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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헝다 공식 디폴트 초읽기…국내 증시 문제없나

등록 2021.12.07 16:55:36수정 2021.12.07 17: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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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디폴트 리스크에도 코스피 상승 마감
"중국 내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
"이미 7월부터 이슈, 대비 마련했을 것"
"中개방도 떨어져" vs "부동산 하락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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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AP/뉴시스]중국 베이징에 보이는 헝다그룹 신주택 개발 전시실 건물. 2021.10.2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주 류병화 기자 =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이 사실상 공식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가 되면서 국내 증시도 혼란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투자업계에서는 헝다 위기가 직접적으로 가할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7일 외신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6일(미국 동부시간) 8249만 달러(약 973억원) 달러채 이자 유예기간이 끝날 때까지 관련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이는 헝다그룹이 공식 채무불이행(디폴트)를 낸 것으로 간주돼 회사는 구조조정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헝다가 이 채권 이자를 갚지 못한 것은 공식 디폴트를 의미하지만 헝다 측은 이와 관련한 공식적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전날 헝다는 리스크해소위원회를 전격 출범시켰지만, 결국 디폴트를 막지 못한 셈이다.

앞서 헝다는 여러차례 디폴트 위기를 맞았지만 그 때 마다 채무를 변제하면서 위기를 넘겨왔다. 그 때 마다 홍콩과 일본 등 증시가 출렁이면서 글로벌 위기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리스크해소위원회까지 출범하자 전날 헝다 주가가 사상 최대 낙폭인 20% 떨어졌다.

하지만 국내 증시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동안 헝다 리스크가 제기될 때마다 국내 증시는 크게 출렁이지 않았으며, 이날 코스피는 오히려 3000선 가까운 수준까지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배경은 두 가지다. 하나는 헝다 리스크를 중국 정부에서 컨트롤 할 수 있는 수준이란 점과 다른 하나는 앞서 리스크가 이전부터 예견됐다는 점이다. 이 밖에도 폐쇄적인 중국 금융시장만의 특징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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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파산 우려와 미국 테이퍼링 이슈로 세계 증시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2021.09.23. yesphoto@newsis.com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헝다 그룹의 디폴트 정도는 중국 내에서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본다"며 "앞서 헝다 정도 되는 규모의 은행이나 그룹 등이 부도 났을 때도 중국은 이미 충분히 이겨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 물론 우려는 되겠지만 그 사태가 전세계 금융 위기로 번질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헝다의 채권이나 주식을 갖고 있는 분들이면 파산됐을 때 자산가격이 빠지니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채권이나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미미할 것이라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헝다 디폴트로 인한 중국 금융기관 시스템 리스크가 터지면서 글로벌 불안이 커질 수 있는데 이미 7월부터 이슈가 불거지면서 중국 금융기관이 대비책을 마련해 중국기관에 미치는 영향이 통제가능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중국 자본시장은 미국이나 유럽 금융시장과 달리 개방정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며 "다른 국가 회사채를 많이 갖고 있지 않은 만큼 국내 증시를 포함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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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AP/뉴시스]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에버그란데 시티 플라자의 벽에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개발 프로젝트 지도가 보인다. 2021.09.22.




다만 문제는 헝다 디폴트가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거나 중국의 경제 악화로 이어지는 일이 벌어질 때다. 특히 중국 부동산 가격 하락세와 맞물릴 때 파장이 국내 증시로 번질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송 센터장은 "영향이 없다는 말에는 단서가 있다. 중국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때를 제외해야 한다"며 "중국의 가계 자산 중 70%가 부동산이기 때문에 만약 부동산 가격이 크게 빠진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중국 정부가 빠르게 부양정책으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 지켜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위험관리에 들어간다면 부양강도를 높이게 될텐데 내일부터 중국 경제공작회의가 있어 경기부양을 확실하게 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면서도 "여전히 불안 요인이 더 큰 상황이다. 주변 부동산 기업까지 연쇄됐고 중국은 부동산 의존도가 높다. 이로 인해 경기가 나빠지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 연구원 역시 "중국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긴 하지만 지준율(지급준비율) 인하나 안정화 조치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정책도 너무 급격하게 실시한다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천천히 규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데다 혹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은 인프라나 소비 등에서 상쇄하면 되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경착륙할 우려는 크지 않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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