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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제네바 담판' 시간 벌었나…블링컨 "말 아니라 행동이어야"

등록 2022.01.22 01: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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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확장 두고 이견 여전…긴장 전달 보도도 이어져

NYT "우크라이나 내부·주변 긴장 계속 고조"

미·러, 대통령급 접촉 여지 남겨…러 "진지하게 준비돼야"

[제네바=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담판에 앞서 사진촬영을 한 후 각자의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2022.01.21.

[제네바=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담판에 앞서 사진촬영을 한 후 각자의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2022.01.21.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가 이른바 '안보 보장안'을 비롯한 현안에 관해 대화를 잇기로 하면서, 일촉즉발로 치닫던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 위기도 일단은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미국은 '말이 아닌 행동'을 거론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담판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라브로프 장관과 외교적 프로세스 지속이 중요하다고 동의했다"라며 다음 주께 러시아에 서면 답변을 공유할 수 있으리라고 밝혔다.

일단 양측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대화를 계속하기로 한 것이다. 타스통신과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도 담판 직후 별도 브리핑에서 "우리 제안에 대한 공식 답변을 기다린다"라며 "그 후 (장관급) 추가 접촉을 계획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양국의 대화 지속 합의에 일부 언론은 일단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상태가 즉각 분쟁으로 치닫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을 내놨다. CNN은 "양측 모두가 외교가 계속될 기회가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라는 자사 에디터 발언을 보도했다.

그러나 회담에서 양측이 여전히 각자의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유예 기간 역시 길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장 중단 필요성을 재차 설파하며 "(나토) 블록은 처음에는 소련에 대항하려는 목적이었고, 이제는 러시아에 대항해 행동한다"라고 했다. 또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말할 수 없다"라고도 했다.

반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우리가 수호하기로 약속한 물러서지 않을 근본적 원칙"을 거론, "이들 중 하나는 나토의 개방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크라이나 없는 우크라이나, 나토 없는 나토, 유럽 없는 유럽' 논의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긴장 상황을 전하는 보도도 계속됐다. 일각에서는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거주 외교관 가족 소개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또 뉴욕타임스(NYT)는 벨라루스로의 러시아 전력 이동을 거론, "우크라이나 내부와 주변의 긴장은 계속 고조됐다"라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와 관련해 회견에서 "러시아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의도가 없다고 말한다. 사실 라브로프 장관도 오늘 내게 이런 말을 반복했다"라면서도 "우리는 가시적인 것을 살필 것"이라며 "차이를 만드는 건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유럽 다른 국가에 매우 가치 있는 파트너"라며 우크라이나 침략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외교적 해결의 길이 있는지 시험하는 동안에도 계속 이런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양측은 이날 미·러 정상 간 추가 대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블링컨 장관은 돌파구 마련을 위해 대통령급의 대화가 이뤄져야 하느냐는 질문에 "두 대통령이 만나는 게 유용하고 생산적이라고 증명되면 우리는 이를 완전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 역시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은 언제나 바이든 대통령과의 접촉에 준비가 돼 있다"라고 했다. 다만 "이런 접촉은 진지하게 준비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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