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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발작증상...'퍼펙트 스톰' 터지나

등록 2022.01.28 07:00:00수정 2022.01.28 07: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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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주식 환율 금리 '트리플 약세' 심화
미 금리 인상 임박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가속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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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하락 마감이 이어진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에 비해 11.15(0.41%) 포인트 하락한 2709.24를 코스닥 지수는 7.35(0.83%) 포인트 하락한 882.09를 나타내고있다. 2022.01.2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글로벌 증시가 급등락했다. 국내 증시도 동반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발작 증세를 보였다. 코스피가 14개월 만에 2700선 아래로 내려갔고, 미 국채 금리도 급등하면서 원화와 채권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주식, 채권, 원화 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국이 돈줄을 조이면 전세계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모이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경우 `트리플 약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얘기다. 다만, 자산버블 붕괴 등 다양한 리스크가 한꺼번에 몰려 오는 '퍼펙트 스톰'에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2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7.7원)보다 5.1원 오른 1202.8원에 문을 닫았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원 오른 1201.0원에 문을 열었다. 장중 한때 1203.6원까지 올라서면서 지난 7일 기록한 장중 고가(1204.2원)를 위협하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들썩이면서 국내 3년물 국채 금리도 큰 폭 뛰어 올랐다. 채권시장에서 26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장(1.776%) 보다 5.44% 급등한 1.873%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 국채 금리와 국내 국채 금리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미 국채 금리 급등시 국내 국채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061%포인트 상승한 2.217%로 마감했다. 이는 2018년 6월 14일(2.227%)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년물 국채도 2.024%로 전일대비 0.061%포인트 오르면서 지난해 3월 발행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어섰다. 5년물 국채 금리도 0.065%포인트 상승한 2.432%를 기록하는 등 전구간에서 올랐다.
 
국내 주식시장 역시 코스피와 코스닥이 3% 넘게 동반 급락하며 14개월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코스피는 2600선, 코스닥은 800선 고지마저 위협받았다.

전문가들은 주식, 채권, 원화 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악재를 보인 것과 관련 미 FOMC 회의 결과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앞서 미 연준은 25~26일(현지시간) 열린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동결(0.00~0.25%)하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유지해 3월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별도로 발표된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원칙'을 통해 대차대조표 축소를 종전보다 더 일찍, 빠른 속도로 시행하지만 금리인상 개시 이후 시작하기로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3월 금리인상을 고려 중이며 노동시장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금리를 인상할 여력이 꽤 있다"며 "향후 대차대조표 축소는 종전보다 더 일찍 더 빠른 속도로 시행될 것이나 연준의 주요 정책수단은 정책금리"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올해 연준이 최소 4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말까지 매회 금리를 올려 최대 7차례 인상에 나서거나 한번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5~6차례 예상되고 있는 등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도 영향을 미쳐 당분간 원화와 국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남은 7번의 FOMC 중 5~6회 금리가 0.25%포인트씩 인상되고 2023년 3~4차례 금리를 인상할 경우 2023년 말 미 기준금리는 2.50%에 도달하게 된다"며 "시장은 올해 6회 정도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 달러의 단기금리 상승은 한국을 비롯한 비기축통화국 단기금리를 동반 상승시키고 국고3년 레인지 하단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은 통화정책 정상화도 늦춰지기 어려운 만큼 시장은 기준금리가 2%까지 인상될 가능성을 반영해 국고채 3년과 10년물이 2.10~2.35%, 2.50~2.70%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FOMC에서 3월 초 자산매입 종료,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연 4차례 이상 인상 가능성도 부인하지 않았다"며 "FOMC가 매파적으로 나오면서 미 국채가 단기물을 중심으로 폭등하면서 국내 국채와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는데 지속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 연준의 긴축 행보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이 긴축 발작을 보인 것 같다"며 "당분간은 지금과 같은 상태가 지속되겠지만, 오는 3월 열리는 FOMC에서 연준이 정책금리 인상에 돌입하고, 점도표를 발표하게 되면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되면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아직까지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현재로서는 알기 어렵고, 가능성이 있다면 미국도 미리 대비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퍼펙트 스톰'을 예단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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