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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모에게 두번 버려졌다"…中 10대 유서 남기고 극단 선택

등록 2022.01.26 10:49:51수정 2022.01.26 14: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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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난 주말 SNS에 유서 올려…"공격 많이 받아"
생후 3개월에 팔려, 4살 때 화재로 양부모 잃어
17살에 찾은 친부모 이혼 후 각자 새가정 꾸려
"집 사달라 요구했다" 친父 주장에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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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근 중국에서 자신이 부모에게 두 번이나 버려졌다며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 유서를 올리고 극단 선택을 한 류 쉐자오가 자신이 머물던 집이라는 설명과 함께 지난주에 게시한 사진이다. 창문 하나 남아 있지 않은 벽돌 건물이 쓰러져가고 있다. (출처 : 웨이보 갈무리) 2022.01.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진경 인턴 기자 = "나는 친부모에게 두 번 버려졌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17세 소년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최근 중국에서 친부모에 두 번 버려진 한 청소년이 소셜미디어(SNS)에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25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이 보도했다.

지난 24일 류 쉐저우(17)가 중국 하이난성 산야 해변에서 숨졌다고 그의 친척이 지역 매체에 알렸으며, 현지 경찰이 이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친부모를 찾아 재회하고 한 달만이었다.

류는 생전에 SNS에 남긴 유서에 "지난 며칠간 도우인(틱톡)과 웨이보(SNS)에서 나를 공격하고 욕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그들은 내게 '사기 치는 XX', '빨리 죽어버려', '역겹다'는 등 폭언을 쏟아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6일 SNS에 친부모를 찾는다며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영상에서 류는 자신이 2004년에서 2006년 사이 허베이성에서 태어났으며, 생후 3개월 무렵 친부모가 그를 팔았다고 소개했다.

류가 친부모를 찾고 싶다는 요청이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당국이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류의 친아버지를 찾아냈다.

현지 매체는 류가 지난달 27일 친아버지를 만나러 허베이성 스자장으로 갔다고 전했다. 다만 친아버지는 이미 류의 친모와 이혼한 후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있어 류를 거둘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중국 베이징뉴스 보도를 보면 이달 초에는 류가 내몽골 지역까지 찾아가서 만난 친어머니도 류를 거두고 싶지 않다며 "평화롭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류는 친어머니가 자신의 전화번호와 SNS 계정을 모두 차단했으며, 자신을 '하얀 눈을 한 늑대(白眼狼)'라 칭했다고 전했다. 중국어로 '하얀 눈을 한 늑대'는 감사할 줄 모르고 잔인하며 냉담한 인물을 이르는 말이다.

류는 지난해 올린 SNS 게시물에서 직업 학교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근근이 먹고 사는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었다. 이어 지난주에는 자신이 머물던 집이라며 허물어져 가는 건물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앞서 류를 데려가 키우던 양부모는 류가 4살 때 화재 사고로 숨졌다고 전해졌다. 친부모에게 버려지고 양부모까지 잃은 류는 양조부모의 손에 자랐다.

약 17년 만에 류와 재회한 친부모는 돈을 모아 류를 산야로 여행 보냈다. 여행길에 오르면서도 류가 계속 자신의 주거 문제를 해결해달라 호소했다고 친부모는 주장했다.

류의 친아버지는 류가 집을 사달라 요구했다고 주장했지만, 류는 월세 내는 데 도움을 달라고 했을 뿐이라며 집을 사달라고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류의 친어머니는 자신은 아들을 버린 게 아니라며 "처음부터 우리는 (류를 거둘) 경제적 능력이 없었고, 지금도 그럴 능력이 없다"고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지난 19일 류는 친부모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SNS를 통해 밝혔었다. 이어 "나는 원래 당신의 아이들을 생각해서 다 포기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이제 보니 당신은 스스로의 악행을 인지할 만큼이 사리 분별도 안되는 것 같다"라고 친부모에게 일갈했었다.

지난 24일 류가 마지막으로 SNS에 게시한 글을 보면 친부모의 냉랭한 반응에 더해 온라인 상에서 계속된 폭언과 인신공격에 류가 싸움을 이어갈 의지를 잃었을 것으로 외신은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g201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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