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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 "KBS교향악단 국제적 위상 높일 것"

등록 2022.01.26 14:05:31수정 2022.01.26 18: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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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핀란드 출신 KBS교향악단 제9대 음악감독
28~29일 취임연주, 고국 거장 시벨리우스
차세대 음악가 양성 및 해외 악단과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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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KBS교향악단 피에타리 잉키넨 제9대 음악감독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KBS아트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앞서 지휘봉을 선물받고 있다. 2022.01.2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아시아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지위를 공고히 하고, 국제 무대에서 존재를 더 널리 알리겠습니다."

KBS교향악단 제9대 음악감독에 취임한 핀란드 출신의 '젊은 거장' 피에타리 잉키넨은 "오케스트라의 역량을 더욱더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KBS아트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다음 시즌에는 제가 지휘하는 공연 수를 더 늘릴 예정"이라며 "서울뿐만 아니라 국내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관객들과 만나고, 유럽이나 미국 등 해외 투어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더 많은 관객과 만나는 오케스트라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송국으로 최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플랫폼을 갖고 있기에 KBS라는 강점을 잘 활용하고, SNS 채널에서 존재감을 높여 더 많은 청중과 만나는 게 목표"라고 했다.

4살에 처음 바이올린을 배우고 14살에 세계적 지휘자 양성소인 헬싱키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에서 지휘를 처음 배운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지휘자 등 차세대 음악가 양성에도 의지를 보였다. 요엘 레비, 드미트리 키타옌코 등 KBS교향악단 역대 상임지휘자를 명예지휘자로 위촉해 연주는 물론 음악가 양성에도 함께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KBS아카데미를 만들고 차세대 한국 음악가를 길러내는 것도 꿈이에요. 특히 지휘자를 양성하고 싶습니다. 제가 핀란드에서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얻고 성장한 만큼, 한국에도 그런 기회를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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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KBS교향악단 피에타리 잉키넨 제9대 음악감독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KBS아트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앞서 명패를 선물받고 있다. 2022.01.26. pak7130@newsis.com

장기적으로는 현재 자신이 수석지휘자로 있는 도이치 방송 교향악단과의 협업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17년부터 도이치 방송 교향악단 수석지휘자를 역임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재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도 겸임하고 있다.

그는 오는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KBS교향악단 새해 첫 정기연주회로 취임 연주를 선보인다. 올해 12회 정기연주회 중 6회를 지휘하는 그는 취임 첫해에 자신의 'DNA'로 꼽는 핀란드의 거장 시벨리우스를 통해 '진짜 핀란드'를 소개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카렐리아 서곡'과 '레민카이넨 모음곡'으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두 곡 모두 시벨리우스가 핀란드 역사 속 전설을 기반으로 작곡한 작품이다. '레민카이넨 모음곡'은 오케스트라 연주로는 한국 초연이다. 첫 협연자로는 2010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히어로인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가 나선다.

그는 "시벨리우스 작품은 KBS교향악단과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레민카이넨 모음곡'은 독특한 분위기나 음색이 있는데, 열린 마음이 없으면 그 세계에 들어갈 수 없다. KBS교향악단은 모든 것에 열려있는 태도를 갖고 있다. 제가 말하는, 이 곡이 말하는 것을 경청하고 호기심을 갖고 있다. 시벨리우스 곡을 연주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자세"라고 말했다.

잉키넨 음악감독은 이른바 '바그너 스페셜리스트'로도 불린다. 그는 '바그너의 성지'로 불리는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지난해 '발퀴레'를 무대에 올렸고, 올해는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의 새로운 프로덕션을 지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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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KBS교향악단 피에타리 잉키넨 제9대 음악감독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KBS아트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1.26. pak7130@newsis.com

그는 "어려운 상황임에도 최선을 다해 즐거운 경험이었고, 올해 시즌은 연습하고 있다. 무사히 올려지기를 바라고 있다"며 "바그너 음악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데, 제겐 아주 강렬한 지진과 같은 느낌이다. 그 어떤 음악을 들어도 바그너 음악 같은 감흥을 얻진 못한다. 시간이 멈춰버리는 듯한 강렬함이 있다. 이런 느낌은 바그너 음악을 지휘할수록 더 강해진다"고 전했다.

그는 KBS교향악단과 2006년 7월 객원지휘자로 처음 인연을 맺었고 2008년 여름 그리고 지난 2020년 다시 조우했다. "20여년의 세월이 지났는데 즐겁게 공연하며 감명받은 기억이 있다"며 "설레고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날 KBS교향악단 측은 세계로 포효하는 교향악단으로 이끌어달라는 의미를 담아 호랑이가 새겨진 명패와 지휘봉을 그에게 선물했다.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팀워크를 중시한다는 그는 "침묵 속에 공연이 시작되면 서로 텔레파시와 보디랭귀지 등 연습으로 될 수 없는 부분이 작용한다. 그 순간에 반응하며 같이 만들어가는 게 지휘의 과정"이라며 "교감을 통해 형태를 갖춰나가는데, 최종 연주가 오케스트라와 저와의 공생의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고립된 상황인데, 음악은 사람을 불러모으고 통합할 수 있는 언어죠. 한반도의 특수한 상황에서 북한에도 음악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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