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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했던 父 접종 후 혈액암 사망...예약한 제가 살인자입니다" 靑 청원

등록 2022.01.21 10:41:46수정 2022.01.21 10: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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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아버지를 잃고 그 책임은 정부가 아닌 개인에게"

[서울=뉴시스]뉴시스 DB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뉴시스 DB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코로나 19 화이자 백신 2차 백신을 접종받은 아버지가 길랑-바레 증후군 판정을 받고 입원한 지 한 달도 안 돼 숨졌지만,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받지 못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한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백신 접종 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망, 저는 가해자이자 살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저는 백신을 원하지 않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며 "아버지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신 국가유공자였고, 유도도 하셔서 건장한 체격이셨는데 백신 접종 후 간지럼증으로 잠을 못 이루셨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가) 길랑-바레 판정을 받고, 병원 입원 후 병간호를 하고 있는데 다른 검사를 진행하자고 했는데 갑작스러운 림프종(혈액암) 4기 말 판정에 결국 입원 후 한 달도 안 돼 숨을 거두셨다"고 설명했다.

말초신경과 뇌신경에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길랑-바레 증후군은 염증성 질환으로 명확한 발병 원인을 찾기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빠르게 진행되는 사지 근력 저하와 감각 이상 등이 동반된다.

A씨는 "백신 접종 후, 팔-다리 마비에 혈액암 말기 판정까지 갑작스러운 일들이 한 번에 발생하였고, 그제서야 백신을 원치 않았던 아버지의 백신 예약을 전화로 직접 잡았던 제 목젖을 찢지 못하는 괴로움에 살고 있다"며 고통스러운 심정을 토로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백신 인과성 없음'을 공식 통보받았다. 이어 공무원으로부터 "이의제기는 할 수 없으니 필요하면 병원비를 청구해라. 그것도 될지는 모르겠다'라는 무미건조한 응답을 들었다"며 정부의 말만 듣고 행동한 저는 가해자인 동시에 살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정부는 책임져주지 않았다. 저희 가족은 하루아침에 아버지를 잃었고 그 책임은 정부가 아닌 제게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루하루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우울한 마음에 어찌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도와달라"고 적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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