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왕따주행 논란' 노선영, 1심 패소 불복해 항소장 제출

등록 2022.02.20 18:15:3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평창동계올림픽서 '왕따주행 논란' 제기

김보름 "노선영 인터뷰로 정신적 손해"

1심 "인터뷰 과장…폭언 불법행위 인정"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지난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 한국 김보름(4번)이 질주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2022.02.19. bjk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지난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 한국 김보름(4번)이 질주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2022.02.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재환 기자 = 이른바 '왕따 주행' 논란과 관련해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29)과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한 노선영(33)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노씨 측은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부장판사 황순현)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 16일 김씨가 노씨를 상대로 낸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김씨와 노씨, 박지우 세 선수는 2018년 2월19일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호흡을 맞췄다. 팀추월은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한 주자의 기록으로 순위를 가리는 경기다.

준준결승에서 김씨와 박씨는 속도를 냈지만, 노씨는 뒤로 밀렸고 결국 한국은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경기 후 김씨는 "잘 타고 있었는데 격차가 벌어져 기록이 아쉽게 나왔다"며 웃음기를 머금은 채 말해 논란이 일었다.

노씨는 인터뷰를 통해 "김보름이 촌외에서 따로 훈련하는 등 특별 대우를 받았다"며 올림픽 전부터 따돌림이 있었다고 주장해 '왕따 주행 논란'은 거세졌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는 "고의성은 없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약 1년 후 김씨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2010년부터 노선영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또 2019년 2월 자신의 SNS에 "평창올림픽 당시 수많은 거짓말과 괴롭힘 부분에 대해 노선영의 대답을 듣고 싶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김씨는 과거 노씨의 가혹행위·폭언으로 인한 피해와 각종 허위 인터뷰 등으로 인한 명예훼손을 원인으로 위자료 및 재산상 손해를 배상하라고 이번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지난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 한국 김보름이 질주하고 있다. 2022.02.19. yesphot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지난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 한국 김보름이 질주하고 있다. 2022.02.19. [email protected]


재판부는 2018년 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왕따 주행은 없었다고 판단했다. 문체부의 특정감사와 같은 결론이다. 다만 노씨의 인터뷰가 민법상 불법행위를 구성해 손해배상 책임을 만들어낼 정도의 내용은 아니라고 봤다.

재판부는 "일부 인터뷰 내용은 노씨의 의견에 불과하다. 허위로 보이는 사실은 직접 김씨를 언급한 것이 아니라 빙상연맹의 문제점 혹은 감독의 지도력을 지적한 것이다. 노씨 입장에서 느낀 것을 다소 과장한 표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씨의 최초 인터뷰 이전에 이미 김씨의 인터뷰 태도로 인해 왕따설이 촉발된 상태이므로 노씨 인터뷰로 인해 김씨에게 손해가 발생했다고 보기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김씨 측은 노씨가 훈련 과정에서 '랩타임을 빠르게 탄다'는 이유로 폭언·욕설을 했다며 위자료도 청구했다. 재판부는 2017년 11월과 12월에 있었던 세차례의 폭언만 불법행위로 인정했다. 위자료는 300만원으로 정했다.

김씨가 이번 소송을 제기한 시점은 2020년 11월5일이다. 민사소송에서는 불법행위가 있은 후로부터 3년간 이를 이유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소멸시효)을 두고 있다.

즉 소송이 제기된 날로부터 3년 전인 2017년 11월 이전의 폭언이 불법행위로 인정된다고 가정해도 노씨 측의 '소멸시효' 항변이 제기된 이상 노씨에게 손해를 배상하라고 선고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편 김씨는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5위를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