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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CIA 비밀기지 경매 나와…"테러 용의자 고문한 장소"

등록 2022.01.26 12:11:37수정 2022.01.26 16: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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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리투아니아 CIA 비밀 기지 경매에 나와
9.11테러 이후 테러 용의자 구금된 건물
인권재판소, 억류된 용의자에 보상 판결
인권단체 "조사 없이 경매 진행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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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타나모=AP/뉴시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9·11 테러 연루자들을 고문하고 수감했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전경.2020.01.26. <*해당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련 없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재민 인턴 기자 = 미국 중앙정보국(CIA)가 테러 용의자들을 고문하는데 사용한 리투아니아 내 CIA 비밀 기지가 경매에 나온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보도했다.

리투아니아 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수도 빌니우스 외곽에 있는 CIA 비밀 기지가 경매에 나왔다. 해당 건물은 '프로젝트 넘버 2' 또는 '구치소 바이올렛' 등 암호명으로 불려왔다.

유럽인권재판소는 미국 CIA에서 정식 사법 절차를 피해 미국 영토 밖에 이슬람 무장세력 등을 수용하기 위해 해당 건물을 사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리투아니아 당국의 협조가 있었다고 확인했다.

이에 재판소에서는 이달 초 리투아니아가 유럽 인권협약에 따른 의무를 위반했다며, 리투아니아로 하여금 해당 건물에 수감돼있던 아부 주바이다에게 보상금 10만 유로(약 1억3537만원)를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주바이다는 알카에다 고위 조직원으로 알려져 9·11 테러 이후 파키스탄에서 체포됐다. 그는 해당 건물에 갇혀 CIA로부터 수면 부족, 독방 감금, 고문 등에 시달렸으며, 현재까지 쿠바 관타나모 CIA 수용소에 억류돼있다.

하지만 2014년 미국에서 공개된 상원 보고서에 따르면 주바이다는 알카에다 고위 조직원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유럽인권재판소에 유럽 내 CIA 비밀 구치소에 관한 소송을 제기해 온 암릿 싱 열린사회정의구상(Open Society Justice Initiative) 인권단체 변호사는 "리투아니아 정부가 (해당 구금 장소에 대해) 효과적인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싱 변호사는 "수감자들이 고문과 학대를 당했던 장소가 진실 규명 없이 경매에 나왔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이는 CIA와 유럽 정부의 공모가 있었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건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고문에 가담한 사람들에 대해 진정성 있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2010년 리투아니아 의회 조사에서 아르비다스 아누사우스카스 의원이 이 지역을 조사했다. 당시 아누사우스카스 의원은 CIA가 해당 건물을 사용한 것은 맞지만, 죄수들을 수용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 건물은 창문이 없고 방음이 완벽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그곳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amin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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