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7시간 통화녹음' 김건희 리스크 재부상…尹 여파는

등록 2022.01.16 07:00:00수정 2022.01.16 09:48:5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사내용 요약

한동안 가라앉은 '김건희 리스크' 다시 수면 위로
이재명 변호사비 제보자 사망 등 與 악재 묻힐 듯
尹 지지율 반전 국면에 변수…좋지 않은 영향줄 듯
일각선 동정론·위기론 일면 보수 지지층 결집 관측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12.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리스크가 대선이 50여일  앞두고 재부상했다. 7시간 통화 녹음에는 김씨의 정치적 견해가 포함되어 있어 지지율 하락세 멈추고 반전 중인 윤 후보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녹음 내용 가운데 사회적 이슈에 대한 견해와 정치적 견해에 대해 법원이 방송이 가능하다고 허용했기 때문이다.

윤 후보가 선대위 내홍을 추스리면서 하락세였던 지지율이 차츰 회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른바 '김건희 7시간 통화녹음 파일'이 갑자기 불거지면서 정국의 핵이 되고 있다.

김건희 리스크는 이른바 X파일 문건에 담겨진 쥴리 의혹으로 시작해 허위 경력 논란으로 불거졌다가, 지난달 말 김씨가 직접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이후 잦아드는 듯했으나 7시간 통화녹음 파일 파문을 계기로 다시 떠오르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통화녹음 파일과 관련한 '김건희 리스크' 검증 공세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지 않다. 파급력이 큰 지상파 방송을 통한 통화녹음 파일이 16일 자연스럽게 공개되고 국민적 판단이 이뤄진 뒤 김씨에 대한 검증에 나서겠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민주당은 녹음파일이 공개된 후 정밀 분석해 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당 경선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컨벤션효과로 지지율이 치솟았지만, 지난해 말 잦은 실언 논란과 선대위 갈등,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논란이 동시에 터지면서 지지율이 하락세로 반전됐다.

그러다가 과감한 선대위 개편을 단행하면서 내리막을 걷던 지지율도 바닥을 찍고 지지율이 회복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 김씨의 녹음파일 공개는 윤 후보 지지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김씨가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한 사과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상황인 가운데 그의 정치적·사회적 발언이 중도층에 거부감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김씨의 사과 기자회견이 진정성 논란을 야기하면서 중도층 민심 이반으로 윤 후보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된 바 있다.

국민의힘은 김씨의 정치적 발언이 담긴 통화녹음 파일이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당에서는 "사적 대화는 헌법상 음성권과 사생활침해금지 원칙에 의해 누구에게나 절대적으로 보호되는 영역"이라는 논리를 내세워 김건희씨와 기자 간 통화녹취록을 보도할 예정인 MBC를 상대로 법원에 낸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은 일부 인용됐다. 김씨와 통화했던 이모씨와 이씨가 소속됐던 서울의소리,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등에 대한 녹음파일 공개 금지가처분 신청도 별도로 낸 상태다. 가처분 소송과 별도로 손해배상청구 등 다양한 법적 대응 수단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부인 김건희 씨가 2019년 7월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모습. 2021.012.15. pak7130@newsis.com

당 내에선 기존 X파일이나 언론보도 등을 통해 공공연하게 알려진 내용을 다룰 경우, 추가 새로운 의혹이나 폭로가 없다면 지지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도 있다. 녹음파일을 역으로 이용해 여권에 정치공작 프레임을 씌워 강한 공세를 펴야 한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한 라디오에 "실질적으로 김건희씨가 후보자의 배우자로서 어떤 권한이나 이런 걸 가지고 실제 권한을 남용하는 형태의 발언이라든지 이런 게 있었다면 큰 문제가 되겠지만, 아직 사인의 신분이고 최근에 굉장히 공격의 대상이 되지 않았냐"며 "본인에게 맹렬한 공격이 그것도 일정 부분 허위에 가까운 것들도 있고 또 여성으로서 감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것이 가해지는 상황 속에서 그것에 대해 감정적인 표현을 한 것이라면 어느 정도 국민들이 참작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은혜 의원은 다른 라디오에서 "보통 기자라면, 어떤 분 속내를 알고 혹은 검증을 하고 싶으면 정식인터뷰를 하지, 이런 식으로 몰래 녹음해서 유출하지 않는다. 그건 취재가 아니라 파파라치"라며 "왜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한 녹취 제공하셨던 분이 돌아가시거나 또는 대장동에서 이재명 시장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김만배씨의 진술이 나온 후에 왜 이런 일들이 갑자기 방송국에 유출이 됐을까"라고 폭로 배경을 의심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통화녹음 파일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모르지만 기존에 제기했던 의혹 수준이라면 파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민주당이 녹음파일을 갖고 무리수를 두면 선거법 위반에 걸려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강력한 법적 대응이 오히려 사안을 더 키운다는 당내 비판도 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그냥 해프닝으로 무시하고 흘려버렸어야 했을 돌발 사건을 가처분을 신청해 국민적 관심사로 만들어 놓고 이를 막으려고 해본들 권위주의 시대도 아닌 지금 언로를 막을 수 있다고 보느냐"며 "윤 후보만 수렁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른바 '쥴리' 의혹은 인격모독, 여성혐오 등에 대한 우려를 낳고 동정론이 확산되면서 윤 후보의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반면 김씨의 허위 경력 논란은 의혹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정황이 뒷받침되거나 일부 사실로 드러나면서 윤 후보의 지지율에 일정부분 직접적인 타격을 가했다. 윤 후보가 여권과 차별화할 수 있는 기치로 내건 공정과 상식이라는 선거 슬로건도 퇴색됐다는 말도 정치권에서 흘러나왔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14일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을 보도할 예정인 서울 마포구 MBC를 항의 방문, 시민단체 회원 등과 대치하고 있다. 2022.01.14. photo@newsis.com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녹음 파일'이 윤 후보에겐 악재임이 분명하다. 한동안 가라앉았던 부인 리스크가 재부상하면서 윤 후보가 불리한 국면에 진입하고 있어서다.

이미 대선정국의 한 가운데에 '김건희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윤 후보의 정책 행보가 모두 묻히게 되기 때문이다. 또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폭로했던 제보자 사망 사건이나 김만배씨의 이 후보 관련 법정 진술 등도 통화녹음 파일 이슈에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김씨가 국민적 정서와 동떨어진 정치적·사회적 발언을 했을 경우 윤 후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녹음파일 공개가 김씨에 대한 동정론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난번 12월 김건희씨가 기자회견했을 때 지지율이 출렁이긴 했지만 그것보다는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사퇴, 박근혜 사면 등이 (윤석열 후보 지지율에)더 직격탄이 되었을 것"이라며 "(김건희 리스크는)이미 선반영된 이슈라 (녹음파일을)보도한다고 해도 지지율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윤석열 후보가 이미 2030세대에 대한 대표성을 다시 확보한 상황이라서 '찻잔 속 태풍'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보수진영이 위기감을 느껴 더 결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 배우자의 통화를 그런 식으로 한다는 건 맥락에 대한 왜곡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고, 이 문제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오히려 보수층에서 더 단결할 여지가 있고, 안철수 후보 쪽에 간 보수층이 더 돌아올 수도 있다. 윤석열 후보 쪽의 피해자 이미지로 오히려 (선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