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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지주회사 전환 확정…포항 지역사회 거센 반발

등록 2022.01.28 18:14:27수정 2022.01.28 21: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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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포스코 28일 지주회사 체제 전환 안건 가결
포항시 "지역 상생발전 위한 소통·대책 부재 유감"
포항시의회 "포스코의 포항 홀대, 강력 대응"
포스코홀딩스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설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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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시 시민사회단체와 지역 출신 국회의원, 시·도의원 등 250여 명은 28일 오전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 의결’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포스코센터 정문에서 "상생 협력 없는 지주사 전환을 반대한다"며 항의 집회를 했다. (사진=포항시 제공) 2022.01.28.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포스코가 지주회사 전환을 확정함에 따라 경북 포항시와 시의회, 정치권,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포스코는 28일 오전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지주회사 체제 전환 안건을 가결했다. 안건 가결에 따라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POSCO Holdings Inc.)’는 상장사로 오는 3월2일 출범하며, 그룹의 미래 포트폴리오 개발과 그룹사업 개편, 시너지 확보, 그룹 전반의 ESG경영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물적분할 후 신설되는 철강 사업회사는 지주회사의 100% 자회사인 비상장법인으로 철강 생산 및 판매에 대한 일체의 사업을 영위하게 되며 ‘포스코(POSCO)’ 사명을 그대로 사용한다.

이와 관련, 포항시는 이날 오후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 확정’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시는 입장문에서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소통이 부재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지금이라도 지역의 미래와 동반성장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포스코는 이번 지주사 전환이 지난 50년 간 대한민국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희생하고 고통을 감내한 시민들과의 상생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것을 시민들이 충분히 신뢰할 수 있도록 미래 철강산업과 신사업에 대한 지역투자 등 구체적인 방안과 대책들을 상세히 밝혀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시는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을 포항에 설치해 지역과 함께하는 포스코의 상생 의지를 보여 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국민기업인 포스코는 제철보국의 창사이념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지방소멸 위기라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무겁게 받아들여 국가와 지역에 ‘역사적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깊이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의회도 이날 오전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어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을 포항에 설치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시의회는 "포스코가 지난 반세기 동안 천혜의 바다환경과 대대로 살아 온 고향땅까지 내어주며 포스코를 응원하고 환경문제를 비롯 여러 어려움을 감내해 온 포항시민을 소외시킨 데 대해 강력 비판한다"며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 설립과 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설립은 지역균형발전의 국가적 대원칙에도 역행하고 지방공멸과 나아가 국가공멸이라는 위기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해종 의장은 “지난 27일부터 상경해 이틀 간 국회에서 공동성명서 발표와 현수막 시위를 펼치며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치를 강력 반대해 왔다”며 “시의회는 향후에도 포스코가 지역의 민심을 충분히 인지하고 포항과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도 이날 오후 포항시청 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스코 지주회사는 포항을 떠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대통령후보 정무특보단 유성찬 경북본부장을 비롯, 민주당 미래시민광장위원회 장용선 경북본부장, 민주당 경북도당 포항북구 정종식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포항에서 시민사회운동을 해 온 포항시민으로서 20대 대통령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포스코가 포스코홀딩스를 설립해 새로운 경영방식을 채택한다는 것은 공해는 포항시민에게 떠넘기고, 수익은 서울 강남에 넘긴다는 것으로 헌법에서 강조하는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도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며칠 전 하청노동자 사망에 이어 포스코는 지난 3년간 8명의 생명을 빼앗아가는 사망사고가 다반사로 일어나는 기업으로 포스코홀딩스를 통해 중대재해법을 피해가려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며 “이 같은 이유가 사실이라면 포스코홀딩스 설립은 노동자에 대한 책임과 경영의 양심을 저버린 것으로 노동현장에 대해 안전과 환경을 지켜주는 것은 ESG경영의 기본이며 포스코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포스코홀딩스라는 새로운 이름을 핑계 삼아 포항을 떠나려는 빌미를 만들지 말고 포항에서 청정공장 무사고 기업을 실천해 나가라”고 촉구했다.

포항지역 원로들의 모임인 ‘포항원로회’도 포스코 지주사 전환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며 포스코에 지역 상생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포항원로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포스코 지주사 전환에 따른 지역사회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포스코는 조국 근대화의 초석으로 ‘산업의 쌀’인 철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발전에 이바지해 5000년 가난의 한을 씻어내는 역사적 소명을 띠고 영일만 모래벌에 세워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신산업육성으로 미래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지주사로의 전환을 꾀하는 포스코의 발전적 성장 발돋움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하지만 반세기 넘는 세월을 희생하며 상생을 위한 협력과 애정으로 함께한 포항으로서는 사전 협의와 소통 없는 지주사 전환에 황당하고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포스코가 지향하던 지역 상생 협력사업인 신산업 지역투자가 이제 지주사의 영향에 따라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철강사 포스코의 이익공유가 지주사 몫으로 넘어가는 구조로는 포항지역 투자는 위축되고 소외될 수밖에 없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포항원로회는 “지주사 전환에 앞서 포스코는 ‘민족기업’임을 자각하고 그 태생적 소명에 충실해 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포항종합제철’에서 ‘포스코’로 사명이 바뀌었으며 이제 ‘포스코홀딩스’로 변경된 포스코의 반세기 역사가 없어지지 않는 한 본사 역시 포스코의 탄생지인 포항에 당연히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족기업 포스코를 살리기 위해 온갖 희생을 감내한 포항시민들을 무시하고 지역경제발전을 저해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 원로회는 물론 지역민 전체가 분노와 실망을 넘어 엄청난 저항을 표출하고 있는 만큼 이제 포스코는 포항을 위한  진정한 상생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포항원로회는 “포항을 떠나서는 포스코가 있을 수 없고, 포항시민을 홀대하고 분노케 해서는 포스코의 미래가 없다”며 “100년 기업을 향한 ‘기업 시민’ 포스코가 포항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r.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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