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치료제 복용자 80% '증상 호전'…위중증·사망 없어
69.1% 미각 변화(쓴맛), 23.6% 설사 증상
4.8%가 발열 지속·미각변화로 복용 중단
복용자 96.4% "타 환자에 복용 추천 의향"
증상 발생 후 처방까지 평균 2.3일 소요
[서울=뉴시스] 지난 14일 서울시내 한 약국에서 약사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확인하고 있다. 2022.01.14. [email protected]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먹는 치료제 초기 투여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14일부터 국내 사용이 시작된 팍스로비드의 초기 투여자 63명에 대해 인구학적 특성, 복용 전·후 건강상태 및 치료 경과 등을 조사한 것이다.
초기 투여자 63명 중 51명(81.0%)은 재택치료관리 의료기관에서 처방 받았다. 나머지 12명(19.0%)은 생활치료센터 처방받은 경우였다.
이 중 60명(95.2%)이 5일간의 복용을 완료했다. 3명(4.8%)은 발열 지속과 미각 변화 등의 증세를 호소해 복용을 중단했다.
투여자 중 위중증 또는 사망으로 진행한 경우는 없었다.
개별 설문조사에 응한 55명의 팍스로비드 복용 전·후 상태를 확인한 결과, 80%에 해당하는 44명이 증상이 호전됐다고 응답했다. 복용 전에는 호흡기 증상, 인후통, 발열·근육통 등을 호소했다.
23명(41.8%)이 '모든 증상이 사라짐'이라고 답변했다. 13명(23.6%)은 '상당히 호전됨', 8명(14.5%)은 '일부 호전됨'이라고 각각 밝혔다.
반면 10명(18.2%)은 큰 차이가 없다고 느꼈고, 1명(1.8%)은 복용 전보다 상태가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또 55명 중 69.1%인 38명이 복용 중 미각 변화(쓴맛)를 겪었다고 했다. 13명(23.6%)은 설사 증상을 경험했다.
응답자 중 96.4%(53명)는 주변의 다른 코로나19 환자에게 팍스로비드 복용을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를 통해 투여자별 진단 후 팍스로비드 처방까지는 평균 1.4일, 증상 발생 후 처방까지는 평균 2.3일이 각각 소요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분석은 대조군 없이 시행된 것으로 해석에 한계가 있다"면서도 "이런(증상 호전) 효과의 가능성과 함께 (환자의) 확진 및 신고 이후에 병상 배정, 비대면 진료·처방 등의 과정들이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됐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팍스로비드를 포함한 코로나19 치료제가 환자에게 적시에 공급돼 사용될 수 있도록 공급 및 사용 체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세종=뉴시스] 먹는 치료제 초기 투여자 조사 결과. (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202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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