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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바리스타가 운영한 경기도의회 북카페 '아쉬운 영업 종료'

등록 2022.01.20 15: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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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017년 2월부터 발달장애인 8명 교대근무
경기도의회 광교신청사 이전으로 '영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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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20일 경기도의회 1층 북카페 '한그루' 직원들이 마지막 영업을 하고 있다. 2022.01.20.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발달장애인 바리스타가 운영해온 경기도의회 1층 북카페 '한그루'가 신청사 이전을 앞두고 20일 문을 닫는다.

장애인 사회적 자립과 인식 개선에 큰 역할을 했던 카페 영업종료 소식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북카페 '한그루'는 지난 2017년 2월1일 도의회 청사 1층 의회도서관 옆 옆 57㎡ 공간에 28좌석 규모로 영업을 시작했다.

도의회는 당시 북카페 운영을 맡을 단체를 공모해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 모임 협동조합 '세잎클로버'를 선정했다. '민의의 전당'인 경기도의회가 사회적 약자에게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고, 장애인들에게 자립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서다.

카페 '한그루' 오픈식에서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은 "한그루 오픈은 도의회가 민의의 전당으로 역할과 책임을 다한다는 솔선수범 사례"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세상, 함께의 가치를 높이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5년 동안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했다. 발달장애나 다운증후군이 있는 직원 8명이 교대로 근무하며 직접 주문을 받고 커피를 만들었다. 어머니 자원봉사자가 이들을 곁에서 도왔다.

또 스페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장애인들이 실습할 기회가 없을 때 이곳은 학습의 장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는 21일 경기도의회의 광교 신청사 이전을 앞두고 '한그루'는 이날로 영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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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20일 영업을 마치는 경기도의회 1층 북카페 '한그루'. 2022.01.20.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직원들도 사랑방 노릇을 톡톡히 했던 카페 영업종료 소식에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카페를 자주 이용했던 한 직원은 "이 카페는 편의성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대의기관인 경기도의회가 다양한 도민과 함께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었다. 장애인 고용, 인식개선 부분에서 보면, 신청사에서도 함께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5년 동안 카페 한그루에서 자원봉사를 해온 이혜정(52)씨는 "그동안 아이들이 이곳에서 일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자존감을 높여가는 모습을 보며 힘들어도 행복했는데 일할 기회가 사라져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비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면서 스스로 성장하고, 비장애인들이 일하는 장애인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길 바랐다. 코로나19로 쉽지는 않겠지만, 경기도의회 카페처럼 아이들이 다시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는 중"이라고도 했다.

도의회는 지난해 12월27일부터 올해 1월6일까지 신청사 카페(매점) 위탁운영 업체를 공고했다. 일반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공모에는 세입클로버를 포함해 5곳이 참여했고, 17일 엠에스리테일㈜가 선정됐다.

경기도의회 관계자는 "신청사 카페는 매점을 겸하는 곳이다. 그렇다 보니 세잎클로버 장애인 직원들이 맡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다. 정량평가에서 사회적경제기업에 가점 2점을 줬지만, 매점 운영 경험이 없는 부분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29년 동안 이어온 수원 팔달사 청사를 뒤로하고 오는 24일부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186 일원 광교신청사에 입주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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