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비트코인은 왜 미국 증시랑 동기화됐을까

등록 2022.01.26 15:49:45수정 2022.01.26 21:30:4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사내용 요약

인플레이션 우려 현실화 되며 공포감 확대
"자율 시장인 암호화폐 시장 낙폭 더욱 커"
"금리인상 예고된 만큼 올해 부진 이어질 것"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디지털 금으로 불리던 비트코인의 자리가 위태롭다.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떠올랐던 비트코인이 최근 미국 증시와 동조화(커플링)되며 지난해 쌓아 올렸던 명성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비트코인이 유례 없는 유동성을 바탕으로 가파른 상승을 이어왔던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해 본격적인 조정에 접어들며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20.2% 감소했다. 코인마켓캡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로 암호화폐가 상장해 있는 글로벌 거래소의 시세 데이터를 분석해 평균값을 제공한다.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국내 코인 거래소 중 가장 규모가 큰 업비트를 살펴보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시세는 연초 대비 20.9%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된다. 같은 기간 뉴욕 3대 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증시에 동기화된 것을 넘어 더욱 큰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지난해 연초 대비 연말 가격이 하락해 안전자산으로서 고전을 면치 못한 금은 올해 연초 이후 가격 방어에 성공하며 2.9% 올랐다.

지난 한 해 비트코인은 연초부터 연말까지 약 60% 가격을 올렸다. 새해 2만달러 후반이던 가격은 연말에 조정을 겪으면서도 4만달러 중후반대를 기록했다. 최고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10일 6만8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 기간 S&P 500 지수는 29%가량 상승하는데 그쳤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금은 지난해 가격이 약 6% 떨어졌다.

올해 비트코인이 증시보다 부진하게 된 이유에는 금리 인상, 미국 증시 하락 등이 겹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과 S&P 500 지수 간 상관계수는 지난해 9월 0.1에서 최근 0.41로 커졌다. 이 상관계수가 0이면 양 변수 간의 연관성이 없는 것에 가깝지만 숫자가 커질 수록 둘 사이의 상관성이 커지며 동조화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간한 보고서에서는 2017∼2019년 비트코인 가격과 S&P 500간 상관계수는 0.01에 불과했다.

실제로 비트코인과 S&P 500 지수의 연간 등락률만 살펴보더라도 비트코인은 꾸준히 S&P 500 지수보다 큰 오름폭을 기록하며 조정 구간에서도 상승해왔음을 보였다. 지난 2020년 S&P 500지수가 15.29% 올랐을 때 비트코인은 무려 308.26%라는 어마어마한 상승률을 나타냈다. 2019년에도 S&P 500지수가 30.43% 오르는 동안 비트코인은 92.0% 가격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양적완화 정책 등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상승했던 비트코인이 올해 우려에 그치던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면서 비트코인 역시 전통금융 시장과 궤를 함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당분간 비트코인의 침체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준 앤드어스체인 대표 겸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현재 비트코인이 미국증시에 동조화된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규제 시장인 증시에 비해 자율 시장의 특성상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의 낙폭이 더욱 크다"고 진단했다.

박 대표는 "비트코인은 현재 바닥을 다지며 박스권을 횡보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하락장에 대한 공포감과 불확실성이 걷힌다면 비트코인은 반등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장 겸 고려대 특임교수는 "경제 행위 주체 특성상 심리적 요인에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데 지난해는 인플레이션이 체감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테이퍼링을 종료하고 금리인상을 시작하는 만큼 인플레이션이 피부로 느껴지는 한 해"라면서 "기준 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는 만큼 적어도 올 상반기 동안 비트코인의 침체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