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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강추위에 체온측정기 오작동…자영업자들 "잘 안돼 속상해"

등록 2022.01.20 13:25:58수정 2022.01.20 14: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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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체온이 낮게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매번 비정상
식당 등 체온측정보다는 QR체크나 안심콜로 방역
전문가들, 체온보다는 마스크쓰기 등 생활 방역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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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고여정 기자 = 체온측정기 오류로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낮게 측정됐다. 2022.01.20 ruding@newsis.com

[대구=뉴시스]고여정 기자 = 연일 계속되는 추위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식당 등 곳곳에 설치된 체온측정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대부분의 식당, 카페, 학원 등에서 정부의 권고사항에 따라 체온측정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한파로 인해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낮게 나오는 등 기계적 결함이 많아 사실상 보여주기식 방역물품으로 취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일 오전 10시께 대구시 중구.

식당, 카페의 입구에는 '체온을 측정해 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체온측정기가 설치돼 있지만 자영업자들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손님들이 하나둘 들어와 체온측정을 했지만 '정상입니다'라는 음성보다 '체온이 너무 낮습니다'라는 음성이 더 자주 들렸다.

몇몇 식당 사장들은 비정상적 체온에 개의치 않고 손님들을 테이블로 안내하기 바빴다.

익명을 요구한 식당 사장은 "국가에서 요구해서 구매했는데 잘 안 되니까 속상하다"며 "체온측정기로 감염자를 다 판별할 수는 없지만 이제는 거의 사용을 안하니 돈이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고 토로했다.

기계가 잘 작동이 안 되는 것에 적응돼 이제는 체온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사장들도 눈에 띄었다.

한식당을 운영하는 문모(45)씨는 "찬 바람이 많이 불다 보니 체온이 낮게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매번 비정상적인 체온으로 감지되니 이제는 별로 감흥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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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고여정 기자 = 대구 중구 한 식당의 체온측정기 2022.01.20 ruding@newsis.com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학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체육관을 운영하는 임모(37)씨는 "체온측정을 하면 32~33도가 나온다"며 "체온측정기가 결함이 많아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무원학원 직원 진모(33)씨는 "학생들이 많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체온측정을 필수적으로 하지만 잘 작동이 안 될 때가 많다"며 "이제는 온도가 낮게 나와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계속되는 기계적 결함으로 체온측정보다는 QR체크나 안심콜로 방역을 한다는 사장들도 많았다.

중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사장은 "체온측정을 하면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온다"며 "어차피 QR체크를 다 하니 체온측정기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카페 직원은 "코로나19 초기에는 일일이 체온을 측정했지만 지금은 잘 하지 않는다"며 "어차피 체온이 정확하게 측정이 안 되기도 하고 안심콜이면 된다"고 부연했다.

시민들 역시 체온측정기를 굳이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카페를 방문한 김모(26)씨는 "처음에는 비정상적으로 낮게 나오는 체온에 황당했다"며 "지금은 측정기가 있어도 정확하지 않다는 생각에 굳이 하지 않는다"고 했다.

유모(30·여)씨는 "체온이 32도 정도가 나오면 밖이 추워서 그런가 보다 하고 웃어넘긴다"며 "이제는 체온측정기의 중요성을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체온측정기보다는 개인 위생 및 방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북대 김신우 감염내과 교수는 "체온측정기의 기계적 결함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체온보다는 마스크쓰기 등의 생활 방역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체온측정기를 하면 좋겠지만 대부분 비접촉식이라 기계적 결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최근엔 체온이 정상이어도 감염되시는 분들이 많아 체온측정에 연연하기보다 마스크 쓰기 등 생활 방역을 더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d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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