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에는 수출 모멘텀이 둔화하는 것이 유력하다"며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세 둔화, 수출단가 상승세 약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와 같은 전반적인 수출 호조가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사라진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신흥국의 제조업 활동이 타격을 받거나, 주요국 경제활동 정상화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정부는 공급망 등 수출 리스크를 관리하며 수출 기업의 애로 해소를 지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거점 증대로 인한 수출 확대를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수출 구조를 보면 국내 기업이 해외 공장으로 보내는 물건도 수출로 잡힌다"며 "우리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수록 물건만 많이 실어 나르는 게 아니라 일자리도 해외로 넘어간다. 수출 규모가 늘어난다고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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