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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우크라에 하는 말은 "결혼 안해주면 죽인다"

등록 2022.01.20 10:58:55수정 2022.01.20 11: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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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미 NYT 칼럼 조롱섞인 푸틴 의도 분석 칼럼 게재
"서방에 우크라 내주지 않으면 새 냉전 시작" 협박
"옆집 소 죽여달라 기도 말고 제 집 소나 잘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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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스크=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장갑차가 벨라루스에 도착한 후 철도에서 운전해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인근 지역의 병력을 증강하기 위해 다수의 병력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벨라루스에 파견했다. 벨라루스 당국은 이에 대해 양국 연합 군사훈련을 위해 러시아 군대가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2022.01.20.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예언하면서 우크라이나 긴장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서방 언론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야심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으며 조롱섞인 비난도 자주 싣는다. 미 뉴욕타임스(NYT)도 18일(현지시간)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하는 말; 결혼 안해주면 죽인다"라는 칼럼을 실었다. 저명 칼럼니스트인 토마스 프리드먼의 칼럼을 요약한다.

2014년 크림반도를 집어 삼킨 푸틴이 왜 다시 우크라이나를 뜯어 먹으려고 하나.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푸틴이 1인 사이코드라마를 펼치기 때문이다. 미국에 열등감이 큰 푸틴이 세계를 스토킹하고 있다.

푸틴은 어머니 러시아의 영광을 복원하려는 현대의 표트르 대제다. KGB 출신으로 모든 일에 CIA가 개입한 것으로 의심한다. 악마같던 옛 남자 친구 미국이 중국과 같은 새 친구를 사귀는 것을 거부한다. 미국과의 관계가 세계 속에서 자신의 지위를 결정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정치인으로서 푸틴은 2024년 선거에서 확실하게 승리(또는 조작)하길 바란다. 죽을 때까지 대통령을 하려는 것이다. 푸틴이 가진 돈이 다 떨어지면 후계자가 그를 가두고 나머지도 모두 빼앗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로선 통치 아니면 죽음이다.

그의 정체성과 신경병의 균형을 이루는 지점이 바로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벌이는 게임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

너무 냉소적일지 모르지만 푸틴에게 일을 저질러 키예프를 점령해 보라고, 그러면 또다른 아프가니스 카불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그가 올라가 있는 나무에서 내려오길 원한다면 뛰어내리거나 사다리를 직접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가 전적으로 위기를 조성했으니 우리가 해줄 일은 없다. 중국은 우리가 지금 푸틴에게 대응하는 것을 주시하고 대만은 진땀을 흘리고 있다.

우리가 묻고 싶은 것은 다음과 같다: 푸틴아 왜 나무 위에 올라갔니?

우크라이나 상황에서 답을 찾으려하지 말자.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다시 뜯어 먹기로 한다면 그건 푸틴의 최대 관심사인 러시아 권력 장악 기회를 뒷받침한다고 믿기에 벌이는 선택이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푸틴의 목적 달성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 지를 이해하려면 푸틴의 지난 10년 동안 행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러시아 국민들에게 자신이 냉전 이후 시대의 가난을 극복하도록 한 지도자라고 선전하다가 냉전 이후 시대에 상실한 자존심을 회복시켜줄 지도자로 선전하고 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러시아 전문가 레온 에런이 쓴 "옐친: 혁명의 삶"이라는 책을 보고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에런은 지금 푸틴 시대 러시아의 미래에 대한 책을 쓰고 있다. 에런 말대로 푸틴이 1999년 집권할 당시 그는 보리스 옐친의 러시아 경제를 되살림으로써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대대적인 외국 투자 유치, 석유·천연가스·지하자원 가격 인상, 정치적 안정을 통해서 말이다.

러시아 국민들은 푸틴이 2000년과 2008년 당선한 처음 두번의 임기를 다음과 같이 기억한다. 에런은 "러시아가 전에 없이 부유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러시아 경제는 유가 하락과 성장을 가로막는 제도적 장애들로 인해 정체에 빠졌다. 푸틴은 인적 자원을 강화하지 않고 천연가스 가격을 올렸다. 그에게 사이버 해커 말고는 실리콘 밸리는 없었다. 실리콘 밸리를 육성하려면 법에 의한 통치, 재산권 보장, 무제한적인 인재 육성이 필요했다. 인재들은 온갖 질문을 해댈 것이다. "푸틴아, 네 돈은 도대체 어디서 생긴거냐."

에런이 내게 말했다. "두번의 임기 동안 경제발전에서 정권의 정당성을 구하던 푸틴이 경기 침체와 정치적 위기에 봉착하자 서방에 포위된 조국을 지키는 지도자로 변신했다"고 말이다. "푸틴은 평생 대통령을 해먹으려면 평생 '전시 대통령(wartime president)'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에런은 더힐(THE HILL)에 기고한 글에서 러시아 야당 칼럼니스트 세르게이 메드베데프를 인용했다. "푸틴이 러시아가 박차고 일어나 탱크의 좁은 전망창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전시 국가가 되도록 만들었다...현대 러시아의 군사애국적 히스테리는 1930년대 소련 연방을 상기시킨다. 운동선수들이 모형 탱크와 비행선과 함께 행진하던 시대 말이다."

전형적으로 꼬리가 머리를 흔드는 행태다. 푸틴은 폭력배지만 정통 러시아 문화적 영혼으로 러시아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폭력배다. 소련 연방에 대한 집착과 권력, 영광에 대한 향수, 그로부터 얻는 자존심이 근저에 흐른다. 2005년 소련 연방의 해체가 "20세기 최악의 지정학적 재앙"이라고 선언할 당시 푸틴은 진심이었다.

우크라이나와 수도 키예프는 러시아 역사에서 오래도록 중심 역할을 했으며, 소련 연방이 잘 나가던 시절 우크라이나가 방어벽으로 그리고 빵바구니로 역할을 했고, 러시아 민족 800만명(전체인구는 4300만명이다)이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푸틴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통합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주장한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독자 언어와 역사를 지녔으며 현 세대가 독립을 유지해야 한다고 믿는다는 점을 대놓고 무시한다.

푸틴에게 냉전 이후 시대의 세계 질서는 러시아가 약하던 시기에 러시아와 옐친에게 강요된 것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바르샤뱌조약기구 회원국이던 동유럽국가들로 진출하는 것은 물론 NATO와 유럽 연합(EU)의 영향력이 옛 소련 제국이던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푸틴은 군사력을 강화함으로써 서방을 향해 말하고 있다. 새로운 냉전 이후 질서를 협상하지 않는다면 냉전 이후-이후의 대결을 시작하겠다고 말이다.
 
나는 냉전 이후 NATO의 동진에 반대해왔다. 폴란드와 헝가리를 '나토화(NATOizing)'한 것은 바보같은 일이었다. 러시아에서처럼 비폭력적인 민주 혁명을 통해 서방에 묶어뒀어야 했다. 러시아 혁명이 무르익도록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겠지만 NATO를 확장함으로써 압박한 때문에 푸틴과 같은 독재 민족주의자들이 러시아 국민들에게 자신만이 NATO를 막고 서방이 러시아를 파괴하는 것을 군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종교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장기집권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푸틴에게 동조하는 건 아니다. 그는 옛 러시아 속담의 화신이다. 잘사는 이웃이 소를 가진 것을 본 러시아 농민이 신에게 도와달라고 기도하자 신이 어떻게 도와줄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농민이 "이웃집 소를 죽여달라"고 답했다.

푸틴은 자신의 독재 아래 러시아가 죽을 쓰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EU에 가입해 인재개발을 통한 경제발전을 달성하는 걸 죽기보다 싫어한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실패하고 EU가 무너지길 원한다. 도널드 트럼프가 평생 미국 대통령을 하면서 미국이 끝없이 혼란에 빠질 것을 바란다.

푸틴은 우리 소가 죽기를 바라기보다 자신의 소를 건강하게 키우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는 매번 엉뚱한 데서 자존심을 내세우려고 한다. 애처롭지만 무장을 한 탓에 위험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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