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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치료법·RNA백신…삼성전자, 미래기술 연구 27건 지원

등록 2022.04.05 11: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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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소재·ICT 분야 27개 연구 과제 선정, 총 486.5억원 지원

2013년부터 735개 연구 과제에 총 9738억원 지원

[서울=뉴시스]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2022년 상반기 지원 과제에 선정된 주요 교수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강찬희(서울대), 권영진(KAIST), 김대현(경북대), 김준성(포스텍), 양용수(KAIST), 최영재(GIST) 교수(가나다순).(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4.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2022년 상반기 지원 과제에 선정된 주요 교수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강찬희(서울대), 권영진(KAIST), 김대현(경북대), 김준성(포스텍), 양용수(KAIST), 최영재(GIST) 교수(가나다순).(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4.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삼성전자가 기초과학·소재·정보통신기술(ICT) 등의 미래 신기술 연구 27건을 지원한다. 노화 촉진 원인 규명을 통한 치료법 개발이나 리보핵산(RNA) 백신·치료제 생산 관련 기술 등 다양한 연구과제가 포함됐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삼성전자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올해 상반기부터 지원할 연구 과제 27건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기초과학 분야 12개, 소재 분야 8개, ICT 분야 7개 등 총 27개로 연구비 486억5000만원이 지원된다.

차세대 반도체, 가상화 시스템 운영 체제, 세계 최고속 트랜지스터 등 미래 신기술뿐 아니라 노화 메커니즘 규명, RNA 백신·치료제 정제 기술 등 전 인류적 문제 해결에 기여할 과제도 포함됐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학술적으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론이나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시한 과제들이 선정됐다.

강찬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의 노화의 전이를 조절하는 대사물질(SASM) 연구는 노화 관련 신개념 치료법 개발의 근간을 마련하는 내용이다.

'노화세포'가 노화 연관 분비 표현형(SASP·Senescence-associated secretory phenotype)을 통해 주변 정상 세포의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는 가운데 강 교수팀은 1차, 2차 노화세포 모두 SASP 반응을 보이지만 2차 노화세포는 노화 전이 능력이 없는 것에 주목해 1차 노화세포에서 특이하게 분비되는 SASM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통해 SASM에 의해 주변 세포의 노화가 촉진되는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해당 과제가 성공하면 노화가 진행되는 과정을 규명하는 것뿐 아니라 관절염, 대사증후군 등 각종 노화 관련 질환의 치료법 개발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양용수 KAIST 물리학과 교수는 원자분해능 전자토모그래피(Atomic Electron Tomography·전자현미경으로 측정한 2차원 이미지를 3차원 이미지로 전환하는 기술)를 이용해 고체 계면에 존재하는 원자들의 배열을 3차원 단위로 규명할 계획이다. 반도체, 열전 소자 등 각종 응용 소자의 성능 향상을 위한 기초 연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재 분야에서는 차세대 반도체 소자, 유전자 치료제 관련 기반 기술 및 정제 기술, 저온에서 구동하는 배터리 등 폭넓은 분야에서 산업적 활용이 기대되는 과제들을 지원한다.

최영재 GIST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RNA 백신·치료제 대량 생산을 위한 분자 정제 기술을 개발해 현재 70% 이하 수준에 머물러 있는 RNA 정제 수율을 99% 이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연구에 나선다.

생산된 RNA의 양, 복잡도 등에 상관없이 원하는 디자인(서열과 길이)을 가진 분자만을 정교하게 정제할 경우 RNA 백신·치료제 생산 공정을 효율화해 'K-바이오'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9~12월) 잠정실적을 통해 매출액 76조원, 영업이익 13조800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힌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호황의 영향으로 연간 매출액은 279조400억원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2022.01.0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9~12월) 잠정실적을 통해 매출액 76조원, 영업이익 13조800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힌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호황의 영향으로 연간 매출액은 279조400억원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2022.01.07. [email protected]

또 김준성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는 외부 자기장에 의한 저항 변화가 기존 대비 10억배 이상인 신규 자성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차세대 반도체 소자 개발에 도전한다. 고성능 컴퓨터와 초거대 데이터센터 등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전력 소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저온 컴퓨팅에 필수적인 저온 메모리 개발에 기여할 전망이다.

ICT 분야에서는 T㎐급 초고주파 트랜지스터, 메모리 버그 없는 가상화 시스템 운영 체제 등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가 선정됐다.

경북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 김대현 교수는 세계 최초로 1테라헤르츠(T㎐)급 동작 속도의 극초고주파·초저전력 차세대 반도체 소자(트랜지스터) 개발에 도전한다.

현재 구현된 세계 최고속 반도체 전자소자는 738G㎐이며 기존 방식으로는 800G㎐가 기술적 한계로 알려져 있지만 이 같은 한계를 넘어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6G 통신, 양자 컴퓨팅 등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고 의료, 환경, 보안, 군사 등에 광범위하게 응용할 수 있다.

권영진 KAIST 전산학부 교수는 시스템 안전성의 취약점인 '메모리 버그'를 피할 수 있는 RUST(기존 C언어 대비 메모리 안정성과 성능, 편의성 등에 중점을 둔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용한 가상화 시스템을 설계한다. 보안성과 안정성이 강화된 자율주행, 클라우드 서비스, 하드웨어 지원 없이도 가상화 환경이 가능한 사물인터넷(IoT) 운영체제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에 지원하는 연구에는 43세 이하의 신진 연구책임자가 12명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하고 있고 황준호·김희권·최영재 교수 등 30대 연구책임자도 6명이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발표한 연구 과제를 포함해 2013년부터 기초과학 분야 251개, 소재 분야 240개, ICT 분야 244개 등 총 735개 연구 과제에 9738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기초과학 발전과 산업기술 혁신, 사회 문제 해결, 세계적인 과학기술인 육성 등을 목표로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시행하고 있는 연구 지원 공익사업이다.

2013년 8월 본격 시행된 이후 연평균 1000억원의 연구비가 국내 50여개 대학에 지원됐으며 연구 지원을 받은 교수는 1600여명(참여교수 포함), 과제 참여 연구원까지 포함하면 1만4000명에 이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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