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경찰, 붕괴 원인 규명 본격화…타설 공정 관계자 조사

등록 2022.01.19 14:49:29수정 2022.01.20 12:40:4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사내용 요약

거푸집·타설 시공 참여 근로자 여러 명 불러 조사
"타설 중인 39층 아래 37층까지는 동바리 철거" 목격담
"강관지지대 또는 외벽 거푸집만 남겼더라면…" 분석도


associate_pic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12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건설현장, 공사 중에 외벽이 무너져 내려 내부 철골구조물 등이 드러나 있다. 현재 6명이 소재불명 상태이지만 구조물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아 수색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2022.01.12.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건물이 무너지기 전 최상층 타설(打設) 시공 과정에 부실한 안전 관리는 없었는지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일각선 최상층 타설 콘크리트가 충분한 강도를 갖지 못한 상태에서 아래 2~3개 층에 설치 됐어야 할 임시 지지 기둥(동바리) 뿐만 아니라, 이를 보완할 만한 또 다른 설비·공정조차 하지 않아 연쇄 붕괴로 이어졌다고 지적한다.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는 19일 서구 화정동 현대 아이파크 201동 신축 현장에서 콘크리트 거푸집(갱폼)·타설 시공 공정에 참여한 복수의 건설근로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무너진 39층 바닥에 설치한 거푸집 빈 공간에 콘크리트를 부어 넣는  외벽·슬래브 타설 공정 전후 현장 상황에 대해 파악한다.

또 39층에 앞서 타설 공정을 마친 38층 이하 상층부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부어넣은 직후 충분한 양생(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관리하는 일)을 거쳤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특히 사고 당일 39층 타설 당시 아래층에는 수직 하중을 버텨내야 할 동바리가 모두 제거됐다는 목격담이 사실인 지 들여다본다.

공사 참여 업체 관계자 A씨는 외부 골조 공사가 끝나 동바리가 모두 제거된 37층까지를 차례로 올라가며 내부 작업을 했다.

A씨는 "사고 당일 오전 지상층 37층까지 올라갔는데 동바리를 보지 못했다. 이미 철거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콘크리트 타설 중인 39층과 설비 등 각종 배관이 지나가는 PIT층, 38층은 A씨의 작업 구역이 아니었다.

associate_pic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6일째인 16일 오후 공사중 붕괴된 콘크리트 구조물이 외벽에 걸쳐 있다. 2022.01.16. hgryu77@newsis.com



상층 슬래브 타설 공정은 바로 아래층에 동바리 등 구조 안전 설비를 설치해야 한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현장 감리단이 콘크리트 강도가 충분히 확보됐다고 보고, 37층까지 설치한 동바리를 미리 제거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러나 동바리가 없다고 해도, 상층 슬래브 타설 공정 중 수직 하중을 감당할 다른 구조 안전 설비와 시공 방법도 있다고 건설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이준상 민주노총 건설노조 광주전남본부 조직부장은 "윗층에 거푸집을 설치할 때 슬래브 하중이 발생하기 때문에 아래 층에는 동바리를 설치한다. 동바리가 없어도, 37·38층에 파이프 서포트(임시로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수직 부재 삽입 강관·비계 일종)만 있었어도 이렇게까지 무너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당시 201동 건물에는 수직하중을 지탱할 동바리가 없었지만, 파이프 서포트를 설치하거나 외벽 거푸집만이라도 남겨놓고 나중에 해체했더라면 16개 층이 누적 파괴(연쇄 붕괴)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는 붕괴 경위 중 이 같은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39층 슬래브 타설 공정상의 문제였다면 상층부 3개 층에서 붕괴가 멈추면서 피해가 크지 않았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도 "현장에서 양생이 끝났다고 판단해 동바리와 벽체 거푸집 등 지지대를 철거하면서 38층 위 슬래브 하중을 견디지 못해 붕괴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고용노동부와 경찰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2.01.19. jhope@newsis.com



실제로 실종자 5명은 사고 당시 건축물 상층부인 28~34층에서 작업 중이었다. 35~38층 구간 내 수직 하중 지지 설비가 하나도 없었다면, 붕괴로 인한 인명 피해가 최소화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건설업계 관계자는 입을 모은다.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부터 시공사인 서울 HDC 현대산업개발 본사와 사업 계획을 승인한 관할 지자체 광주 서구청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

한편 사고 현장에서는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 등이 무너져 내려 이날 현재 5명이 실종된 상태다. 지하 1층 난간 사이에서 발견됐던 실종자 1명은 사고 나흘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