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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건 이후 정확히 4년, 김보름은 힘차게 뛰었다[베이징2022]

등록 2022.02.19 19: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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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서 '왕따 주행' 논란으로 마음 고생

베이징 매스스타트 5위로 마무리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준결승 경기, 한국 김보름(4번)이 질주하고 있다. 2022.02.19. bjk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준결승 경기, 한국 김보름(4번)이 질주하고 있다. 2022.02.19. [email protected]


[베이징=뉴시스]김주희 기자 = '그 사건' 이후 꼭 4년이 흘렀다. 김보름(강원도청)이 올림픽 무대에 다시 섰다. 제대로 된 해명 조차 하지 못한 채 비난을 받아야 했던 김보름은 모든 것을 털어내려는 듯 후회없이 달렸다.

김보름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오벌에서 펼쳐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5위를 차지했다.

2018년 2월19일에도 김보름은 올림픽 무대에 있었다. 노선영, 박지우와 함께 나선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8개팀 가운데 7위를 기록했다.

당시만 해도 그날 그 레이스가 김보름의 인생을 뒤흔들 것이라곤 예상치 못했다.

김보름은 팀추월 마지막 바퀴에서 세 번쨰 주자로 달리던 노선영을 고의로 챙기지 않고 팀워크를 깼다며 '왕따 주행' 논란에 휩싸였다.

매서운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김보름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민원이 올라오고 60만명 이상이 동의하기도 했다.

그렇게 '공공의 적'이 된 김보름은 5일 뒤 따가운 시선 속에 나선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힘겨운 상황 속에서 일군 성과에도 축하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토록 갈망하던 메달을 쥐고도 김보름은 울면서 사과했다.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준결승 경기, 한국 김보름이 레이스를 마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2022.02.19. yesphot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준결승 경기, 한국 김보름이 레이스를 마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2022.02.19. [email protected]


김보름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긴 당시 사건은 평창 올림픽 이후 반전을 맞이했다.

문화체육관광부 특별감사에서 왕따 주행은 없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김보름은 2019년 1월 자신이 노선영으로부터 폭언 등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듬해 11월에는 노선영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그리고 지난 16일 법원은 김보름이 노선영을 상대로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김보름은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직도 시합 전에 약을 먹지 않으면 경기를 할 수 없다"면서도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이제야 그 평창올림픽을 미련 없이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적었다.

평창의 기억을 딛고 다시 일어선 김보름은 베이지에서 다시 한번 잊을 수 없는 레이스를 펼쳤다.

아픔으로 남았던 4년 전과 달리 김보름은 이날 준결승전 스타트 라인에 설 때부터 밝은 웃음을 보였다. 그리고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는 듯 준비한 전략대로 레이스를 펼쳤다. 뒷심 부족으로 메달권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김보름은 원 없이 달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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