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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민심 이반에 민주당, '쇄신만이 살 길' 극약처방

등록 2022.01.25 1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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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86 맏형' 송영길 총선 불출마…보궐 3곳 무공천
윤미향·이상직 신속 제명…지선 청년 파격 공천
'정권교체론' 업고 尹 강세…수도권 민심 이반도
이재명 '수도권 올인·읍소 모드' 맞춰 쇄신 기조
"후보 만큼 與 절박했나…유권자에 쇄신 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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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1.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극약 처방을 내렸다.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과 동시에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3곳에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카드를 커내든 것이다. 이에 더해 민주당을 탈당한 윤미향, 이상직 무소속 의원의 국회의원직 제명안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의 초강수 쇄신 카드는 보수 야권의 전열 정비로 '정권 심판' 바람이 다시 거세게 불면서 수도권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돌며 반성과 읍소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86 맏형' 송영길 총선 불출마…보궐 3곳 무공천

송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도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저희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것을 깊이 통감한다"고 사과한 뒤 ▲차기 총선 불출마 ▲서울 종로·경기 안성·충북 청주상당 3곳 국회의원 보궐선거 무공천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직 제명안 신속 처리 ▲6월 지방선거 청년 우선 공천을 약속했다.

특히 86 운동권 그룹 맏형 격인 송 대표는 "586세대가 기득권이 되었다는 당 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라며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회의원 동일지역구 3선 연임 초과 금지 제도화도 약속했다.

또 "종로, 안성, 청주 상당구 3곳 보궐선거에 민주당은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했다. 종로는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사퇴했고, 안성과 청주상당은 당 소속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이 돼 민주당에 보궐선거 실시 귀책사유가 있는 지역으로 꼽혀왔다.

아울러 국민의힘을 탈당한 박덕흠 의원 외에 각각 정의기억연대(정대협 후신) 대표 시절 기부금 유용 의혹과 주식 백지신탁 위반과 이스타항공 사태로 논란이 돼 민주당을 탈당했던 윤미향·이상직 두 의원 제명안 본회의 신속 처리도 약속했다. 6월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의원 청년 30% 공천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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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 발표에 앞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큰절을 하고 있다. 2022.01.24. photo@newsis.com



◆'정권 교체론' 업고 尹 강세…수도권 민심 이반도

이처럼 송 대표가 본인의 정치적 진로까지 거론하며 인적 청산을 비롯한 초강수 쇄신안을 꺼내든 것은 대선 판세가 불리하게 흐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날인 24일 나온 오마이뉴스 의뢰 리얼미터 차기 대선 여론조사(16~22일 실시)에서는 윤석열 42.0%, 이재명 36.8%, 안철수 10.0%로 나타났다. JTBC 의뢰 글로벌리서치 조사에서도 윤석열 37.8%, 이재명 33.6%, 안철수 10.1%로 집계됐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선대위 내홍을 수습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를 다시 앞서는 것이다. 더욱이 부인 김건희씨 녹취록 논란에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데다  이 후보의 셋째형 부부 욕설 문제가 다시 불거지며 손해만 봤다는 게 정가의 판단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경기가 다시 얼어붙었고, 부동산 감세와 공급 폭탄 주장에도 돌아선 민심은 좀처럼 수습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특히 이런 기류는 수도권 민심 이반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게 민주당 내부의 판단이다. "서울이 정권심판론 진원지"라며 지난해 4·7 재보궐선거 때보다 정권 교체 여론이 더 높다는 민주당 서울시당 내부 보고서가 나온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결국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설 연휴 전까지 수도권 올인을 선언한 것은 대내외 악재로 다시 불기 시작한 '정권 교체' 바람으로 수도권 민심 이반이 본격화한 기류와 무관치 않은 셈이다.

여기에 이 후보가 지난 주말과 전날 서울, 경기 공약 발표 자리에서 '90도 사과'에 '큰절'까지 하고 정치적 고향인 성남에선 오열하기까지 하는 반성과 읍소 모드에 나선 만큼 민주당도 보조를 맞춰 가시적인 쇄신 기조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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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시민들과 만나 연설 중 눈물을 닦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1.24. photo@newsis.com



◆이재명 '수도권 올인·읍소 모드' 맞춰 쇄신 기조

이와 함께 지난 민주당의 '실패'에 대한 복기 차원의 접근도 엿보인다. 우선 보궐 무공천 결정은 지난 4·7 재보궐선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자당 광역단체장의 성추행으로 초래된 지난해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전당원 투표로 당헌당규까지 거스르며 후보를 냈다가 역대급 참패를 한 바 있다. 윤미향·이상직 의원 제명안을 국민 눈높이에 맞춰 신속히 정리에 나선 것도 민심을 의식한 행보인 셈이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후보가 저렇게 열심히 하고 절박한데 과연 민주당이 그만큼 절박하려 노력했느냐는 판단"이라며 "아직 판단을 신중히 하고 있는 유권자들에게 민주당도 절박하고 바뀌려 노력한다고 판단하도록 쇄신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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