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학자 이기봉·미술사학자 이태호 '육백 리 퇴계길을 걷다'
![[서울=뉴시스] 육백 리 퇴계길을 걷다 (사진=덕주 제공) 2022.05.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5/02/NISI20220502_0000987564_web.jpg?rnd=20220502101728)
[서울=뉴시스] 육백 리 퇴계길을 걷다 (사진=덕주 제공) 2022.05.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지리학자 이기봉 박사와 미술사학자 이태호 교수가 퇴계 이황(1501~1570)의 귀향길을 안내하는 책을 펴냈다.
매해 음력 3월4일이면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은 퇴계 선생이 경복궁 사정전 앞에서 선조에게 하직 인사를 드리고 고향 안동으로 귀향길을 떠난 날을 기려 13박 14일간 이 길을 따라 함께 걷는 재현 행사를 하고 있다.
2019년 퇴계 귀향 450주년을 맞아 시작된 이 행사를 위해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퇴계 선생의 귀향길을 되살렸다. 당시 사전답사를 하며 귀향길을 되살린 이기봉 박사는 다섯 차례나 이 길을 완주했다.
누군가는 지겹지 않냐고 왜 그 길만 걷느냐고 묻지만, 이기봉 박사는 일상에 지친 이에게 위로와 휴식을 주는 천국의 길, 해방의 길이라고 말한다.
책 ‘육백 리 퇴계길을 걷다’(덕주) 공저자인 미술사학자 이태호 교수는 귀향길에 오를 당시 퇴계 선생과 마침 같은 나이로, 경복궁에서 안동 도산서원까지 아흐레간 이 길을 걸으며 온몸으로 우리 국토를 호흡하며 인생이 넘쳐났다며 감탄한다.
이태호 교수는 어스름한 하늘에 노란 조각달이 처연한 풍경, 걸으며 다가오고 지나치는 봄 강의 아침, 물안개 지는 신비로운 풍광 등을 그림으로 담아냈다.
퇴계 선생은 말을 타고 배를 타고 13박 14일간 이 길을 갔지만, 오늘날 지방자치단체에서 길을 잘 닦아놓은 덕에 걸어서 9일이면 최종 목적지인 안동 도산서원까지 도착할 수 있다.
온 종일 한 번도 걸어보지 않은 사람에게 9일 걷기는 엄두가 나지 않을 수 있다. 하루 평균 90리(약 40㎞)를 걸을 정도로 걷기의 달인이었던 당시 사람들이 6일이면 갈 거리를 퇴계 선생은 가는 곳곳마다 지인을 만나 추억을 나누느라 14일이나 걸렸다. 게다가 퇴계 선생의 나이 예순아홉이라 쉬엄쉬엄 간 것 이유도 있다.
저자들은 “이 길은 퇴계 선생의 귀향길이지만 퇴계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걷는 길은 아니다. 육백 리 귀향길은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았던 국토 곳곳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하며 걷는 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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