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부모님 보고싶지만…" 확진자 폭증에 명절 귀성도 고민

등록 2022.01.25 11:50:48수정 2022.01.25 12:00: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코로나 신규 확진자 8571명…"계속 증가"

대대적 귀성 예상…주요 KTX 이미 매진

"고향에 바이러스 가져갈까봐 불안해"

귀성 포기하기도…"집에 있는 게 안전"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571명으로 집계된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01.25.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571명으로 집계된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01.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8000명대로 진입하면서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주말부터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대대적인 이동이 예상되는데, 최근 들어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귀성길을 준비하던 시민들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2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 확진자는 전날보다 8571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 규모는 지난달 15일 7848명을 기록한 뒤 41일 만에 최다치를 찍었다. 문제는 당분간 최다치 경신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역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데 대해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세종화 전환 과정에서 얼마나 폭증하느냐, 증가 속도를 완만하게 조절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일찍이 설 연휴 고향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해왔지만 올해도 대대적인 귀성 행렬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KTX의 경우 좌석 제한을 감안하더라도 이미 금요일 오후부터 하행선 대부분이 매진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향 방문을 계획 중인 시민들은 주로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충주로 내려갈 계획인 직장인 이모(26)씨는 "2월 이후부터 일이 바빠져서 본가에 또 언제 갈 수 있을지 몰라 무리해서라도 가려고 한다"면서도 "경기도에서 주로 생활하는데 나도 모르게 바이러스를 갖고 갈까 봐 불안하다. 집 밖으로는 나가지 않고 가족들만 보고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산으로 향하는 30대 김모씨도 "부산 친구들과는 약속을 잡지 않았고, 웬만하면 집에만 있다가 올라올 계획"이라며 "오랜만에 내려가는 것인데 부모님께서 걱정은 많이 하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8571명 늘어 누적 74만9979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지난 18일(4072명)보다 4499명 급증해 두 배가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8571명 늘어 누적 74만9979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지난 18일(4072명)보다 4499명 급증해 두 배가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지방에서 고향인 서울로 올라오려는 이모씨는 "오미크론이 사실상 우세종이 돼 부모님도 걱정을 많이 하신다"며 "서울 상황이 심각하니깐 연휴 때 바이러스를 갖고 내려온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직장 눈치가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시민들은 이번 시민들은 이동을 자제하려는 모습이다.

경기 고양에 살고 있는 김모(37)씨는 이번 설에는 고향인 제주도에 내려가지 않기로 마음을 정했다. 김씨는 "집에 있는 것이 안전하고 방역 정책에도 맞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며 "명절에 부모님을 뵙고 인사드리고 싶지만, 수도권에 있는 내가 바이러스를 옮길 수도 있고 제주도도 여행객이 많아 위험하다고 생각해 각자 집에 있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방역을 철저히 하면 고향 집 방문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서울에서 자취 중인 조모씨는 "서울에서 친구를 만나는 것이나 고향으로 내려가는 것이나 사람을 접촉하는 것은 똑같다고 본다.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며 "평소 마스크도 잘 끼고 개인위생을 잘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정모씨도 "서울에서 직장생활 중인데 부모님이 사시는 곳은 옆집과 거리가 100미터 이상 떨어진 곳이다"며 "버스가 2시간에 한 대 다니는 시골이라 사람을 마주칠 일이 적어 그렇게 걱정되지는 않는다. 출발 할 때부터 마스크를 내리지 말고 사람이 적은 시간대에 내려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