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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폭락에도 급등 자신하는 투자자 많아

등록 2022.01.28 1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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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NYT 최근 암호화폐 투자 동향 상세 분석
"존재 근거 없는 화폐에 투자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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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4,400만 원 선에 거래 중인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거울에 암호화폐 전광판이 비치고 있다. 2022.01.25.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암호화폐 가치가 폭락하고 있지만 지지자들은 기존의 가치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급등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암호화폐 투자를 잘 하기로 유명한 투자자들 일부가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늑대게임의 만화 양과 만화 늑대 대체불가능토근(NFT)를 사모았다.

자칭 암호화폐 전도사이자 디지털 자산 전략회사 리퍼블릭 크립토의 임원인 그레이엄 프리드먼도 2만달러(약 2408만원)을 들여 양과 늑대를 한 마리씩 샀다.

늑대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게임 제작자인 "양치기"로부터 양을 사서 "외양간"에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다. 이자는 $wool이라는 암호화폐로 지불되며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외양간에서 양을 돌려받으려면 만화 늑대 디지털 영상을 산 사람들에게 $wool로 20%의 세금을 내야 한다.

늑대게임 제작자가 게임이 해킹에 취약한 것을 발견하고 프로그램을 수정하기 위해 모든 사람의 자산을 동결했을 때 항의하는 게임참여자들은 거의 없었다. 그들은 게임이 곧 재개돼 자산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기다렸다. 일부 참가자들은 게임이 재개되자마자 자산을 처분하고 빠져나왔지만 프리드먼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계속했다.

프리드먼은 "게임이 잘못돼 평판이 나빠졌을 때 게임에 들어간 건 아주 잘 한 일"이라고 했다. 값이 하락했을 때 샀기 때문에 1월 현재 투자금이 6만달러(약 7226만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암호화폐 세상은 이런 식으로 움직인다. 익명의 참가자들이 달에서 공중제비를 하는 강아지 에니메이션 영상에 엉터리 이름을 붙여 올리고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거래하는 식이다.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억만장자라도 소량의 비트코인을 산 신참자 못지 않게 속을 수도 있다.

디지털 화폐를 발행해서 돈을 벌려면 믿는 사람들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이런 광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번주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암호화폐도 폭락했다. 비트코인은 13% 떨어졌다가 일부 회복했다. 이더리움도 15%까지 떨어졌었다. 다른 디지털 자산들도 함께 하락했다. 분석가들은 가격하락이 투자자들이 기술기업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으로부터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디지털 자산이 다른 자산시장의 손해를 메울 수 있는 헤지 수단이라고 주장해온 암호화폐 지지자들의 주장과는 반대되는 분석이다.
     
오르내림이 심하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암호화폐가 갈수록 많이 거래되고 이용되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최근 비트코인을 공식화폐로 지정했고 연방준비기금(FED)은 자체 암호화폐 발행 여부를 검토하고 자산 관리자들이 암호자산 투자를 권고한다.

그렇다면 암호화폐에 투자하려는 사람은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답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신뢰할 만한 가치평가 기준이 거의 없기 때문에 특정 암호화폐의 인기가 타당한 지, 아니면 거품인 지를 알 방법이 없는 것이다. 기존 금융분석방법은 전혀 먹히지 않는다. 예컨대 주식 분석가라면 특정 회사의 주가를 비지니스 모델, 미래 전망, 경영진 등을 바탕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이런 기준들은 암호화폐 평가에 거의 적용되지 않는다. 인기만으로 가격이 오르는 것이다.

"암호화폐"의 특성이 무엇인지조차 알기 어렵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화폐로 널리 인정되고 있다. 달러처럼 많은 상품과 용역을 사고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두가지 외에도 1만1000여종의 암호화폐가 존재하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되려고 경쟁하고 있다.

가치 평가기준 면에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이해할 만하다. 26일 현재 두 화폐의 총가치는 각각 6900억달러(약 831조4500억원)와 2900억달러(약 349조4500억원)에 달한다. 이용자가 많고 거래가 쉬운 화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을 보유한 디지털 지갑만 900만에 달한다.

총가치가 10억달러(약 1조2052억원)을 넘는 다른 암호화폐들도 많다. 보유자가 10만 내외에 불과한데도 그렇다. 비트코인을 이더리움 블록체인과 연결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지 18개월밖에 안되는 RenBTC라는 암호화폐는 거래규모가 255억달러(약 30조 7275억)에 달한다. 지난 10월 총가치가 10억달러를 넘었다가 26일 7억6500만달러(약 9218억원)으로 줄었지만 11월20일~1월13일까지 이 화폐를 거래한 지갑은 불과 1732개에 불과했다.

암호화폐 통계회사인 체인어낼리시스의 매디 케네디 대변인은 "전세계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점이 가치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거래자가 소수인 암호화폐들은 "대부분 적극적인 투자자들"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할까? 특정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암호화폐를 사는 방식이 있다. 예컨대 비트코인은 해외 송금 수단으로 유용하다. 이 경우 가치 변동이 심하거나 말거나 송금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건 타당한 근거가 있으므로 비트코인은 투자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1999년 야후에 인터넷라디오회사를 매각해 억만장자가 된 마크 쿠반은 최근 큰 고생을 한 끝에 이 점을 깨달았다. 지난 6월 그는 타이탄(titan)이라는 이름의 암호화폐를 산 뒤 이를 판매한 플랫폼에 다시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이자농사(yield farming)"을 시도했었다. 화폐 가치가 올라야 투자가 성공할 수 있었지만 가치가 0으로 떨어졌다. 이때문에 쿠반은 20만달러(약 2억4094만원)를 손해봤다. 이를 통해 그는 존재할 이유가 없는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교훈을 배웠다.

비트코인은 최초의 암호화폐로서 프랑스나 일본 인구보다 많은 1억5000만명이 보유하고 사용하기 때문에 계속 존재할 수 있다. 이더리움은 여러 암호화폐들간 거래에 활용하는 용도가 일부 있다. 솔라나나 폴리콘은 자체 화폐를 가진 네트워크지만 탄소 크레딧부터 디지털교과서까지 무엇이든 사고 파는데 활용된다. 

따라서 인터넷 장난처럼 시작한 도지코인이나 시바견, $wool 같은 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투기적 용도 이외에 다른 용도가 없기 때문이다. 도지코인은 지난해 한때 총 가치가 트위터사 총가치보다 비싼 적이 있으며 시바견은 26일 시장가치가 115억달러(약 13조8541억원)에 달했다.

암호화폐 분석 매체 코인데스크의 조지 칼루디스는 "밈코인이 가치에 대한 우리 생각을 뒤집어 놓고 있다. 시바견의 가치가 11자리수에 달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위험에 아랑곳하지 않는 암호 기업들도 많다.

투자은행 출신 셰인 로저스는 최근 소비자들이 암호화폐를 사용해 암호화폐를 취급하지 않는 상점으로부터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지불시스템 PDX를 출범시켰다. 그는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마련하지 않고 지난 달 중순 PDX 코인을 발행했다. 그의 비지니스 아이디어를 높이 평가한 사람들이 회사 주식이 아닌 코인을 샀다.

로저스는 암호화폐 대량 매도에 따라 PDX 가치도 폭락할 가능성이 있음을 알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5월 19일 중국 정부가 은행들의 암호화폐 취급을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 비트코인이 30% 폭락했을 때 다른 암호화폐 가치들도 함께 폭락한 적이 있었다. "뒤로 물러 앉아서 시장이 회복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로저스의 반응이다. 
 
암호화폐 대량 매도 사태를 우려하는 사람은 한 둘이 아니다. 지난해 5월 비트코인이 폭락할 당시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닷컴(Binance.com)이 거래 폭주로 다운된 적이 있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암호화폐 투자자 파와즈 아메드는 바이낸스에서 거액의 선물 옵션을 보유하고 있었다. 암호화폐 거래를 통해 빌린 자금 등을 토대로 레버리지를 활용해 몇 배에 달하는 선물 옵션을 산 것이다.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처분하려 했지만 바이낸스가 다운돼 거래를 할 수 없었다. 몇 시간 뒤 접속해 보니 아메드가 보유한 선물 금액 전액을 바이낸스가 가져가 버린 뒤였다. 당시 그가 입은 손실은 1300만달러(약 156억6890만원)이었다.

아메드는 수백명의 바이낸스 이용자들과 함께 손실 보상을 요구했지만 거부됐다. 이들이 소송을 검토하고 있으나 바이낸스의 본사가 없어서 미국이나 유럽의 어느 법원에도 소송을 낼 수 없었다. 홍콩의 중재기관만이 유일한 쟁송기관이었다. 이에 따라 아메드는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500만달러(약 60억2450만원)을 소송금대부회사로부터 빌려 뉴욕의 최고 법률회사 화이트 앤드 케이스에게 의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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