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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지은 "액션도 체질…위하준과 경쟁했죠"

등록 2022.0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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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은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멜로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액션까지 잘했다. 28일 막을 내린 tvN 금토극 '배드 앤 크레이지'는 이동욱(41)과 위하준(31)에 초점이 맞춰져 활약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지은(35)은 두 남자배우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유선동 PD가 "'멜로가 체질'인 줄 알았는데 액션도 체질"이라고 칭찬한 데 고개가 끄덕여졌다. 데뷔 10년만인 2019년 첫 주연을 맡은 드라마 '멜로가 체질'로 주목받았고, 배드 앤 크레이지로 액션물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 드라마는 유능하지만 나쁜놈 '수열'(이동욱)이 정의로운 미친놈 'K'(위하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지은은 마약범죄 수사대 경위 '이희겸'으로 분했다. 기존 드라마·영화 속 여성 경찰 이미지를 깨려고 노력했다. 일부러 화장도 강하게 하고, 머리도 볶은 뒤 포니테일 스타일로 묶었다. 몸에 붙는 옷과 굽이 높은 구두 등으로 날렵한 느낌을 줬다.

"하하. 원래 액션도 체질이었다. 촬영 전 한 달 정도 액션스쿨을 매일 출·퇴근했다. 평소 몸 쓰는 걸 좋아해 절권도를 배웠다. 덕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늘 마음속에 장르물 도전을 품고 있었다. '나도 잘 할 수 있는데, 언제 액션 해보려나'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이번 작품 극본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 수열과 케이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희겸이 그 사이에 있기 때문에 어우러지면서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오히려 주위에서 '잘 할 수 있을까?'라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여배우인 만큼 다칠까 봐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막상 내가 (액션) 하는 걸 보면 놀라더라"면서 "더 하라고 하면 더 할 수 있었다. 깡 있는 스타일이라서 겁이 없다. 주변에서 '힘들지 않아? 무섭지 않아?'라며 걱정했지만 재미있었다"고 돌아봤다.

특히 위하준이 액션 연기를 잘한다며 "혼자 경쟁했다"고 웃었다. "하준이는 무술 감독님, 스턴트 배우들도 상위권 수준이라고 할 정도로 몸을 잘 썼다"며 "나는 더 잘하고 싶어서 항상 아쉬웠다. 이번엔 액션 입문 정도 한 느낌이다. 다음에 제대로 된 액션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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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은은 희겸과 닮은 점이 많다. "하나에 꽂히면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집요하다"며 웃었다. "내숭을 부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터프한 면도 비슷하다"면서 "희겸이 부자인 점은 나랑 다르다. 평소 난 화장도 잘 안 하고 트레이닝복을 입고 다닌다"고 했다.

털털한 성격 덕분에 이동욱과도 빨리 친해졌다. 이동욱이 "한지은은 촬영장 수다쟁이라고 할 정도"다. 현장에만 가면 힘이 나고 밝아진다고. 한지은은 "오빠는 '츤데레' 스타일이다. 무뚝뚝한 듯하면서 자상하다"면서 "처음에는 '다가가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성격도 비슷한 점이 많다. 툭툭거리면서 장난을 많이 쳤다. 힘든 신 찍을 때 오빠가 옆에서 많이 챙겨주고 아이디어도 내줬다"며 고마워했다.

이동욱과 격정 키스신도 화제를 모았다. 한지은은 희겸을 연기하며 멜로 감정을 잊을까 봐 쉬는 날 넷플릭스 '솔로지옥' 티빙 '환승연애' 등 연애 예능물을 즐겨 봤다고 귀띔했다. "연애 세포를 깨우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아직 키스신을 많이 해보지 못해 어색했는데, 오빠가 리드를 잘 해줬다. '키스신은 무조건 잘 나와야 한다'면서 구도, 위치, 자세 등을 많이 상의했다. 처음 한 두컷 정도는 어색했지만, 어느 순간 집중해 수월하게 찍었다. 극본에 '희겸이가 수열에게 가서 더 터프하게 키스한다'라고 써 있었다. 너무 집중해 오빠 머리를 세게 잡고 목을 꺾었다. 컷하자마자 오빠랑 빵 터졌다. '목 꺾이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 방송으로 멋있게 나와서 놀랐다. 여러 번 돌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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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앤 크레이지는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020~2021) 제작진이 뭉쳐 기대를 모았다. 1회 4.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했지만, 이후 줄곧 2~3%대에 머물렀다. "만족도가 커서 시청률은 아쉽지 않다"며 "티빙으로도 많이 봐주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 당장 시청률보다 얼마만큼 사랑했고 떳떳하게 만들었느냐가 중요하다. 만족스러워서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희겸은 중·후반부 수열이 이중인격인 사실을 알고 혼란에 빠졌다. 이동욱과 함께 호흡하며 '수열처럼 이중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면 표현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정말 어렵고 힘들지만 배우로서 표현할 수 있는 게 많아서 매력적"이라며 "수열일 때는 비열하고 세상 가벼워 보이다가 케이 모습일 때는 세상 진중하지 않았느냐. 연기하는 걸 보고 부러웠다.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나도 자칭 다중이다. 그래서 연기하는 게 재미있다. 대표적으로 자리잡은 내 모습이 있지만, 그 외적으로 다양한 면이 있다. 혼자 있어도 심심하지 않다. 연기자로서 도전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내가 다중이라서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궁금하다. 난 생각도 많고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모든 사람도 다중이 아닐까 싶다. 단지 인식을 못 하고 살거나 모르고 사는 걸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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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은은 늦게 빛을 본 편이다. 2010년 영화 '귀'(감독 김조광수)로 데뷔, 멜로가 체질로 이름을 알리기까지 약 10년이 걸렸다. 이후 드라마 '꼰대인턴' (2020) '도시남녀의 사랑법'(2020)에 이어 배드 앤 크레이지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차기작도 정한 상태다. 티빙 드라마 '개미가 타고 있어요'다. 주식 투자로 실패를 경험한 예비신부 '유미서'를 맡았다. 실제로 "아무것도 모르고 한 종목을 샀다가 큰코 다쳐서 손절했다"며 "난 주식과 안 맞는 것 같다"고 웃었다.

데뷔 12년 차인 한지은은 연기 호평을 들을 때 아직도 부끄럽다. "배우로서 듣고 싶은 칭찬이지만, 한없이 작아지는 말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항상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고 했다. 여성 중심 서사를 끌고 가고 싶은 욕심도 분명히 있을 터다. "당연히 있다"며 "요즘 여성 중심 작품이 많이 나와서 반갑다. 남자, 여자로 나누기 조금 애매하지만 좀 더 중심이 돼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다른 이유보다 여러 가지를 도전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연기가 재미있어서 시작했고 계속 하고 싶다. 연기하는 자체가 인생을 공부하는 느낌이 든다. 배우라는 직업은 사람을 연구할 수 밖에 없다.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 가지고 많은 것을 보고 배워야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다. 이런 시선으로 지내다 보니 일상도 그렇게 되는 것 같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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