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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대선 투표 시작…"혼전 양상 속 드라기 유력"

등록 2022.01.24 18: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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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투표 돌입, 통상 4차까지…27일 이후 윤곽

범우파 "총리직 사퇴시 코로나 회복 차질"

첫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도 관심

베를루스코니 이틀 전 사퇴…'킹 메이커' 분석

[로마=AP/뉴시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로마=AP/뉴시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이탈리아가 24일(현지시간) 본격적인 대통령 선거 투표에 돌입한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탈리아 의회는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11시) 로마 하원 의사당에서 대통령 선출을 위한 1차 투표를 시작한다.

투표에 참여하는 대의원은 상원 321명, 하원 630명, 지역 대표 58명 등 1009명이다.

대의원은 특정 후보자 없이 선호하는 인물을 비밀 투표 용지에 적어낸다. 매 투표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며, 이 같은 방식으로 3차 투표까지 3분의 2(672표) 이상 득표하는 사람이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이 때까지 요건을 충족하는 자가 없으면 4차 투표부턴 과반(505표)으로 규칙이 바뀐다.

1차 투표 결과는 현지 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3분의 2 이상 득표가 쉽지 않아 투표는 통상 최소 4차까지 진행된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하루에 한 번 투표가 실시되는 만큼 최소 오는 27일 이후에야 윤곽이 나올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AFP는 "며칠 간 비밀투표로 진행하는 이탈리아 대선은 예측하기 힘든 것으로 악명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선거는 혼전 양상 속에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지낸 마리오 드라기 현 총리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다만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이끄는 전진이탈리아(FI) 등 범우파 진영의 반대에 부딪혀서다. 이들은 코로나19 정국에서 총리직 사퇴가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AFP는 "드라기 총리가 현재 유력한 후보이지만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혼전 양상을 띄고 있다"고 분석했다.

첫 여성 대통령 탄생 여부도 관심사다.

여성 후보로는 첫 여성 헌법재판소장을 역임한 마르타 카르타비아 법무장관과 변호사 출신 파올라 세베리노 디 베네데토 루이스 귀도 카를리대 부총장, 첫 여성 상원의장인 엘리자베타 카셀라티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자그레브(크로아티아)=AP/뉴시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자그레브(크로아티아)=AP/뉴시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주목 받았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투표 이틀 전인 지난 22일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충분한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과 회복에 집중해야 할 때 자신의 당선이 분열의 씨앗이 될 것을 우려해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적 책임의 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기로 결정했다"며 지지자들을 향해 자신에게 투표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일부 외신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킹 메이커' 역할을 하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탈리아 대통령 임기는 7년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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