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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황의 우리 아이는 펫셔니스타]개의 마음을 읽는 법들

등록 2022.01.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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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2018년 2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웨스트민스터 켄넬클럽 도그쇼'에 출전한 마스티프


[서울=뉴시스] 필자가 20년 넘게 반려견 미용을 해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개와의 의사 소통이다.
 
어린이는 아무리 미용하는 것을 싫어한다 해도 갓난아기만 아니라면 조금씩 달래가며 해가면 된다. 그건 서로 말하고 알아듣는, 의사 소통이 가능해서다.
 
그러나 개는 그런 것이 불가능하다.

평소 집에서 미용까지는 아니더라도 빗질이나 발톱 깎기를 경험했다면 조금 쉽겠지만, 그런 경험이 거의 없는 개라면 미용실이라는 낯선 곳에서 미용사라는 낯선 사람과 단둘이 낯선 일을 겪게 될 때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불안해하는 개일수록 미용을 할 때 벗어나려고 자꾸 움직이게 된다.
 
결국 훌륭한 프로 반려견 미용사는 개의 행동을 보며 심리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기본일 수밖에 없다.

이는 프로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반려인도 반려견 마음을 알 수 있다면 집에서 간단한 미용을 할 때는 물론 반려 생활이 좀 더 원활해질 것이다.
 
평소 반려견을 잘 관찰하면서 우리 아이가 의사 표현을 어떻게 하는지 알아두자.

먼저 "멍! 멍! 멍!" 세게 짖을 때다.

낯선 사람이나 뭔지 모를 것을 경계하거나 뭔가 요구할 때 주로 그런 표현을 한다. 갑자기 짖기 시작한다면 흥분을 가라앉혀야 한다.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이따금 "끼잉∼낑…"처럼 심하게 울 때가 있다.

외롭거나 심심해서 반려인에게 놀아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다. 이럴 때 즉시 놀아주면 반려견과 유대감이 더욱더 커질 수 있다. 다만 어느 정도는 일부러 절제할 필요가 있다. 자칫 응석받이로 자랄 우려도 있는 탓이다.
 
반려견이 "끄응∼끙…"거리기는 하는데 왠지 싫지 않아 하는 것 같다면 마음을 놓아도 된다.

주로 예쁘다고 쓰다듬어 주거나 턱 아래, 배 등 반려견이 좋아하는 부위를 만져줄 때 이런 반응을 보인다. 기분이 서서히 좋아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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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레=AP/뉴시스]2019년 9월 독일 잘레에서 열린 '저먼 셰퍼드 챔피언십'에서 공격 시범 중인 경찰견


"우…우우…"처럼 크게 소리를 낼 때가 있다.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A barking dog never bites)는 서양 속담이 있는데 그 정반대의 경우다. 대부분 개가 '입질'을 하기 직전에 이런 소리를 낸다.

갑자기 흥분하거나 왠지 위협을 느껴 공격적으로 바뀌었다는 신호다. 화가 났을 수도 있으나 심하게 두려운 나머지 공포에 질린 상태가 됐다는 뜻일 수도 있다.

프로라면 미용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다.

반려인과 자신의 반려견과의 관계에서는 거의 없는 일이지만, 친구나 지인 집에 가서 그 집 반려견을 만났는데 이런 소리를 낸다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반대로 개가 꼬리를 세우고 파닥거리며 흔든다면 안심해도 된다.

기분이 좋다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개는 좋아하는 사람, 물건, 음식을 보면 기쁨의 표시로 꼬리를 흔든다. 함께 놀자는 신호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개가 꼬리를 심하게 빨리 흔들 때가 있다.

바로 재촉하는 경우다. 사람이 먹고 있는 음식을 달라고 하거나 안아달라, 함께 놀자 등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강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이런 심리 상태를 잘 활용하면 훈육을 넘어 복종 훈련까지 가능하다. "돼" "안 돼" "기다려" 등을 가르칠 기회다.

반려견과 같이 있다 보면 어느 순간 늘어져 있던 꼬리를 세운 다음 흔들지 않고 그대로 있을 때가 있다.

뭔가에 강한 흥미를 느껴 궁금해한다는 의미다. 이런 다음 개의 행동은 필자 경험상 거의 공격적이지는 않으나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산책 중 반려견이 이런 행동을 한다면 반려인도 주변 상황을 잘 살펴 대비해야 한다. 차나 자전거가 오거나 아이가 뛰어올 수도 있다. 목줄이 있다면 잘 잡아야 한다.

꼬리를 아래로 내리고 항문 아래로 숨길 때도 있다.

개가 겁을 먹거나 기가 꺾였을 때, 자신보다 강한 개를 만났을 때 하는 행동이다. 복종을 표시한다고 할 수 있다.

반려인이 반려견을 호되게 나무랄 때도 이런 행동을 취한다. 조상인 늑대가 섬기던 우두머리가 바로 반려인이기 때문이다.

반려견이 그런 모습을 보인다면 곧 달래주자. 야단을 치는 것은 훈육이지 성격을 망가뜨리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가 요즘 즐겨보는 TV 드라마가 SBS TV에서 금, 토요일 밤 방송하는 김남길, 진선규 주연 스릴러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다. 흉악범들의 마음을 파악해 이미 일어난 범죄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범죄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경찰 프로파일러들의 이야기다.

범죄자 속내를 파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관찰하고, 탐구하는 그들처럼 프로든, 반려인이든 말 못 하는 개와 함께하는 사람이라면 개의 마음을 읽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닥터 두리틀'이 된 나를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최덕황
최덕황 애견미용학원 원장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애완동물과 겸임교수
프랑스 'P.E.I.A' 골드클래스
'전문트리머 최덕황의 애견미용배우기'(넥서스 출판사) 외 저서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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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황 최덕황 애견미용학원장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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