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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말고 맥주나 만들라"...폴란드 상공서 비행기로 쓴 반전 메시지

등록 2022.05.16 16:38:35수정 2022.05.16 20: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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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익명 비행사가 4시간 비행한 자취

지난 3월엔 '푸틴 엿 먹어라' 문구 나타나

[서울=뉴시스] 지난 14일(현지시간) 폴란드 서부 포즈난에 있는 비행 학교 스마트 항공이 소유한 단일 엔진 항공기 'Tecnam P2008JC'가 약 4시간 동안 비행한 경로의 모습. '전쟁 말고 맥주를 만들어라'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사진=플라이트레이더24 트위터 갈무리) 2022.05.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14일(현지시간) 폴란드 서부 포즈난에 있는 비행 학교 스마트 항공이 소유한 단일 엔진 항공기 'Tecnam P2008JC'가 약 4시간 동안 비행한 경로의 모습. '전쟁 말고 맥주를 만들어라'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사진=플라이트레이더24 트위터 갈무리) 2022.05.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진 인턴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81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한 비행기 조종사가 폴란드 상공에 비행경로로 '전쟁 말고 맥주나 만들어라'라는 메시지를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익명의 비행사는 폴란드 서부 포즈난에 있는 비행 학교인 스마트 항공이 소유한 2인승 항공기 'Tecnam P2008JC'로 폴란드 서부 포즈난 상공을 3시간56분 동안 날며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실시간 항공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 레이더24는 이 비행기가 전날 오후 4시37분 포즈난-와비카 공항에서 출발해 오후 8시33분 착륙했으며, 포즈난에서 서쪽으로 약 64㎞ 떨어진 곳까지 비행했다고 밝혔다.

조종사는 플라이트 레이더24 사용자들이 볼 수 있도록 비행 중 비상 신호를 보냈고, 몇몇 사람들은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비행을 응원했다. 조종사는 문구를 다 작성한 뒤 큰 하트를 그리는 것까지 잊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지난 3월21일(현지시간) 폴란드 서부 포즈난에 있는 비행 학교 스마트 항공이 소유한 항공기가 약 3시간30분 동안 비행한 경로의 모습. '푸틴, 엿 먹어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사진=플라이트레이더24 홈페이지 갈무리) 2022.05.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3월21일(현지시간) 폴란드 서부 포즈난에 있는 비행 학교 스마트 항공이 소유한 항공기가 약 3시간30분 동안 비행한 경로의 모습. '푸틴, 엿 먹어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사진=플라이트레이더24 홈페이지 갈무리) 2022.05.16. *재판매 및 DB 금지


'전쟁 말고 맥주나 만들어라'(Make Beer, Not War)라는 표어는 2020년 11월 하이네켄 소유 맥주 브랜드 아플리젬의 네덜란드 광고에 등장했고,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에 반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평화 기원 문구로 쓰였다.

광고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벨기에 양조장 중 하나인 아플리젬의 탄생 비화를 담았는데, 광고 속 중세 기사들은 전투 도중 무기를 내려놓고 맥주를 만드는 데 일생을 바치기로 결심한다.

플라이트 레이더24는 이 메시지를 트위터에 공유했고,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스마트 항공은 비행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트위터에서 비행 경로를 캡처한 사용자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스마트 항공의 비행기가 전쟁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남긴 건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3월21일에는 같은 학교 소속 소형 제트기가 약 3시간30분 동안 폴란드 상공을 가로지르며 '푸틴, 엿 먹어라(FckPutin)'라는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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