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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페이스북 상대 177조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록 2021.12.07 15: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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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서 페이스북 상대 소송전 들어가

"로힝야족 겨냥 혐오 발언·폭력 게시물 방치"

[치타공=AP/뉴시스]15일 방글라데시 남동부 항구도시 치타공에서 벵골만의 바산차르 섬으로 향하는 로힝야족 난민들이 해군 함정에 승선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인권단체들의 중단 요구에도 로힝야족 네 번째 난민 그룹을 섬으로 보냈다. 2021.02.15.

[치타공=AP/뉴시스]15일 방글라데시 남동부 항구도시 치타공에서 벵골만의 바산차르 섬으로 향하는 로힝야족 난민들이 해군 함정에 승선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인권단체들의 중단 요구에도 로힝야족 네 번째 난민 그룹을 섬으로 보냈다. 2021.02.15.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얀마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이 자신들에 대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 등에 혐오 발언)을 막지 못하고 폭력사태를 악화시켰다며 소셜 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에 머물고 있는 수십 명의 로힝야족 난민들은 이같은 이유로 1500억 달러(약 177조원) 규모의 보상금을 페이스북에 요구했다.

미얀마 군부가 2017년 무슬림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집단학살하면서 1만 여명의 로힝야족이 사망했다.

메타로 사명을 변경한 페이스북은 아직까지 로힝야족 소송에 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로힝야족 소송을 맡은 영국 법률회사는 "페이스북은 로힝야족을 겨냥한 폭력적인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았으며 업체의 알고리즘은 로힝야족에 대한 혐오 발언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업체 측은 미얀마의 정치적 상황을 알고 있는 팩트 채커에게 자문을 구하지도 않았으며 자선단체와 언론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로힝야족 대리인들이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소송을 냈다.

법률 대리인은 "페이스북은 동남 아시아 작은 국가의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로힝야족들의 목숨을 거래했다"고 밝혔다.

대리인은 "2013년에 페이스북에 '히틀러가 유대인들에게 했던 것처럼 우리는 그들과 싸워야 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왔지만 게시물은 삭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얀마에서는 2000만명이 넘는 페이스북 유저가 있다. 다수의 미얀마인들에게 페이스북은 뉴스를 읽거나 공유할 수 있는 주요 수단이라고 BBC는 전했다.

페이스북은 2018년 자신들이 로힝야족을 겨냥한 혐오 발언이나 폭력 선동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던 점을 인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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