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르포]"이게 내 성적?" 울고 찢고…수능 성적표 받아든 고3들

등록 2021.12.10 11:32:23수정 2021.12.10 11:46:4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성적표 확인한 학생들 '아' 외마디 탄식

국·영·수 예년보다 어려워…등급 예상보다 낮아

교사들 진학지도 혼란…정시 준비 총력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10일 오전 울산 남구 학성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2021.12.10. gorgeouskoo@newsis.com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10일 오전 울산 남구 학성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2021.12.10.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예상보다 등급이 낮게 나와 참담하네요. 성적표 확인하자마자 울면서 뛰쳐나가거나 찢어버린 친구들도 있어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10일 오전 10시 울산 남구 학성고등학교.

수능 성적표를 받아 든 고3 학생들이 하나둘씩 교실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국·영·수 모두 대체로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성적표를 받아 든 학생들의 표정도 엇갈렸다.

성적을 확인한 학생들은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짧은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성적표를 확인하자마자 곧바로 주머니 속에 구겨 넣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그 자리에서 찢어서 공중에 흩날리는 학생도 있었다.

3학년 2반 정모군은 "어젯밤 표점만 확인했을 때는 4등급이었는데 오늘 성적표를 확인해보니 5등급"이라면서 "예상보다 못나올걸 알고 마음을 추스르고 왔지만 그래도 참담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성적을 받았거나 최저학력기준을 맞춘 학생들은 "이야, 등급 맞췄다"며 환호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수험표를 받자 우르르 운동장을 빠져나갔고 정문 곳곳에는 못다한 성적이야기와 위로를 전하는 학생들만이 남았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평가 성적표를 확인하는 학생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평가 성적표를 확인하는 학생들



이번 수능은 문이과 통합수능체제로 바뀌면서 자연계열 학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시험이 쉬워진 반면, 인문계열 학생에게는 매우 어려웠다는 평가다.

문과인 3학년 1반 김민규군은 “이번 수능은 문과가 불리했다”며 “친구들 사이에서는 ‘평가원의 조롱에 넘어갔다’, ‘평가원의 농간’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과인 3학년 8반 박현민군은 “영어 등급이 평소 모의고사 볼땐 1등급이었는데 이번 수능에서 2등급으로 떨어졌다”며 “정시 준비하는 친구들은 암담해하고 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도 수험생들의 진학지도를 두고 혼란을 겪고 있다. 새로 적용되는 성적 산출법으로 인한 변수가 적지 않아 원점수 만으로는 상대적인 위치를 가늠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울산의 모 고등학교 교사는 "수시 합격 전망이 불투명해진 것은 물론, 정시를 노리는 수험생의 경우 각자 가채점으로 파악한 원점수로 표준점수와 등급을 예상한 후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지도해야 하는데 올해는 예측불허한 상황이 될 거 같다"며 "다음달부터 실시하는 정시모집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