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전공의協 "현장은 지금 아수라장…환자 분류시스템 부재"

등록 2021.12.09 16:42:58수정 2021.12.09 19:44: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코로나19로 의료시스템 처참하게 붕괴"

"수도권 중증환자 병상 이미 한 자리도 없어"

"보건당국은 '병상 아직 여유 있다'고 호도"

"응급실 체류 시간 100시간 넘는 것은 기본"

"위중증 환자 쏟아져도 분류 가이드라인 없어"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266명 발생하고 위중증 환자도 733명 발생한 2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의료진들이 환자와 이동하고 있다. 2021.12.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266명 발생하고 위중증 환자도 733명 발생한 2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의료진들이 환자와 이동하고 있다. 2021.1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의료 현장의 시스템이 붕괴됐다며 보건 당국에 환자 분류 가이드라인과 현장 인력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전협은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기에 코로나19 감염 의심 환자를 마주하는 응급실 및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치료하는 병동은 가히 아수라장이라고 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의 처참한 붕괴를 우리 전공의들은 현장에서 목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 경기권에는 중증 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은 이미 한 자리도 남아있지 않음에도 보건 당국은 병상이 아직도 여유가 있다고 호도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폭증해 확진 환자의 응급실 내 체류시간이 100시간이 넘는 것은 기본, 300시간이 넘어 응급실에서 격리해제 하고 퇴원시킨 환자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위중증 환자는 일주일째 날마다 700명씩 쏟아지고 있으며, 병상 확보를 위해 정부는 뒤늦게 이를 민간병원에 떠넘기고 있다"며 "치료받아야 할 사람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 이런 상황에서 그 어떠한 시스템도 가동되지 않는 것에 우리는 강하게 분노한다"고 밝혔다.

대전협은 "감염병 관련한 국가적 위기상황일 경우, 맞닥뜨릴 수 있는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해 인력 대책 및 병상확보 대책이 마련돼야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당연한 수순임에도, 일상회복 계획에서 우리 의료계가 처한 현장은 안중에 없었다"며 "그 결과 병상 포화, 의료체계 마비가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쏟아지는 확진 환자들을 어떻게 분류할 것인지, 어떤 시스템을 이용해 이들을 전담병원으로 이송할 것인지, 또 비감염성의 중환자들이 119 구급차량에 실려 오갈 데 없이 떠도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그 어느 가이드라인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대전협은 "문재인 대통령을 위시한 대한민국 정부부처, 여당 야당의 국회의원, 더 나아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나와 주신 이재명, 윤석열 후보 등 대한민국을 움직일 힘을 가진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한다"며 "생과 사의 현장에서 고통에 허덕이는 환자들과 끝까지 함께하는 우리 젊은 의사들의 간곡한 목소리를 들어달라.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묵묵히 감내하고 있는 의료인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여한솔 대전협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병원에 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원을 시키려고 하면 안된다고 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를 통해 정리해야 한다고 한다. 중앙에서 관리해야 위급한 환자를 정리할 수 있다는 이유"라며 "이런 시스템만이라도 보건복지부에서 고민을 해 준다면 좀 더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한나 대전협 수련이사는 "응급실에 코로나19 환자가 아닌 중환자들이 들어왔을 때 입원 병상을 찾아서 올라가야 하는데 행정명령으로 인해 일반 환자들을 위한 중환자실이 굉장히 축소돼 있다"며 "지금 응급실은 생지옥이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환자를 끝까지 살려야할 환자인지, 중환자실이 필요한 환자인지 의료진이 고민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서연주 대전협 수련이사는 "투석기나 에크모 같은 중증 환자에 필요한 기기들이 부족하다"며 "환자 2명 중 어떤 환자에게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순간들이 생기고 있다. 일부에서는 60대 이상에 대해 에크모 금지령을 내리기도 한다. 인프라 부족 때문에 환자들을 돌보고 싶다고 해도 돌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