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의 특별한 봄날"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윤보선 고택서 팡파르
'첼리시모!' 주제로 22일부터 13일간 개최
우크라이나 평화 기원 연주와 모금행사도
[서울=뉴시스]'2021 SSF 살롱콘서트' 현장. (사진=하지영) 2022.03.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첼로를 주인공으로 한 13일의 실내악 축제가 펼쳐진다. 제17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오는 22일부터 5월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윤보선 고택에서 열린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평화를 기원하는 연주와 모금으로 연대의 의미도 더한다.
올해 주제인 '첼리시모(Cellissimo)!'는 '첼로(Cello)'와 강조를 뜻하는 '-ssimo'를 결합한 단어다. 전 일정에 첼로가 포함되며, 주도적 역할을 하는 작품을 다수 만날 수 있다. 지난 2011년에 피아노, 2012년에 바이올린의 세계를 탐구한 데 이어 테마로 삼은 세 번째 악기다.
22일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은 '기념일(Anniversaries)'을 부제로, 위대한 작곡가들의 탄생 또는 서거를 기념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멘델스존은 서거 175주년, 스크랴빈은 탄생 150주년, 라프와 프랑크는 탄생 200주년을 기념한다.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이 슈베르트 4중주,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과 피아니스트 김다솔이 프랑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멜랑콜리 마단조, 첼리스트 강승민과 피아니스트 문지영이 스크랴빈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로맨스 등을 연주한다.
[서울=뉴시스]지난해 열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개막공연. (사진=SSF 사무국 제공) 2022.04.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인 '가족음악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열리지 못했지만, 올해는 관객들과 만난다. 5월1일에 열리며 5명의 첼리스트가 출연해 이중주부터 사중주까지 첼로만으로 이뤄진 앙상블을 펼친다. 또 클래식 악기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고 있는 유튜브 스타 레이어스 클래식이 함께한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로 구성된 팀으로, 이번에 처음 참여한다.
강 예술감독은 12일 화상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가족들을 위한 음악회로 가볍고 이해하기 쉬운 대중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며 "첼로 중심과 크로스오버적인 클래식 음악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듣고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야외 무대인 윤보선 고택에서 열리는 두 번의 고택음악회와 한 번의 살롱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매년 가장 먼저 매진되면서 올해는 한 차례 더 고택음악회를 추가 편성했다.
[서울=뉴시스]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강동석 예술감독. (사진=최충식) 2022.04.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올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 평화를 기원하는 작은 이벤트를 포함했다. 개막공연과 폐막공연의 앙코르 곡으로 우크라이나 작곡가들의 곡을 연주할 예정이며, 윤보선 고택 연주회에선 우크라이나를 위한 모금을 진행한다.
강 예술감독은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이다. 한국의 상황에 비춰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우크라이나는 유명 음악가들을 많이 배출한 중요한 나라다. 음악 외에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축제 기간의 처음부터 끝까지 우크라이나를 생각하며 연주자들이 좋은 연주를 들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엔 강승민, 김민지, 박진영, 심준호, 이강호, 이상은, 이정란, 조영창, 주연선 등 첼리스트 9인을 비롯해 58인의 연주자가 함께한다. 코로나19 상황에도 해외 연주자 4명이 방문한다. 2년 만에 돌아온 프랑스 출신의 관악 3인방 로망 귀요, 에르베 줄랭, 올리비에 두아즈와 새로 합류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빗 맥캐롤이다.
[서울=뉴시스]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사진=Sangwook Lee) 2022.04.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축제는 '음악을 통한 우정'을 내세우며 2006년부터 시작됐다. 강 예술감독은 그 시작부터 지금까지 역사를 함께해왔다. "17년의 시간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빨리 지나갔다. 처음 시작했을 땐 실내악 축제라는 게 거의 없었고, 이 정도의 큰 규모는 처음이었다"고 돌아봤다.
"교육적인 면에서도 실내악 축제가 존재하는 게 중요했고, 의무감을 갖고 시작했어요. 당시 청중들이 모이는 게 쉽지 않았고, 재정적으로도 힘들 면이 있었죠. 하지만 그동안 많이 달라졌어요. 특히 최근 2~3년은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축제를 찾아줘서 흐뭇해요. 고대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실제 티켓 매진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용기를 갖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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