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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KN-23 이어 KN-24 대량생산·실전배치?…위협 고조

등록 2022.01.18 16: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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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KN-24 생산 장비 발표…무작위 검사

한국 미사일 방어 체계 재검토 필요성

[서울=뉴시스]북한 KN-24 발사 장면. 2022.01.18.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북한 KN-24 발사 장면. 2022.01.18.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이어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로 불리는 KN-24를 대량 생산해 실전 배치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 전역을 사정거리 안에 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잇따라 배치되면서 위협이 고조될 전망이다.

1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에 의해 실시된 전술 유도탄 검수 사격 시험 소식을 알리며 "검수 사격 시험은 생산 장비되고 있는 전술 유도탄들을 선택적으로 검열하고 무기체계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북한 KN-24 발사 장면. 2022.01.18.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북한 KN-24 발사 장면. 2022.01.18.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생산 장비되고 있다'는 표현은 무기체계가 대량 생산돼 실전에 배치되고 있음을 뜻한다. '선택적으로 검열했다'는 표현은 이미 개발된 무기체계를 무작위로 선정해 품질을 검사했다는 의미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북한 보도 내용에 대해 "개발이 완료된 미사일 중 무작위로 선정해 사거리와 정확도 확인을 위한 품질검사를 했다는 주장"이라며 "KN-24 고체엔진 탄도미사일 생산은 함흥 국방과학원이 맡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북한 KN-24 발사 장면. 2022.01.18.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북한 KN-24 발사 장면. 2022.01.18.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KN-24는 미군이 개발한 육군 전술용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를 닮았다. KN-24는 에이태킴스처럼 다연장로켓(MLRS)에서 발사된 후 목표물 근처 상공에 도달해 수많은 자탄을 뿌려 목표 지역을 초토화한다. 미군이 보유한 에이태킴스의 최대 사정거리는 300㎞인데 북한은 이를 400㎞ 이상으로 늘렸다. 여기에 북한은 한미연합군의 방공망을 뚫기 위한 변칙 비행 능력을 가미했다.

KN-24에 앞서 KN-23도 이미 실전 배치 단계로 알려졌다.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닮은 KN-23은 포물선 궤적을 그리는 일반 탄도미사일과 달리 저고도로 비행하다 목표지점에서 급상승했다가 내리꽂는다. KN-23은 고도 40~50㎞에서 하강하면서 수직과 수평비행 등 다양한 형태의 비행패턴과 회피기동으로 목표물을 타격하기 때문에 요격하기 어렵다. KN-23은 이동식 발사대(TEL)뿐만 아니라 열차, 잠수함 등으로 발사 수단을 다양화하고 있다.

[서울=뉴시스]KN-24 에이태킴스 발사 사례. 2022.01.18. (자료=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KN-24 에이태킴스 발사 사례. 2022.01.18. (자료=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북한이 한국 전역을 사정거리 안에 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실전 배치하는 단계에 이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북한은 고체추진제 탄도미사일인 KN-23, KN-24, KN-25의 양산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구식의 시효가 지난 액체 스커드 미사일과 노동미사일을 점진적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철도기동미사일연대 이스칸데르 미사일 발사 장면. 2021.09.16.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철도기동미사일연대 이스칸데르 미사일 발사 장면. 2021.09.16.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장 교수는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전술 기동이 가능한 미사일이 배치되는 점, 고체추진제 미사일로 대체되는 점 등을 고려해 현행 미사일 방어 체계 등에 대한 군사적 효용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북한은 해당 단거리 탄도미사일들에 전술핵탄두를 장착하는 데 성공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물론 핵탄두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한계는 있다"며 "김정은의 8차 당대회 사업총화보고에 충실하려면 (KN-23과 KN-24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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