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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기 유튜버 비행기 고의 추락사고 의혹…"조회수 높이려고"

등록 2022.01.25 16:34:15수정 2022.01.25 16: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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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컵, 영상 "내 비행기를 추락시켰다" 업로드

누리꾼 및 전문가들 고의로 추락 사고 의혹

제이컵, 동영상 댓글 창 닫고 "고의사고 아냐"

[서울=뉴시스] 지난 11월24일 미국 올림픽 스노보드 선수 출신 인기 유튜버 트레비 제이컵이 엔진이 멈춘 경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있다. (출처 : 트레비 제이컵 유튜브 영상 캡처) 2022.01.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11월24일 미국 올림픽 스노보드 선수 출신 인기 유튜버 트레비 제이컵이 엔진이 멈춘 경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있다. (출처 : 트레비 제이컵 유튜브 영상 캡처) 2022.01.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재민 인턴 기자 = 미국 올림픽 스노보드 선수 출신 인기 유튜버가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고의로 비행기를 추락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보도했다.

유튜버 트레비 제이컵은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 상공에서 비행하던 중 추락한 장면을 찍은 영상 "내 비행기를 추락시켰다(I Crashed My Plan)"를 소셜미디어(SNS)에 업로드 했다.

약 13분 분량의 영상에 따르면 하늘을 날던 경비행기 프로펠러가 갑자기 회전을 멈췄고, 제이컵은 욕설을 퍼부으며 문을 열고 낙하산을 맨 채 뛰어내린다. 제이컵은 기체에서 뛰어내려서 땅에 착륙할 때까지 셀카봉으로 직접 비행기와 자신의 모습을 촬영했다.

제이컵은 가시덤불에 착륙한 후 약 6시간가량 숲속을 헤매다 농부를 만나 구조됐다며 "살아있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해당 동영상은 14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을 시청한 누리꾼들과 항공 전문가들은 해당 영상이 '조회수'와 '좋아요'를 위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몇몇 누리꾼들은 "경비행기를 타면서 낙하산을 착용했다는 사실 자체가 해당 사고를 조작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후 제이컵은 해당 동영상의 댓글 기능을 차단했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별도의 동영상까지 제작해 가며 추락 영상의 진위에 의문을 표했다.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 상공에서 40년 넘게 비행기를 몰아온 로버트 페리는 "처음 영상을 보자마자, 제이컵이 바보 같은 행동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페리는 낙하산을 메고 해당 경비행기를 탔다는 사실 자체가 비행기를 고의로 추락시켰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페리는 "영상에서 보이는 경비행기 테일러크래프트 BL6은 너무 작아 낙하산을 맨 채 탈 수 없다"며 "굳이 낙하산을 메려면 좌석의 쿠션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티머시 로레인저 로스앤젤레스 항공 변호사도 해당 영상이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로레인저는 사고 직후 제이컵의 행동이 위험에 처한 사람의 행동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비행기 엔진이 꺼지면, 엔진에 재시동을 걸고 항공 교통 관제소에 연락해 도움을 처한다"며 "제이컵은 그러한 기본적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로레인저는 추락한 비행기 기체에 사람이 다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비행기가 홀로 멀리 날아갈 정도로 위험하게 운전하지 않는다"며 분노를 표했다.

이에 제이컵은 성명을 통해 "유튜브 조회수를 위해 고의로 비행기를 추락시킨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5살 무렵부터 내 모든 행동을 촬영해왔다"며 "이번 여행을 촬영하는 것 또한 나에겐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이컵은 "가장 친했던 친구인 조니 스트레인지 유골을 시에라 네바다 산 정상에 뿌리기 위해 비행기를 탔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인지는 2015년 절벽 등에서 낙하산을 타는 익스트림 스포츠 '베이스 점프'를 하던 중 사망했다.

현지 언론은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교통안전국(NTSB)이 공동으로 해당 비행기 사고 고의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NTSB 관계자는 사고일로부터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사고기가 추락한 원인을 규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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