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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처칠·애틀리' 언급…2차대전 때 英 진보·보수 협치 부각

등록 2022.05.16 12:18:50수정 2022.05.16 13: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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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 2차 대전 당시 '전시 연립내각' 구성

제1야당 노동당 대표 부총리 앉혀 국정운영

'전쟁광' 몰아붙이던 정적들도 내각에 참여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해 시정연설을 마친 후 박병석 국회의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해 시정연설을 마친 후 박병석 국회의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진영이나 정차를 초월한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처칠과 애틀리의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왜 '처칠과 애틀리'를 언급했을까.

연설문에 나온 '처칠과 애틀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내각의 수장이 된 보수당 소속 윈스턴 처칠과 노동당의 클레멘트 애틀리 당 대표다.

해군장관이었던 처칠은 독일군이 폴란드 덴마크에 이어 노르웨이 함락을 앞두고 있던 1940년 총리에 임명됐다.

그는 임명 후 사흘 만에 하원에 출석해 "여러분이 우리의 정책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맞서 싸우는 것'이라고 답하겠다"며 대독 강경론을 펼쳤다. 처칠은 이같은 연설 후 하원은 만장일치로 처칠의 임명안을 가결했다.

처칠은 보수당과 노동당 인사를 가리지 않고 거국 연립내각을 구성했다. 부총리에는 자신과 뜻이 달랐던 제1야당인 노동당 대표인 클레멘트 애틀리를 앉히며 힘을 실어줬다.
[워싱턴=AP/뉴시스] 1941년 윈스턴 처칠 영국 당시 총리가 미국 워싱턴 의회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 2022.05.16.

[워싱턴=AP/뉴시스] 1941년 윈스턴 처칠 영국 당시 총리가 미국 워싱턴 의회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 2022.05.16.



독일과의 평화협정을 요구하며 자신을 '전쟁광'으로 몰아붙이던 네빌 체임벌린 전 총리는 연립내각의 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도록 했다. 체임벌린 전 총리가 임명한 외무장관 핼리팩스도 유임했다.

처칠은 정적을 내각에서 밀어내기보다 애틀리 부총리와 손을 잡고 의회를 설득했다. 끝까지 나치와 타협하지 않았던 처칠의 연립내각은 미국과 소련이 참전할 때까지 버티며 나치의 패망을 이끌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초당적 협력으로 전쟁의 위기까지 이겨낸 '처칠과 애틀리'를 이야기하며 국회에 강한 협력을 촉구한 셈이다. 동시에 현재의 경제적 위기가 전시와 다를 바 없다는 경각심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2차 세계대전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영국 보수당과 노동당은 전시 연립내각을 구성하고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위기에서 나라를 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에는 각자 지향하는 정치적 가치는 다르지만 공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꺼이 손을 잡았던 처칠과 애틀리의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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