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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사력 러시아 크게 못미쳐…타격은 줄 것

등록 2022.01.28 13:55:52수정 2022.01.28 15: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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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방의 무기·훈련 지원으로 2014년보다 큰 폭 개선

동부 반군과 전투 경험 쌓고 국가적 자부심도 커져

당국자들 "인명 피해 우려한 푸틴 침공 자제할 지도"

[야시누바타=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야시누바타에서 한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친러시아 무장세력과 대치한 최전방 초소에서 기관총을 점검하고 있다. 2022.01.28.

[야시누바타=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야시누바타에서 한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친러시아 무장세력과 대치한 최전방 초소에서 기관총을 점검하고 있다. 2022.01.2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점령하고 동부 지역을 장악한 지 8년이 지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규모와 장비가 증강됐지만 여전히 러시아군 화력에 못미친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분쟁이 발생할 경우 러시아군에 상당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우크라이나 지도자와 분석가들이 강조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접경지역에 집결시킨 군대에 맞설 우크라이나군 병력은 26만명 규모다. 서방 군사고문관의 훈련을 받고 자체로 기갑장비를 업그레이드했으며 미국과 영국 대전차미사일과 터키산 드론으로 무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군 장교들은 2014년과 달리 러시아 지원 동부 지역 반군과 전투경험을 쌓고 국가적 자부심이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과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의 능력이 강화됨에 따라 러시아군의 피해규모가 커질 것을 우려한 푸틴이 침공을 자제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한다.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점령할 당시 러시아군은 특수부대를 신속하게 파견함으로써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을 거의 받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러시아가 침공할 경우 "다를 것"이라는게 2014년 크림반도에서 총 한 번 쏘지 않고 퇴각했던 안나 보이코 하사의 말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구소련연방 시절부터 보유해온 탱크 등 전투장비에 보낼 연료와 보급품이 거의 비축돼 있지 않다.

미 고위당국자는 소련이 붕괴한 뒤 우크라이나군은 쪼그라들었으며 부패로 병들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군 장교들이 2014년 이전 고위 장교들이 시찰할 때 탱크 등을 새로 페인트로 칠해 엔진이 보수중이라는 것을 감추곤 했다는 것이다.  또 우크라이나군의 임전태세는 형편없었고 나라를 어떻게 지켜야할 지에 대한 개념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훈련으로 우크라이나군이 다시 보강돼 "보다 우수하고 잘 조직된 부대로 바뀌고 있다"고 미 당국자는 설명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 이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27억달러(약 3조2535억원) 규모의 군사원조를 했다. 최근 2억달러(약 2410억원) 규모를 새로 지원키로 함에 따라 지난주 대전차 미사일 등 무기가 세 차례례 공수됐다. 미국은 또 러시아제 Mi-17 헬기 5대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주 영국군 항공기가 경량대전차무기체계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했다.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해 3국은 미국의 동의 아래 미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스팅어 대공미사일을 제공했다.

올렉시 레즈니코브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무기가 하루하루 바뀌고 있고 새 기술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이만하면 나라를 지키는데 충분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미 의원들은 재블린, 대함미사일, 대공미사일, 야간투시장비 등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첨단 공군력이 우크라이나를 압도하기 때문에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고도 우크라이나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 전력강화의 중요한 부분이 훈련이다. 미 플로리다주방위군 연대가 최근 우크라이나 서부에 배치돼 우크라이나군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또 영국 해군요원이 오데사항에서 우크라이나 해군을 훈련하고 있다. 올해 우크라이나군 167명이 13개국의 군사교육기관에서 배울 예정이라고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밝혔다.

러시아는 서방의 지원과 훈련이 NATO국들에 대한 대러시아 직접 도발에 해당한다고 비난하면서 푸틴이 직접 나서서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유사시 40만 예비군을 소집해 최전선으로 파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주말마다 훈련하는 지역방위군들도 전투에 나설 각오를 밝히고 있다.

레즈니코프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우리의 정치적 안정과 생활방식을 파괴하거나 정권 교체를 도모하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 반대 움직임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해 혼란을 일으키고 '저봐라. 정부도 집권세력도 없다. 우리가 시민을 돕겠다'고 나설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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