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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2', 더 강력해진 '무명의 반란' 왜?

등록 2021.12.09 16: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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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예능 아니 음악 본질에 집중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라이브 대리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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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싱어게인2' 22호 가수. 2021.12.09. (사진 = JTBC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올해 초 종영한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 - 무명가수전'은 '오디션의 종언'을 유예했다. 세상이 알아보지 못한 무명 가수, 한 땐 잘 나갔으나 잊혀진 비운의 가수, 재야의 실력자 등에게 새 숨결을 불어넣었다.

아이돌과 트로트 틈바구니 사이에서 묻혔던 보석 같던 무명 보컬들을 발굴했다. 1·2·3위를 차지한 이승윤·정홍일·이무진은 자신들의 역량을 여전히 입증해가는 중이다.

지난 6일 첫 방송한 '싱어게인' 시즌2는 부담이 컸다. 일단 출발은 성공적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 전국 시청률은 5.6%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16일 시즌1의 첫 방송 시청률 3.2%보다 2.4%포인트나 높다.

화제성도 높은 편이다. 출연자들의 면면이 화려하기 때문이다. 완전 무명이 아닌 가수들이 꽤 돼 주목도가 있다.

노래방 애창곡으로 고음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하늘 끝에서 흘린 눈물'의 주인공 3호, 경쾌한 멜로디에 유쾌한 가사로 큰 사랑을 받았던 '오빠야'를 부른 4호, 엠넷 '슈퍼스타K3' 우승팀인 22호 등이다.

특히 다음 방송에선 MBC TV '위대한 탄생3' 우승자인 30호, '헤븐'으로 한때 인기가수 반열에 올랐던 43호 등의 출연도 예고됐다. 이정도면, '가수 왕중왕전'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계속 기억되고 싶은 마음

대중음악 업계는 변화가 빠른 시장이다. 수많은 가수들이 매년 아니, 매월 쏟아진다. K팝 아이돌들은 잊혀지지 않기 위해 3개월마다 신곡을 낼 정도다.

1990~2000년대를 풍미했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잊혀졌다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중견 기획사 관계자는 "가수들이 노출될 수 있는 미디어와 채널이 많이 늘어났지만 새로 주목 받는 가수들에게만 러브콜이 몰린다. 예전 주목 받았던 가수 중 지금까지 주목 받는 가수는 거의 없다. 왕년의 스타라고 해도 소외감을 느끼는 이들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싱어게인2' 첫방송 막바지에 예고편으로 먼저 등장한 43호 가수 역시 이 프로그램 출연 이유로, "실패한 가수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싱어게인'은 이런 이들이 드라마틱하게 복귀할 수 있는 무대다. 각자에게 이야기를 부여할 수 있는 연출, 공신력 있는 심사위원들이 판을 깔아준다.  '재야의 고수', '찐 무명', '홀로서기', '슈가맨', '오디션 최강자', 'OST' 등 나눠진 조의 이름만 봐도 서사가 어느 정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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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싱어게인2' 31호 가수. 2021.12.09. (사진 = JTBC 제공) photo@newsis.com

◆'예능' 아닌 '음악'에 집중된 오디션

'싱어게인'이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되는 지점 중 하나는 음악 자체다. 다른 오디션들도 음악을 다루기는 한다. 하지만 특정 캐릭터의 성장담, 인물들 간의 관계 등 이야기를 예능적으로 푸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경우도 상당수다.

'싱어게인'은 연출진이 이야기를 짓지 않는다. 출연자들이 노래와 보컬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뽑아낸다. 기존 곡을 불러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해내고, 연출이 이를 돕는다.

이번 '싱어게인2' 첫방송에서 '올 어게인'을 받은 31호가 대표적인 보기다.

그녀는 이미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유명 인사다. '프로듀스 101' 시즌2와 '프로듀스X101'의 보컬 코치로 이름을 알렸다. 블랙핑크, 트와이스, 갓세븐, 데이식스 등 아이돌그룹 보컬 선생님, 엑소의 유닛 엑소-첸백시와 러블리즈의 작곡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첫 EP를 냈음에도, 31호를 가수로 기억하는 이들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 '싱어게인2' 첫 방송에서 블랙핑크의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을 변주해 부른 그녀를 보고 '천상 가수'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긴 호흡"(심사위원 유희열)을 바탕으로 "탄탄한 섹시함"(이선희)을 선보인 그녀의 보컬은 호소력이 짙었다.

물론 코치 자체도 보람된 일이지만 노래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무대 전면에 나서고 싶은 마음이 있다.

중견 가수 소속사 관계자는 "그 어떤 것도 아닌, 음악 자체로 가수를 재조명하는 무대를 경쟁이 치열한 방송 프로그램에선 보기가 쉽지 않다"면서 "'싱어게인2'가 음악 자체에 계속 집중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싱어게인2'의 부상을 코로나19에서 찾고 있다. 라이브 무대가 없어져 가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가수나 팬들이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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