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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원, 막내의 이유있는 진화…"평창 페이스메이커 작전으로 많은 성장"

등록 2022.02.19 19: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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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스타트 은메달 획득

형 이승훈은 동메달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정재원이 손을 흔들고 있다. 2022.02.19. yesphot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정재원이 손을 흔들고 있다. 2022.02.19. [email protected]

[베이징=뉴시스]권혁진 기자 = 4년 전 막내로 형들과 팀추월 은메달을 합작한 정재원(21·의정부시청)이 베이징에서 자신의 첫 개인전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든든한 '맏형' 이승훈(34·IHQ)과의 합작품이었다.

정재원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스프린트 포인트 40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만 17세로 출전한 4년 전 평창 대회 팀추월 은메달로 한국 빙속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정재원은 두 대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몇몇 선수들이 결승선을 거의 동시에 통과할 정도로 치열했던 승부였다. 초조하게 결과를 지켜보던 정재원은 은메달이 확정되자 환한 미소를 보였다.

정재원은 "옆을 보면서 들어왔는데 느낌상으로는 3등 안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르니 초조하고 긴장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정재원은 이승훈과 함께 16명이 겨루는 결승을 치렀다. 덕분에 다양한 작전 구사가 가능했다.

정재원과 이승훈이 준비한 작전은 두 가지였다.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 은메달을 차지한 정재원(왼쪽)과 동메달을 차지한 이승훈이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고 있다. 2022.02.19. yesphot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 은메달을 차지한 정재원(왼쪽)과 동메달을 차지한 이승훈이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고 있다. 2022.02.19. [email protected]

정재원은 "하나는 바트 스윙스(벨기에)가 속한 그룹에서 쫓아가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도망가는 네덜란드 선수들 뒤에 붙어서 달아나는 것이었다. 경기 직전까지 얘기하다 스윙스 선수 그룹에 함께 가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두 선수는 입상이 유력했던 스윙스를 따라가면서 힘을 비축하다가 막판 스퍼트로 순위 경쟁을 뒤흔들었다. 결국 레이스는 스윙스-정재원-이승훈 순으로 막을 내렸다. 정재원에 이어 이승훈이 골인하면서 결승에 출전한 한국 선수 2명이 모두 입상했다.

정재원은 "(작전이) 잘 먹혀서 좋은 결과로 나타난거 같다"면서 "그냥 은메달도 아닌 올림픽 은메달이라 너무 기쁘다.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했기에 더 의미있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4년 전에도 정재원은 매스스타트 결승 무대에 있었다. 그때는 선배 이승훈의 페이스메이커였다. 중반까지 레이스를 잘 이끌어준 정재원 덕분에 이승훈은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이 됐다. 올림픽이 끝난 뒤 어린 선수에게 희생을 강요한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정재원의 생각은 달랐다.

정재원은 "당시 페이스메이커 작전으로 많이 성장해 지금의 결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안 좋다는 생각은) 전혀 안 했다. 승훈이형과 같이 포디움에 올라 더 의미있고, 기쁜 메달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재원은 "(승훈이형과) 월드컵 때도, 올림픽 직전에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이 종목의 레전드 선수이면서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더 풍부한 전략과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승훈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 은메달을 차지한 정재원과 동메달을 차지한 이승훈이 코치진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2.02.19. yesphot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 은메달을 차지한 정재원과 동메달을 차지한 이승훈이 코치진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2.02.19. [email protected]

두 차례 올림픽 출전과 두 개의 메달로 화려한 커리어를 구축한 정재원의 나이는 이제 만 21세. 달려온 날보다 앞으로 달릴 날이 훨씬 많은 선수다.

"다음 올림픽은 지금보다 더 성장해서 더 많은 종목에 출전하고 싶다"는 정재원은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대들보로 성장한 선수답게 늠름하게 답하던 정재원은 '집으로 돌아가면 뭐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로 돌아갔다. 정재원은 "내가 떡볶이를 너무 좋아한다. 떡볶이를 일주일 내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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