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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국가대표, 외국인 감독 시대로…"한국·유럽 장점 접목"

등록 2022.05.16 12: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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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한국 핸드볼, 최초 남녀 국가대표팀 감독 모두 외국인으로

라스무센 여자대표팀 감독, 한국 1990년대 전성기 재현 약속

프레이타스 남자대표팀 감독 "일체감 있는 팀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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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정형균 경기력향상위원장(왼쪽부터), 홀란도 프레이타스 남자 대표팀 감독, 킴 라스무센 여자 대표팀 감독, 김진수 한국핸드볼협회 부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핸드볼 남녀 신임 국가대표팀 외국인 감독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5.1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한국 핸드볼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2024 파리올림픽을 겨냥해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며 최초로 남녀 국가대표팀 모두 외국인감독 체제를 시작했다.

유럽에서 온 새 사령탑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의 장점에 유럽의 강점을 접목해 국제 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킴 라스무센(50·덴마크) 여자대표팀 감독과 홀란도 프레이타스(57·포르투갈) 남자대표팀 감독이 16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팬들에게 첫 인사를 전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지난 9일 라스무센과 프레이타스 감독 체제로 여자와 남자대표팀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라스무센 감독은 "스칸디나비아(북유럽) 지도 방식과 한국의 장점을 융합해 국제무대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핸드볼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프레이타스 감독도 "비디오 분석을 통해 한국 선수들이 엄청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 한국의 스피드를 잘 살리면서 유럽을 녹여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

협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유럽 현지에 직원을 파견해 감독 후보군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는 등 새 사령탑 선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수차례 일대일 비대면 화상 면접을 통해 후보자들의 경력, 자질, 지도 철학 등을 면밀히 검토해 선임했다. 한국 핸드볼의 외국인 감독 선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스무센 감독은 2010년 폴란드를 시작으로 헝가리, 몬테네그로 국가대표팀 감독을 거쳤다. 2015년 폴란드를 세계선수권대회 4위로 이끌었고, 몬테네그로 사령탑에 앉아 어려운 유럽 지역예선을 뚫고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2016년에는 잠시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 팀을 맡아 유럽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라스무센 감독은 "한국의 장점은 창의적인 플레이"라며 "유럽의 전형적인 플레이 방식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유럽을 상대하는데 가장 주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며 "선수들에게 유럽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도철학을 전달하고, 한국 핸드볼의 장점을 뽑아내 국제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했다.

이어 "감독으로서 매 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싶다. 경기에 나가는 건 이기기 위해서"라며 "패배를 통해서 그 부분을 인정하고, 보완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 이길 수 있는 것을 지도하고 싶다"고 보탰다.

또 "유럽 핸드볼에 대한 이해도를 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파악이 완전하게 이뤄지고 나서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체력 훈련 방식에 대해서도 새로운 걸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지도철학에 대해선 "팀워크, 그리고 감독과 선수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꼽는다. 절대 개인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팀워크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라스무센 감독이 한국 사령탑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는 1990년대 막강했던 한국 여자 핸드볼의 기억이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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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한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킴 라스무센 감독이 16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핸드볼 남녀 신임 국가대표팀 외국인 감독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5.16. kch0523@newsis.com

여자 핸드볼은 그동안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2000년대 후반까지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지만 2008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이후로 메달이 없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10위, 2020 도쿄올림픽에선 8위를 차지했다.

라스무센 감독은 "1990년대 한국 여자 핸드볼을 보면서 스타일을 배우고 싶었다. 한국과 유럽을 잘 접목하면 1990년대 그랬던 것처럼 유럽 팀들이 한국을 상대할 때, 고민하도록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남자팀을 이끌 프레이타스 감독은 2005년 포르투갈 남자 주니어 국가대표팀 코치 및 감독직을 수행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해 남자 핸드볼 금메달을 이끌었다. 포르투갈 핸드볼의 선구자로 불린다.

프레이타스 감독은 "팀으로서 전술적이고 매우 일체감이 있는 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제대회에서 한국 핸드볼을 보면서 '와'하고 감탄하며 보던 시절이 있다"며 "유럽은 몸싸움과 파워, 점유율, 끝까지 리드하는 힘 등이 강점이다. 이런 강점을 예전 한국의 스타일에 녹이면 강해질 것이다"고 했다. 남자는 2012 런던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감독직 수락에 대해선 "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없었다. 한국에서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고 했다.

두 감독은 선수들과의 소통을 공통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꼽으며 한국의 문화, 언어를 익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라스무센 감독은 "소통을 위해서 문화 차이를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 과거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에서 감독을 했지만 영어를 할 줄 아는 선수는 없었다. 그래도 핸드볼 용어는 한정적이다. 눈빛만 봐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최대한 한국의 문화에 젖어들 것이다. 나아가 아시아에 대한 이해도 키우겠다"고 했다.

프레이타스 감독은 "안 되면 몸동작으로라도 할 것이다. 한국어를 배울 것이다. 소통을 위해 배울 의향이 있다"고 했다.

남녀 대표팀은 17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할 예정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내년으로 연기됐지만 여자팀은 올해 12월 국내에서 열릴 예정인 제19회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준비한다. 남자팀은 내년 1월 폴란드·스웨덴에서 개최 예정인 제28회 세계선수권대회를 대비할 계획이다.

협회는 "코치진, 트레이너, 통역 등 선수단 구성 역시 신중을 기해 항저우아시안게임, 더 나아가 파리올림픽을 향한 큰 청사진을 그리며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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