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인터뷰]'사내맞선' 윤상정, 할 말은 하는 MZ세대 직장인

등록 2022.04.09 06:07:00수정 2022.04.09 06:09:3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사내용 요약

'사내맞선'서 김혜지 역 맡아 열연
"김혜지는 감정에 솔직한 캐릭터"
"언니 김세정 좋은 동료이자 리더"
"이제 막 얼굴 알려…버텨보겠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배우 윤상정. 2022.04.06(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신인 배우 윤상정(24)은 세 작품 연속 직장인을 연기한다. 드라마 '그해 우리는'의 홍보사 직원, '사내맞선' 식품회사 연구원, 곧 방송될 '별똥별'에선 엔터사 직원을 맡는다. 그는 SBS TV 월화드라마 '사내맞선'의 '김혜지'가 'MZ 세대 직장인'이라고 했다. "혜지는 주변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한다.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면 곤란한 질문도 그냥 해버린다. 감정에 솔직한 면이 좋았고 연기할 때도 재밌었다"며 웃었다.

'사내맞선'은 회사 사장 '강태무'(안효섭)와 맞선녀 직원 '신하리'(김세정)의 오피스 로맨스다. 재벌 3세, 캔디형 여주인공, 계약 연애가 등장하는 클리셰 범벅이었지만, 로맨스와 코미디의 균형을 적절하게 유지해 호평받았다. 윤상정은 코믹 부분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혜지는 떠오르는 모든 말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직장 상사 앞에서 술주정하고, '강다구'(이덕화) 회장의 머리가 진짜 가발이냐고 물었다. 청심환 과다 복용으로 넋을 잃기도 했다. 미워할 수 없는 김혜지 캐릭터는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했다.

"혜지는 정말 감정에 솔직한 인물이에요. 하는 생각이 어떤 방식으로든 다 표현돼요. 가끔은 필터링 없는 혜지를 보고 속이 다 시원했어요. 저는 늘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거든요. 연기하면서 늘 '내가 혜지라면 어떨까'를 생각했어요. 예전에 학원에서 일했는데 회사 생활과 조금은 비슷해요. 그때 어떤 업무를 했고, 상사들에게 어떻게 대했는지 떠올렸어요. 일부러 웃음소리도 더 크게 내보고 혜지가 되기 위해 노력했어요. 혜지는 MZ세대 직장인에 가장 걸맞은 인물이 아닐까 해요."

그렇다고 혜지가 마냥 가벼운 캐릭터는 아니다. 팀원 하리가 애인 있는 남자를 넘봤다는 루머로 힘들어할 때 단단하게 식품개발 1팀을 지켰다. 알지도 못하면서 떠드는 회사 직원들에게 따끔하게 일침하고 하리를 감쌌다. 그는 "'우리끼리는 욕해도 괜찮지만 남이 욕 하는 건 못 참겠다'는 대사가 와닿았다. 다른 팀이 하리를 욕할 때 혜지가 한 말이다. 실제로도 가족 같은 분위기여서 더 인상 깊었다"고 털어놨다.

하리를 연기한 김세정은 좋은 동료이자 리더였다. 그는 "(세정) 언니가 정말 많이 격려해 줬다. 촬영 전 긴장하고 있을 때 먼저 와서 '잘하고 있다고 있다'고 응원해 줬다. 같이 연기 방향을 고민해 주고 제 이야기도 잘 들어줬다. 궁금한 게 생길 때마다 자세하게 알려줬다"고 회상했다.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계 차장'(임기홍), '여 부장'(김현숙)도 좋은 롤모델이었다. 강한 인상을 남긴 코믹신도 선배들의 아이디어와 애드리브로 나왔다.

"여 부장님과 계 차장님이 귓속말할 때 혜지가 신경질내는 장면이 있어요. 리허설에서 연기 합을 맞춰볼 때 더 극적으로 싫어하면 재밌겠다고 하셨어요. 또 엘리베이터에서 태무를 만나고 놀라 뛰어내리는 장면을 어떻게 잘 살릴 수 있을지 여쭤봤는데 작은 실수를 해보라고 조언해 주셨어요. 혜지라면 충분히 그럴 만하다고요. 혜지가 '안녕하세요' 외치며 내리는 장면은 그렇게 탄생했어요. 회식에서 혜지가 태무에게 '팽이버섯이 타는데요'라고 하는 대사도 마찬가지예요."
associate_pic


'사내맞선'은 1회 시청률 4.9%(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최종회인 12회를 11.4%로 끝냈다. 5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사내맞선'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2위를 차지하며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사랑받았다. '사내맞선'이 국내외 흥행에 성공한 만큼 그도 출연 전후 차이를 실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에서 응원 댓글이 확실히 늘어났어요. 다들 '혜지 씨 힘내라'고 하세요. 식품개발 1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는 반응도 기분 좋았어요. SNS 팔로워도 늘었는데 가장 신기한 건 외국어 댓글이 달리기 시작한 거예요. 영어권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분들이 댓글을 남겨 줬어요. '사내맞선'이 정말 여러 곳에서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번역기로 댓글 내용을 해석할 때마다 즐거웠어요."

윤상정은 2014년 영화 '채워라 60시간!'으로 데뷔했다. 이후 '놀이공원'(2015) '까치까치 설날은'(2017) '선아'(2017) 'Daydreamer'(2018) '그녀의 씬'(2018) 등 단편·장편 영화에서 크고 작은 배역을 맡았다. 웹드라마 '짧은대본'(2018) '작가실종사건'(2021)에서 내공을 쌓고 같은 해 '너는 나의 봄'(2021) '그해 우리는'(2021~2022)을 찍었다. '사내맞선' 촬영 종료 후 바로 '별똥별'에 합류해 열일 중이다.

"웹드라마에서 정극으로 넘어오면서 점점 연기가 발전했다고 느껴요. 어떤 촬영이든 많이 긴장하는 편인데 스스로 편해지는 법을 찾고 있어요. 원래 긴장되면 혼자서 생각하는데 이제는 주변 사람들과 많이 나누려고 해요. 감정을 공유하다 보면 어느새 긴장이 풀어질 때도 있어요. 그걸 알고 난 뒤 현장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요."

예술고등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대학도 연극영화과에 진학했지만 법학부로 다시 편입했다. 배우가 연기를 깊이 있게 배우기 위해 일반 학과에서 연극영화과로 옮기는 경우는 봤어도 그 반대는 생소하다. 편입 이유는 다양한 직업과 학문에 대한 호기심이라고 했다.

"대학에는 여러 학과가 있잖아요. 전공만큼은 다양하게 배워보고 싶었어요. 꿈이 변했다기보다는 학문에 대한 궁금증이 컸어요.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법률에 관심이 있었어요. 아르바이트 계약서 하나 쓸 때도 근로기준법을 알아야 하잖아요. 언젠가는 법조계를 다룬 작품에 꼭 출연하고 싶어요. 안 그래도 넷플릭스 '소년심판'을 정말 재밌게 보고 있어요."

2014년부터 연기를 시작했지만 이제 차츰 얼굴을 알리고 있는 단계다. 그는 자신의 강점을 '버텨내는 힘'이라고 했다. "작품을 만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직업이잖아요. 저는 그 시간을 잘 활용하고 견뎌낼 힘이 있어요."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