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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총선, 야당 분렬로 국민 삶 개선 어려워져

등록 2022.01.23 07:38:50수정 2022.01.23 07: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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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사회당 핵심지 바리나스주에서만 야당후보 승리
과이도의 야당연합 후보단일화 못해 마두로당 약진
야당 일부는 투표 보이콧, 득표에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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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나스(베네수엘라)=AP/뉴시스] 베네수엘라에서 1월9일 재선거를 통해 마두로 정권의 사회당 중심지인 바리나스주의 주지사에 당선된 세르지오 가리도 야당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그는 정부여당후보인 호르헤 아레아사전 외무장관을 누르고 승리했다. 

[바리나스( 베네수엘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베네수엘라의 북서부 바리나스 주에 사는 이글렌다 몬존은 경제위기 속에서 운영하던 식당을 잃어버렸다.  이 46세 여성의 딸들은 어린 아들 두 명을 남겨놓고 취업을 위해 콜롬비아로 이민을 갔다.  몬존과 손자들은 어떤 때는 굶기도 하고  수돗물과 가스, 전기가 자주 끊기는 집에서 어렵게 살고 있다.

이러한 삶은 베네수엘라에서는 흔한 얘기가 되었고 수백만 명의 국민들은 변화를 갈망하면서 지난 11월 21일의 주지사 선거 겸 지방선거에 참여했다.
 
이 선거에서 니콜라스 마두로대통령의 여당 후보가 사회주의의 상징적 지역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탄생지 바리나스주에서 패배하는 등 국민의 뜻이 어느 정도 표출되기는 했으나 야당의 분렬로 그들이 원했던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야당은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려는 노력 대신 여러 모로 불공정한 선거에 참여할 것인지 말 것인지 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일부에선 투표를 보이콧 하는 등 분렬했다.

하지만 바리나스주에서 야당은 두 달도 못되는 기간에 두 번이나 마두로 정권에 충격을 줄만한 승리를 했다.  11월의 선거에서 야당 후보 프레디 수페를라노가 개표 중 선두를 달리고도  베네수엘라 법원이 자격 정지 명령을 내리는 바람에 올 1월 9일 재선을 치렀고,  거기에서  전국적으로는 무명에 가까운  야당의 세르지오 가리도가 당선된 것이다.
 
 11월의 주지사 및 지자체장 선거는 베네수엘라에서 야당이 참여한 선거로는 몇 해 만에 처음인 선거였다. 그 선거 결과는 야당들의 딜레마를 반영하고 있다.  마두로 정부는 바리나스 주에서의 패배를 인정했지만,  그 것은 전국적인 선거구 대부분에서 여당이 승리한 것은 확인한 뒤,  그리고 야당 후보가 활동하기 어렵도록 모든 것을 안배한 뒤에 이뤄졌다.

선관위는 바리나스주의 첫번 야당 후보의 입후보는 허용했지만 고등법원에서 그가 개표중 다수표를 얻고 있는 와중에 자격 정지를 선언했다.  그 다음 1월 치러진 특별선거에서 후계자인 스페를라노의  부인 역시 무자격으로 재선거에 나서는 것을 거부당했고 그녀의 후계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결국 이름이 전혀 안 알려진 가리도가 1월의 특별 선거에 출마가 허용되었는데도 그가 승리한 것은 마두로에겐 뼈아픈 일격이었다.

하지만 이런 승리에도 불구하고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의 야당연합인 "단일화 플랫폼"은 2018년 5월 마두로의 재선을 초래한 대통령선거를 포함한 모든 선거를 '자유롭고 정당한 투표'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보이콧했다. 그리고 친정부 여당이 선관위와 모든 법원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해 11월 지방선거에는 마지 못해 일부가 참가했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미국 영국 등 여러나라에서 적법한 대통령으로 인정받았던  전 국회의장출신의 야당지도자 과이도는 11월 선거에 참여를 독려하지도 않았고, 자기 당 후보들이 나섰는데도 투표조차 하지 않았다.

바리나스주에서 승리한 뒤 과이도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과는 선거운동의 조직과 동원 면에서 큰 교훈을 안겨주었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공정한 선거관리와 정쟁 중단을 요구하며 공명선거가 아니면 불참하겠다고 말했다.
 
전 야당의원 마리아 코리나 카차도 같은 사람은 "선거에 참여한 사람은 마두로 정권의 얼굴을 씻어준 사람들"이라며 비난하기까지 했다.  그녀는 선거당일 트위터에 "이건 선거가 아니고 실권도 없는 배우들을 등단시키는 시뮬레이션 게임일 뿐이다.  우리는 마두로 독재정권을 축출하고 불법으로 규정하는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베네수엘라 야당은 2005년부터 선거 참여를 두고 분렬해왔다.  2005년엔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에서 주요 야당들이 불공정한 선거관리 시스템과 선관위의 편파적 구성을 이유로 참가하지 않았다.

그 결과는 차베스 전 대통령의 압승과 어떤 법이든 국회에서 마음대로 통과시킬 수 있는 전권을 부여한 야당의 참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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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분석가들은 베네수엘라의 선거 자체는 기본적으로 투명하지만 2005년 그 때부터 선거에 관해서는 노골적인 여당의 독주와 적대적인 정책들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독립언론과 야당계 언론사들은 폐쇄당하고  야당 지도자들은 투옥되거나 강제로 국외 추방을 당했다.

미국 툴레인대학교 교수이며 이 대학의 워싱턴 소재 라틴아메리카 연구소의 연구교수인 데이비드 스마일드는 " 선거에 참여냐 불참이냐를 놓고 야당이 언제나 분렬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야당들은  2021년 11월 지방선거엔 참가하기로 했지만  야당후보 단일화 등 승리를 위한 노력은 커녕,  실제로 투표거부 운동을 한 거나 같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때문에 11월 21일의 투표율은 불과 42%에 그쳤다.  마두로의 통합 사회당은 전국의 시장 직 322석 가운데 200개를 차지했고 주지사직도 대부분을 차지했다.

 야당들은 단일 후보를 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서 여러 명의 야당후보에게 표가 분산되었다.  미란다 주 같은 곳도 2명의 야당후보가 치열하게 싸워서 결국 헥토르 로들게스 현 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했다.
 
과이도의 야당연합은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은 정부와의 담판과 협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여기고 있지만, 그런 시도는 지난 10월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서 실패를 계속했다.  마두로 정부가 마두로의 절친이 돈세탁 혐의로 미국으로 범인인도 규정에 따라 축출되 후에 갑자기 모든 협상 중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지난 해 노르웨이 외교관들 주선으로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회담에서도 마두로와 과이도 측은 서로 양보는 했지만 각자의 목적을 이루는 데에는 실패했다.  마두로는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를 요구했고 과이도는 야당에게 더 공정한 선거관리 시스템을 요구했었다.

베네수엘라의 다음 대선은 2024년이지만  야당은 그 이전에 마두로를 축출하려 하고 있고 정부관리들은 그런 노력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헌법은 대통령 임기가 절반이 지나면 탄핵국민투표를 허용하고 있지만 일부에서  21일 시작한 탄핵 서명운동은  22일까지 12시간 동안 전국에서 겨우 1200명이 참가했을 정도로 호응도가 낮았다.
 
하지만 바리나스 주에서는 마리아 볼리바르 단일 후보를 내세워 야당이 단합하고 있다.  볼리바르는 공공병원의 직원이지만 한 달 봉급 7달러 ( 8348원 )로는 밥을 먹을 수가 없어서 퇴직을 한지 오래이다.

62세의 볼리바르는 바리나스주의 성공사례에 전국이 주목해야 한다며 " 우리의  그 동안의 투쟁이 다른 지역에서도 귀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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