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보잉과 에어버스 양분 국제 여객기 시장에 러·中 거센 도전

등록 2022.01.18 11:01: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러 MC-21기 12월 인가받아 올해 말부터 여객 운송 시작

일부 영역서 더 뛰어난 성능 제공…오랜 안주 끝 긴장 높여

中 C919도 국내 시장 수요만으로도 더 많은 제작 가능

【부르제=AP/뉴시스】 프랑스 수도 외곽에서 파리 에어쇼가 계속되고 가운데 20일 보잉의 787과 에어버스의 A380의 새 기종이 나란히 선보이고 있다. 2017. 6. 20.

【부르제=AP/뉴시스】 프랑스 수도 외곽에서 파리 에어쇼가 계속되고 가운데 20일 보잉의 787과 에어버스의 A380의 새 기종이 나란히 선보이고 있다. 2017. 6. 20.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유럽의 에어버스와 미국의 보잉이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국제 여객기 시장에 러시아와 중국의 쌍발협폭동체 여객기(twin-engine narrow-body planes) MC-21과 C010가 도전하고 있다고 도이체 벨레(DW)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C-21과 C919 모두 수년 간 개발이 지연돼 와 에어버스와 보잉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 왔지만 앞으로 상황은 바뀔 수 있다.

MC-21은 몇번의 실패 끝에 지난달 마침내 여객 수송 서비스를 인가받았고, 올해 말부터 여객 운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도 MC-21과 비슷한 시기에 C919를 인도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시안(西安)의 시험장이 폐쇄되면서 지연되고 있어 올해 안에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지 불확실해졌다.

그래도 매우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는 국제 여객기 시장에 새로운 항공기가 진입할 것은 분명하다. 수십년 동안 여객기 시장을 양분해온 보잉과 에에버스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MC-21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에어버스와 보잉의 여객기들보다도 일부 영역에서 더 우수한 성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민간 여객기 산업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만 공산주의 퇴색 이후 옛 소련 시절의 영광은 이제 옛 이야기일 뿐이다. 지난 2020년 러시아가 제작한 여객기는 불과 14대에 그쳤고, 투폴레프나 일류신 같은 러시아 전통 여객기는 지난 30년 동안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지 않고 있다.

MC-21-300은 지난 12월28일 러시아 항공 당국으로부터 형식 인증을 허가받았다. 첫 비행은 2017년 5월28일 이뤄졌고, 이후 4차례의 시험 프로그램을 거쳤다.

서방 전문가들은 163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MC-21이 기존 여객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려면 최고 수준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루프트한자에서 수년 간 여객기 조달 업무를 담당했던 니코 부콜츠는 "서류상에 기재된 것만으로 보면 MC-21이 에어버스의 최신형 기종 A320보다 더 뛰어난 비행 성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MC-21이 보잉과 에어버스보다 더 경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효율성과 신뢰성, 성능은 아직 입증되지는 않았다.

MC-21은 승객들의 안락함에서도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협폭동체라고 하지만 MC-21의 기내 직경은 A320보다 11㎝, 보잉 737보다 27㎝ 더 넓다. 이는 승객들이 더 많은 팔꿈치 공간과 더 넓은 통로를 갖게 됨을 의미한다.

다만 MC-21은 40%에 달하는 부품들을 서방에 의존하고 있는데, 현재의 국제정치 분위기 속에 서방 공급자들에 계속 의존할 수 있을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래도 러시아는 국내 시장과 서방국가들의 항공기 금수가 시행되고 있는 이란과 같은 국가들을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다. MC-21 제조사에 따르면 현재 MC-21에 대해 175건의 주문이 이미 이뤄졌고, 수백건의 양해각서를 통해 추가 구매 의사가 타진되고 있다.

러시아와 달리 중국의 민간 항공산업 역사는 오래 되지 않았지만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중국의 C919기는 156∼168명의 승객을 태우도록 돼 있는데, 중국은 국내 시장 수요만으로도 에어버스와 보잉보다도 더 많은 여객기를 판매할 수 있는 잠재력을 안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