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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바보같은 보수" 폄훼에…원팀·지지층 실망 우려

등록 2022.01.17 10:48:12수정 2022.01.17 1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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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홍준표 까는게" 洪 공세·유튜브 관리 의도 읽혀
洪 "충격적…틀튜브가 나를 폄훼한 이유 알겠다"
"보수는 챙겨줘서 미투 안터져" 발언 논란 불러
金 "바보같은 것들이 진보가 탄핵 시켰다 생각"
보수 역린 건드려…'탄핵 원죄론' 재부상 가능성
洪·유승민 '원팀' 멀어질듯…일부 당원들도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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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12.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통화녹음 내용이 공개되면서 보수 지지층 분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 씨가 통화 상대인 서울의 소리 이명수씨에게 윤 후보의 경쟁상대인 홍 의원에 대한 공세를 종용하는가 하면, 탄핵은 바보같은 보수가 한 일이라고 하는 등 통화 보수 폄훼성 발언이 담겨 있어서다.

사담이라고 하더라도 남편이 제1야당에 스스로 입당해 보수 후보를 자처한 상황에서 할 발언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씨는 이씨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을 두고 "홍준표를 까는 게 더 슈퍼챗(유튜브 후원)은 지금 더 많이 나올거야. 왜냐하면 거기 또 신선하잖아"라고 했다.

또 "내일(홍준표 토크콘서트에서) 한번 홍준표한테 날카로운 질문좀 잘해봐. 하여튼 (윤석열 비판은) 반응이 별로 안좋다고. 우리 좀 갈아타자고 한번 해봐 봐"라고도 했다.

다른 통화에선 "유튜버 중에서 누가 좀 그렇고 지금 현재 어떤지 나한테 문자로 줄수 있나. 특히 우리가 관리해야 될 애들 명단 좀 주면 내가 빨리 보내서 관리하라고 그럴게"라고 했다.

홍 의원에 대해 비판적 보도를 종용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또 홍 의원에 불리한 방송을 하도록 영향력 있는 유튜버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하려 한 것으로도 읽힌다.

홍 의원은 MBC 스트레이트에서 해당 내용이 공개되자 즉각 불편한 반응을 드러냈다.

그는 "틀튜브들이 경선때 왜 그렇게 집요하게 나를 폄훼하고 물어뜯고 했는지 김건희씨 인터뷰를 잠시만 봐도 짐작할 만 하다"라고 유튜브에 적었다. 이어 "다른 편파언론은 어떻게 관리했는지 앞으로 나올수도 있겠다. 대단한 여장부"라고도 했다

당내 갈등을 봉합하면서 보수층이 결집하고 지지율 반등이 시작되는 현시점에서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면 윤 후보 지지율이 수직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 씨의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후방 지원을 해왔던 홍 의원을 자극, '원팀'은 물건너 갈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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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MBC 스트레이트 김건희씨 통화 녹음 내용 방송 캡처



또 김 씨의 미투, 탄핵 관련 발언은 보수층을 자극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시각이다.

김 씨는 보수진영에서 상대적으로 미투 논란이 적었던 이유에 대해 "보수들은 챙겨주는 게 확실하지. 그렇게 공짜로 하거나 그런 일은 없지.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터지잖아"라고 했다.

그는 또 "박근혜를 탄핵시킨 게 보수"라며 "바보같은 것들이 진보, 문재인이 탄핵시켰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보수 내에서 탄핵시킨 것"이라고 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보수 진영의 '역린'인데다, 윤 후보가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지휘한 탓에 '탄핵 원죄론'이 다시 부상, 보수지지층의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씨는 통화내용 공개후 MBC측에 서면답변을 통해 공개된 통화내용 중 선거 캠프 관여, 미투 부분에는 사죄했지만 탄핵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배신자 프레임'을 벗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써온 유승민 전 의원도 이번 김씨의 탄핵 발언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탄핵 책임론으로 유 전 의원을 공격했던 홍 의원마저 김씨의 발언을 거론하며 "탄핵을 주도한 보수들은 바보라는 말도 충격이고 돈을 주니 보수들은 미투가 없다는 말도 충격"이라고 했다.

한 의원은 "화살이 우리(보수) 안으로 향할 줄은 몰랐다. 보수 후보 부인이 보수에 대해 그런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게 놀랍다"라면서도 "녹음한 사람이 의도적으로 유도했을 수도 있지 않겠나.보수 분열을 노리는 의도가 다분히 있었을 거라 본다"라고 말했다.

당원들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윤 후보가 당내 갈등을 빚을 때마다 이준석 책임론을 제기하며 윤 후보에 무한 지지를 보내왔으나 이번엔 달라진 기류가 포착된다.

MBC 보도가 나간 후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국민의힘 홈페이지  '할말있어요'코너에는 '김건희의 멋진 한방' '소신 발언' '김건희 리스크가 아닌 김건희 프리미엄' 등 김씨에 대해 호평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그러나 당원 인증을 거쳐야 하는 '당원존'에서는 달랐다.

일부 당원들은 "우파 지지자들을 개돼지로 보나" "우리가 만만히 보이나" "좌파 언론 협찬하고 왜 우파 홀대하나" "집토끼를 잡아야지" 등 보수를 향한 김씨의 발언에 실망한 반응을 담은 글들을 올렸다.

일부 당원들은 "김건희는 좌파다"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 정권교체가 아니라 좌파에서 좌파로 정권이양하는 것"이라는 등의 격앙된 반응도 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이럴수록 더 뭉쳐야 한다" "민주당의 이간계" "할말했다" "정권교체만 보고 가자" 등 보수 결집을 호소하는 글들도 만만치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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