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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장' 녹십자에 커지는 기대감…북미 진출은 숙제

등록 2022.05.16 1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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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처방의약품 및 자회사 실적으로 깜짝 성장

2분기, 헌터라제·독감백신 매출 기대

혈액제제 북미 진출 난제

[서울=뉴시스]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혈장 분획 공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GC녹십자 제공)

[서울=뉴시스]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혈장 분획 공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GC녹십자 제공)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GC녹십자가 올해 1분기 좋은 성적을 보인 가운데,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GC녹십자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18억원으로 전년보다 736.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169억원으로, 전년 대비 47.7% 성장했으며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24억원, 180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매출도 국내외 처방의약품 실적 성장에 힘입어 성장했다. 특히, 희귀질환 치료제 헌터라제는 올 1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커졌고, 자체 개발 제품인 고지혈증 치료제 ‘다비듀오’,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라펙’ 등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혈액제제 사업 매출이 947억원, 처방의약품 958억원, 백신 174억원, 소비자헬스케어 등 기타 부문이 565억원으로 집계돼 좋은 성적을 보였다.

증권업계와 제약업계에서는 GC녹십자의 전문의약품 매출 증가 및 헌터라제 해외 매출 성장, 독감백신 수주 등으로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GC녹십자는 최근 5179만달러(한화 약 661억원)의 남반구 독감백신 수주를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남반구 수주 금액인 3993만 달러 대비 30% 가량 증가한 수치이며, 작년 말 예정된 것보다 6% 늘어난 수준이다.

헌터라제 매출도 매년 늘고 있다. 2019년 40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0년 467억원, 작년 532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600억원까지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GC녹십자는 최근 기존 사업을 확장하거나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 등으로 포트폴리오도 강화하고 있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최근 캐나다 소재 LNP(Lipid Nano Particle) 전달 시스템 개발 전문기업 아퀴타스 테라퓨틱스가 보유한 LNP 기술 도입에 대한 개발 및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LNP는 mRNA를 나노입자로 체내에 주입하는 전달 시스템으로, mRNA 기반 약물 개발을 가능케 해주는 핵심적인 기술이다. 아퀴타스 측이 보유한 LNP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에 적용된 바 있다.

점차 확장하고 있는 희귀의약품 개발을 위해서는 작년 7월 미국 미럼 파마슈티컬스와 소아 희귀간질환 신약 ‘마리릭시뱃’ 국내 개발 및 상용화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 스페라젠과는 숙신알데히드 탈수소효소 결핍증(SSADHD)에 대한 세계 최초 혁신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일본 돗토리대학교와는 GM1 강글리오시드증의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풀어야할 숙제도 있다.

GC녹십자는 자사 면역글로불린 제제인 ‘IVG-SN’(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북미 진출에 번번이 고배를 마시는데다, 코로나19 당시 얀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입장 번복 등으로 신뢰에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특히 IVG-SN 10%의 경우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 신청서(BLA)에 대한 ‘검토완료서한’(CRL, Complete Response Letter)을 수령했다. CRL은 FDA가 품목 허가를 위해 의약품 허가 신청서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경우 회사에 보내는 보완요청공문인데,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실사를 받지 못하면서 허가 역시 불발되면서 CRL을 받게 됐다.
 
GC녹십자는 당초 2015년 IVG-SN 5%로 미국 시장을 두드렸으나, 두 차례에 걸쳐 허가가 반려되자 전략을 변경해 농도가 높은 10% 먼저 허가를 받는 것으로 선회한 바 있다. 그러나 IVG-SN 10%도 2년째가 허가가 지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발비는 회계상 손실로 처리 됐으며, 공장 가동 등 고정비 지출 부담도 있는 상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현재 IVG-SN 10% BLA 재제출과 관련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올해 좋은 소식이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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