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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아파트 기댄 타워크레인 해체 22일 마무리(종합)

등록 2022.01.21 18: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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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추→붐대→조종실 순…현재 무게추 일부 제거 진행

건물 외벽, 한때 80㎜ 간격으로 흔들려 3시간 중단도

22일 오전까지 조종석 등 제거하는 것으로 해체 완료

[광주=뉴시스] 권창회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현장 붕괴 사고 11일째인 21일 오후 붕괴 된 아파트 인근 기울어진 크레인이 철거되고 있다. 당국은 오늘 대형 크레인 2대를 이용해 기울어진 타워크레인을 해체한다. 작업 완료 때까지 타워크레인 반경 79m에 대피령을 내렸다. 2022.01.21. kch0523@newsis.com

[광주=뉴시스] 권창회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현장 붕괴 사고 11일째인 21일 오후 붕괴 된 아파트 인근 기울어진 크레인이 철거되고 있다. 당국은 오늘 대형 크레인 2대를 이용해 기울어진 타워크레인을 해체한다. 작업 완료 때까지 타워크레인 반경 79m에 대피령을 내렸다. 2022.01.21.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김혜인 기자 = 광주 아파트 붕괴 현장의 2차 붕괴 요인으로 지목된 대형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이 안전을 고려해 하루가량 늦춰졌다. 해체 공정률은 70%다. 22일 중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소방청 등 유관기관으로 꾸려진 붕괴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대책본부)는 21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붕괴 건물 외벽 상태가 위태로워져 안정화 작업을 했다. 애초 이날 완료 예정이던 해체 작업을 22일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아파트 외벽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을 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201동 붕괴 건물에 비스듬히 있는 140m 규모의 타워크레인을 2차 붕괴 위험 요인으로 지목해 왔다.

해체 순서는 무게추, 붐대, 조종실 순이다. 현재 무게추 여러 개 중 일부가 제거된 상태다.

해체할 크레인은 붐대(크레인 팔 부분) 길이가 55m에 이른다. 상단에는 27t에 달하는 무게추(카운터 웨이트)가 달려있으며, 무너진 건물과 8단의 지지대(브레이싱)로 고정됐다.

해체 작업에는 1200t 규모의 이동식 타워크레인 2대가 투입됐다. 크레인 1호기는 해체 예정인 타워크레인을 고정하는 데 사용되며, 2호기는 작업 안전 확보를 위해 1호기를 붙잡는 역할을 한다.

인근 다른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건축 현장에 투입된 타워크레인 1대도 동원된다.

대책본부는 사고 인근 동·서·남·북 반경 79m 구역은 타워크레인이 넘어질 위험성을 고려해 대피령을 내렸다. 건물 내 수색도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중단한다.

대책본부는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의 최대 장애물이던 타워크레인을 해체하기 위해 여러 차례 전문가 회의를 거치고, 크레인 부품 반입부터 안정화 작업을 하는 등 사고 이후 11일 동안 다양한 작업을 펼쳐 왔다.

대책본부는 붕괴 사고 당일인 지난 11일 전문가·관계자 현장 점검을 거쳐 타워크레인 부분 해체를 결정했다. 당일 장비·자재·인력 등 수급 계획을 마련했다.

지난 13일엔 타워크레인 해체에 투입될 부품 일부가 도착했다. 타워크레인 1호기를 구성할 부품들이 전북 군산 등 전국에서 모였다.

대책본부는 지난 14일 타워크레인 1호기의 조립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설치에 앞서 불안정한 지반을 다지고 보강하는 안전 조치도 함께 진행했다.

지난 15일에는 타워크레인 2호기를 구성할 부품이 현장에 도착했다.

대책본부는 애초 2호기 조립과 크레인 해체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려 했지만, 작업자가 기중기에 매달린 바가지를 타고 가 기존 타워를 보강하는 방식으로 작업 방식을 바꿨다.

대책본부는 기울어진 크레인이 넘어지지 않도록 와이어 8개를 이용해 기존 크레인과 다른 아파트 건물을 연결해 고정하는 작업을 했다.

설계·시공·안전 진단 전문가들이 회의를 거쳐, 외벽 안정성 확보와 크레인 해체 작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무수한 회의와 검증 끝에 이날 중 본격적인 해체 작업을 했다.

대책본부는 이날 오전부터 타워 크레인의 무게추를 제거하는 작업을 시작으로, 고정돼 있는 지지대의 탈락을 막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진행했다.

무게추 6개(5t 5개, 2t 1개)중 4개를 제거하고 거푸집을 단단히 고정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작업 도중 붕괴 건물 외벽의 상태가 위태로워지면서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건물 외벽의 흔들림 간격이 정상 간격인 16㎜에서 최대 80㎜까지 늘면서 3시간 동안 작업이 중단됐다.

대책본부는 오는 22일 오전까지 조종실을 포함해 크레인 상층부 해체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7시 30분까지 55m길이 크레인 붐대를 뜯어낸 뒤 나머지 무게추를 제거할 예정이다.

민성우 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은 "전체 공정 가운데 70%가 완료된 상태다"며 "위험한 작업은 오늘 거의 마쳤다. 내일은 보다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뉴시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11일째인 21일 오전 구조당국 등이 사고로 휘어진 크레인 상층부 해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소방안전본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11일째인 21일 오전 구조당국 등이 사고로 휘어진 크레인 상층부 해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소방안전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사고 현장에서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구조물 등이 무너져 내려 이날까지 5명이 실종된 상태다. 지하 1층 난간 사이에서 심정지 상태로 수습됐던 실종자 1명은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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