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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썰매 팔고도 또 우승 '봅슬레이 황제' 프리드리히[베이징2022]

등록 2022.02.21 1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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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리드리히 팀, 평창 이어 베이징까지 두 대회 연속 2관왕 등극

경쟁팀들도 인정하는 '봅슬레이 황제'…BMW가 썰매 직접 설계

캐나다 팀은 독일의 2018 평창 우승 썰매 타고 출전

풍부한 인프라로 대회마다 썰매 바꿔도 세계 최강 전력 뽐내

[옌칭=AP/뉴시스]봅슬레이 독일 프리드리히 팀. 2022.02.20.

[옌칭=AP/뉴시스]봅슬레이 독일 프리드리히 팀. 2022.02.20.

[베이징=뉴시스]안경남 기자 = '봅슬레이 황제'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32·독일)가 평창에 이어 베이징에서도 금빛 질주를 완성했다.

독일 봅슬레이 팀의 파일럿 프리드리히는 20일 폐막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봅슬레이 4인승에서 우승했다. 앞서 남자 2인승 금메달을 땄던 프리드리히는 4인승까지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했던 프리드리히는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2인승과 4인승 모두 챔피언에 오르며 두 대회 연속 2관왕 역사를 썼다.

프리드리히는 독일이 낳은 최고의 봅슬레이 파일럿으로 평가받는다.

육상 선수 출신이었던 그는 16세에 봅슬레이로 전향한 뒤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0년 독일 봅슬레이 대표팀 1군에 승격한 뒤 2013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2인승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땄다.

또 2017년부터는 2인승과 4인승을 가리지 않고 우승하며 4개 대회 연속 2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도 프리드리히의 질주는 계속됐다.

2021~2022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금메달 16개 중 14개를 쓸어 담았다. 독주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프리드리히가 우승을 예약해놨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옌칭=AP/뉴시스]봅슬레이 남자 4인승 챔피언 프리드리히 팀. 2022.02.20.

[옌칭=AP/뉴시스]봅슬레이 남자 4인승 챔피언 프리드리히 팀. 2022.02.20.

실제로 이변은 없었다. 같은 독일 조인 요하네스 로크너 팀이 그나마 경쟁 상대로 꼽혔지만, 4인승에서도 프리드리히 팀이 0.37초 빨랐다.

경쟁자들도 프리드리히를 봅슬레이 황제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미국 봅슬레이 대표팀은 베이징을 앞두고 가진 모금 행사에서 500달러를 낸 프리드리히의 이름을 자신들의 썰매에 새겼다.

올림픽에서 경쟁팀 선수의 이름을 썰매에 새기는 사례는 흔치 않으나, 프리드리히였기 때문에 미국대표팀은 두 팔 벌려 환영했다.

프리드리히의 썰매를 타고 베이징 올림픽에 나온 팀도 있다.

캐나다의 크리스토퍼 스프링 팀은 프리드리히 팀이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 사용한 썰매를 들고 베이징 올림픽 옌칭 트랙을 뛰었다.

독일 팀은 평창 대회 우승 후 썰매를 팔겠다고 내놓았고, 캐나다 팀이 이를 사서 베이징 대회에 나온 것이다.

그만큼 독일 썰매의 우수성을 경쟁국들도 인정한다는 얘기다.

[옌칭=AP/뉴시스]독일 봅슬레이 프리드리히 팀. 2022.02.20.

[옌칭=AP/뉴시스]독일 봅슬레이 프리드리히 팀. 2022.02.20.

독일은 썰매계에서 실력만큼이나 압도적인 인프라를 자랑한다.

IBSF 공인 트랙이 무려 4개나 운영되고 있으며,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인 BMW가 독일 썰매를 직접 설계한다.

독일의 평창 올림픽 금메달 썰매를 경쟁 팀인 캐나다가 직접 사들인 배경이다.

독일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은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6개 금메달 중 5개를 목에 걸었다.

프리드리히 팀의 올림픽 독주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뚜렷한 경쟁 상대가 없고, 2026 동계올림픽이 유럽에서 열리는 점도 독일 썰매의 독주를 예상하는 이유다.

베이징에서 2관왕에 오른 프리드리히는 "4년 뒤엔 세 대회 연속 2관왕에 도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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